진정한 부요를 누리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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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부요를 누리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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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2.02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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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성 표 /교수·경북대학교

현재 우리 사회는 벼락부자에 대한 열망이 휩쓸고 있다. 서점에 가면 부자 되기 위한 재테크에 관한 책들이 별도의 코너를 유지할 만큼 수북이 쌓여 있다. 로또 복권의 열기는 여전히 식지 않고 있으며, 불황이라고 하지만 사치품의 소비는 오히려 늘고 있다.

이러한 벼락부자에 대한 열망, 부자들을 모방하는 과소비, 이들의 근저에는 현재의 향락주의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자리하고 있다. 이는 지난 97년 경제 위기를 겪은 경험에서 비롯된다. 경제 위기를 겪으면서 많은 국민들이 실직과 가계 파탄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가를 절실하게 실감했다. 또한 평생 직장으로 근무하던 회사를 믿을 수 없게 됐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많은 가정들을 휩쓸었고, 이에 따라 재물을 움켜쥐려는 물적 욕구가 더욱 강화됐다. 또 위기의 와중에 돈을 번 사람들이 나타났다. 벤처 투자 열풍이 이를 자극했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사회가 온통 한탕으로 한 몫을 잡는 분위기로 변질된 것이다.

우리는 경제 위기의 근저원인이 우리 속에 있는 맘몬(mammon)의 우상인 배금주의와 향락주의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나 위기를 지나면서 이 병폐를 근본적으로 치유하기보다는, 또 다시 돈에서 해결책을 찾고 있는 것이다.

돈의 문제는 돈을 많이 번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돈이 없을 때는 돈 걱정이 있지만, 돈을 벌면 돈으로부터 많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돈을 번다고 불안감이 없어지지 않는다. 요행이나 갑자기 굴러 들어온 돈은 오히려 더 복잡한 문제를 일으키곤 한다. 가정에서 돈에 대한 최선의 해결책은 돈에 대한 바른 태도를 갖는 것이다.

돈의 의미, 그 역할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돈이 있으면 우리는 편리하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잠시 편안할 뿐이다. 돈에는 평강이 없다. 누가복음에 나오는 어리석은 부자는 “영혼아 여러 해 쓸 물건을 많이 쌓아 두었으니 평안히 쉬고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자” (눅 12:19)며 돈이 많으면 영혼까지도 평안해지는 줄 착각하고 있다. 영원하고 근본적인 평강은 오직 우리 주 예수님으로부터만 온다(요 14:27).

이제는 돈에 대해 체계적으로 배워야 한다. 우리는 돈과 성(性)에 대해 이중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다. 돈과 성은 하나님께서 주신 귀한 선물이지만,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기를 꺼리다보니 왜곡된 또는 부분적인 정보들이 돌아다니게 된다. 이에 따라 돈의 무절제한 사용과 이성 간의 굴절된 사랑이 자주 발생하는 것이다.

최근에 심각한 카드 부실도 비합리적인 소비생활에 원인이 있다. 이제 우리도 돈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카드는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주식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어떤 보험에 가입해야 하며, 노후 대책은 어떻게 세워야 하는지에 대해 체계적으로 배움으로써 돈맹에서 벗어나야 한다.

우리는 재물에 대해서 단순한 삶(Simple Life)을 살아야 한다. 재물에 대해 단순한 삶을 견지할 때, 우리는 재물보다 하나님께 우리 자신을 집중(Single-eyed)할 수 있다. 재물에 대한 지나친 욕심을 삼가되, 지혜로운 관리를 통해 돈에 대한 매임을 예방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자족하는 마음을 가져야 경건에 큰 이익이 된다(딤전 6:6).

단순한 삶을 통해 재물에 대한 근심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이생의 염려와 재리와 일락’(눅 8:14)으로부터 자유롭게 되고 능력 있는 삶을 살 수 있다. 사도 바울은 어떤 형편에든지 내가 자족하기를 배웠을 때,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고백하고 있다(빌 4:11-13). 이 때 비로소 진정한 부요와 평강을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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