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인물 : 빌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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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속 인물 : 빌립
  • 윤영호
  • 승인 2005.01.13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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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성과 성령체험
 

성경 속의 인물: 빌립

이성주의자가 새롭게 되다

예수님의 제자 빌립은, 안드레와 함께 세례요한의 제자였다. 세례 받으러 오신 예수님을 보고 “하나님의 어린 양”이라며 외친 스승 세례요한의 고백 이후, 예수님의 부르심에 응답했다. 복음서 가운데 요한복음은 오병이어 기적을 나타내신 예수님의 능력을 그의 제자 빌립과 대비시켜 기록했다. 요한복음 6장은 병든 자를 고치시며 이적을 행하신 직후 예수님이 제자들과 함께 산에서 쉬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 때 거대한 무리가 예수님께 다가왔다. 유월절을 앞두고 멀리서 고향을 찾아온 허기진 무리들을 먹이시기 위해 예수님은 빌립에게 말씀하셨다. “어디서 떡을 사서 이 사람들을 먹게 할 것인가.” 그 때 빌립의 대답은 이러했다. “각 사람으로 조금씩 받게 할지라도 200데나리온의 떡이 부족합니다.”


빌립은 늘 상황파악에 민첩했다. 떡값과 사람 수를 비교하며 현실을 직시했던 냉철함이 있었다. 세상에서는 이런 사람을 선호하곤 한다. 물론 이같은 예리함이 우리들을 풍족하게 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예수님 곁에서 믿음생활을 하는 제자들의 삶으로서는 부적절했다. 분석이성 뒤편의 무엇인가 허전하고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이 있다. 이런 사람은 이성으로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 부딪치면 우왕좌왕하기 일쑤다.  


능력의 주님을 곁에 모시고도 여전히 육적인 판단과 합리성만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은 그래서 빌립에 비유되곤 한다. 만유의 궁극이 되시는 예수님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아둔한 신앙의 증거로 나타나곤 한다는 말이다. 빌립은 예수님과 동거한 3년 반 동안이나 이같은 생활을 반복한 것으로 보인다. 사물을 분석적으로 보던 그의 안목은, 예수님 승천 이후 하늘로서 내려온 성령체험을 통해 변화를 겪었다. ‘보는 것을 믿었던’ 그가 성령체험 이후로는 ‘믿는 것을 보는 삶’으로 질적인 변화를 체험했던 것이다.


우리는 어떤 변화를 경험했나. 세상을 보는 눈의 변화를 실제로 체험했는가. 합리적이던 빌립은, 성령체험 이후 복음을 전하다가 히에라폴리스라는 곳에서 ‘T자형 십자가’에 순교했다고 전해진다. ‘이성’이라는 일반은총에 더해진 ‘성령’이라는 특별은총 때문에 빌립은 예수님의 진정한 구원 주 형상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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