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찬환 목사/천안대·백석대학 인성교육훈련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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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세의 징조는 사랑이 식어지고 윤리와 도덕이 해이해진다. 지금처럼 윤리가 상실된 때도 없다. 삼강오륜(三綱五倫)은 못지켜도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 하는데 그것마저 무너지는 것 같다.
독립문교회를 담임하셨던 임영재목사님은 교회의 다섯가지 윤리강령을 가지고 계셨다. 첫째, 일평생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일만 한다. 둘째, 일평생 나라와 민족을 기도와 헌신으로 사랑한다. 셋째, 일평생 부모님을 하나님과 같이 모신다. 넷째, 일평생 주의 종을 즐겁게 하는 성도가 된다. 다섯째, 일평생 다른 사람과 원수 맺지 않고 화목한다.
지금 한국교회는 윤리 부재다. 목사와 장로, 담임목사와 부교역자, 평신도의 반목으로 교계는 물론 사회의 빈축을 사는 경우가 많다.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특히 오늘은 신문을 비롯한 교회 주보나 출판물에 교역자와 장로, 원로목사와 원로장로를 표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몇 가지 지적하고자 한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연말연시나 절기에 실리는 축하 광고를 보면 민망한 것들이 있다. 담임목사 밑에 원로목사를 쓰거나 시무장로 밑에 원로장로를 쓰는 경우, 담임목사 밑에 장로를 기록하고 그 밑에 부목사나 전도사(강도사)를 쓰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원로목사란 그 교회에서 20년 이상을 시무한 목사다. 경우에 따라 그 교회를 개척해 평생을 시무한 분들도 있다. 거기에는 교회를 목회한 노고의 땀이 젖어 있다. 목양 속에서 얻어진 희비애락의 깊은 애환이 담겨 있다. 가정으로 말하면 할아버지와 같은 위치다. 예의를 갖추었으면 한다.
이런 표기는 예장통합총회가 비교적 행정 질서가 바로 잡혀 있다. 통합총회는 먼저 원로목사, 그 밑에 담임목사, 그 밑에 부목사, 다음은 전도사, 다음은 원로장로, 은퇴장로, 사무장로 순으로 되어 있어 보기에 좋다. 원로목사가 담임목사나 당회가 하는 일에 개입해 교회에 어려움을 주는 일은 안되겠지만 주보나 출판물, 신문 광고의 표기는 예우를 하는 것이 옳은 일이 아닐까 한다.
교역자와 장로는 직분이지 계급이 아니다. 마땅히 교역자 다음에 장로를 게재하는 것은 옳지 않다. 마치 어떤 계급을 따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얼마 전 통합측 한국장로신문 연말연시 축하광고란의 안동교회를 보았다. 여기 예시하고자 한다.
원로목사:김광현 김기수, 원로장로:김학준 정복득 강오전, 담임목사:김승학, 은퇴장로:서병권…. 부목사:김희권 정한욱 권오광, 시무장로:정창근…. 전임전도사:이병철…. 교육전도사:….
2005년도는 좀 예절 바른 한국교회로 새 문화 창달을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