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하우스 매각 원인과 앞으로의 해결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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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하우스 매각 원인과 앞으로의 해결과제
  • 승인 2004.1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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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적자 70억, 자본잠식 상황

서울시 지난 8월부터 매입검토 기장 매입 의지 확고히 밝혀야

수유리 아카데미하우스는 현재 대화문화아카데미(이사장:박종화목사)의 수익기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런데 지난 98년부터 누적된 적자는 기존 재산을 매각해 자본을 투입해야할 상황까지 악화됐고 내년에는 자본잠식이 우려될 상황이었다. 현재까지 누적적자는 감가삼각 대비 7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위기의식을 느낀 아카데미측은 지난 4월부터 호텔 노조와 협상을 벌여왔지만 어려운 가운데서도 노조측이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 수익구조 개선과 구조조정 등 뾰족한 회생방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아카데미측에 먼저 손을 내민 것은 바로 서울시.

서울시는 지난 8월 10일 “수유리 부지를 매입하고 영어체험마을을 조성하고자 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왔다. 이어 25일 아카데미는 임시이사회를 통해 긍정검토를 결의했다. 빚으로 건물을 잃느니 아픔이 있더라도 매각하는 것이 낫다는 입장이었다. 즉각 실사작업에 들어간 서울시는 9월초 120억원의 감정평가를 낸 후 지난달 ‘내년 상반기 리모델링 후 하반기에 영어마을을 오픈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현재 아카데미와 서울시의 협상은 거의 성사단계. 서울시는 다음주 내에 계약을 체결하자고 요청하고 있다.

서울시와 협상이 거의 마무리된 상태에서 기장이 뒤늦게 매입에 나선 데는 박종화목사의 입김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박종화목사는 아카데미 이사회에서 “명분으로 볼 때 기장이 매입하는 것이 좋다”는 입장을 직접 밝힌 바 있다. 때문에 기장총회가 “매입하겠다”는 확고한 입장을 밝혀야 아카데미는 안도할 수 있는 상황이다.

아카데미 재정을 관리하는 도주철 총무부장은 “자칫 서울시에 이중플레이로 비치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협상 우선권은 일단 서울시에 있으므로 기장과 아카데미 모두 서울시의 기분이 상하지 않게 순리대로 일을 처리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대화문화아카데미는 아카데미하우스가 매각되면 대체건물을 마련하고 그동안 해온 종교간 대화활동은 계속 이어나갈 예정이다. 현재 대화문화 아카데미가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은 가평에 위치한 바람과물연구소뿐이다. 수원과 동숭동 건물이 차례로 매각됐고 이제 수유리 아카데미하우스 마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이현주기자(lhj@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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