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성서공회, 성경번역 회의 왜 공개 안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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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성서공회, 성경번역 회의 왜 공개 안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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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1.0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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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먼저-채택 먼저’순서 두고 갈등


개역개정판 성경 사용여부를 둘러싼 예장 합동총회(총회장:서기행목사)-대한성서공회(총무:민영진목사)의 공식 회의가 오는 3일 오후3시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비상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열린다. 하지만 이날 회의는 대한성서공회측의 요청으로 외부인의 출입을 자제시킨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어서 빈축을 사고 있다.


성경대책위원 선임 후 첫 모임

지난 9월 합동총회가 5인 개역개정판 성경대책위원회를 선임한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성서공회와 회의는, 합동총회의 기존 입장과 성서공회측의 입장을 재확인 하는 선에서 상견례의미로 진행될 공산이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합동총회에서 선임한 총회장 서기행목사, 총무 이재영목사, 교회사가 김의환박사(칼빈대 총장), 조직신학자 서철원교수(총신대신대원장), 목회자 김영우목사 등 5인 대책위원이 이날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며, 성서공회측에서는 이사장 손인웅목사, 총무 민영진박사와 김호영 명예총무 등 5인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성서공회가 새로 만들어 출간한 개역개정판의 오역 등 잘못된 부분에 대해 수정을 요구하며 보수교단 단독 성경번역을 주장해 온 합동측은 이날 회의를 통해 향후 두 가지 사안을 중점적으로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는, 총 4백여 곳에서 발견된 오역과 잘못된 표현 등을 89곳으로 압축한 합동총회는 이 부분에 대해 성서공회측이 모두 수렴해 줄 것을 요청할 전망이다. 하지만, 지난 해 교회갱신협의회가 주관한 ‘합동측 4대 현안’ 토론회에 참석했던 민영진 성서공회 총무는 “합동총회가 제시한 요구 사항 모두를 수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혀 관계자들은 이  부분에 대한 협의는 원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합동총회가 요청할 두 번째 사안이 이번 협상에서 사실상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알려지기로 합동총회는 이미 출간돼 각 교단에 판매되고 있는 ‘개역개정판 성경’의 출판과 판매를 전면 중단할 것을 요청할 것으로 보여 이 부분에 성서공회측의 입장에 관심이 증폭되는 것이다.


개역개정판 출판, 판매 중단 요청할 듯

성서공회가 2004년에만 교단들에 판매한 개역개정판 성경은 어림잡아 40만 부로 추산되고 있으며, 올 2005년 한해에만 100만 부 판매를 기획해 놓은 상태다. 이는 합동총회가 수정을 요구하며 5인 대책위원회를 구성하면서까지 대화에 참여할 것이라는 분명한 의견 표명이 있은 이후에도 계속 판매됐다는 것으로, 이 부분에 대해 일단 유감을 표시하며 개역개정판 성경의 출판 판매의 중단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오역에 대한 수정을 받아들인다는 성서공회측의 입장 표명과 달리 출판 판매를 계속 진행한 점에 유감을 표시할 것이라는 얘기다.


어쨌든 이번 첫 회의는, 이같이 중요한 사안이 걸린 내용임에도 양측의 합의 이래 비공개로 진행돼 정작 성경을 사용할 1천 만 성도들의 호기심만 자극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비공개는 교단과 단체 사이에 오간 얘기 가운데 떳떳하지 못한 부분도 있다는 점을 반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윤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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