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전방 성탄트리 사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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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전방 성탄트리 사라지나
  • 승인 2004.1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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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언론회 “성탄트리 금지 종교자유 침해” 논평

그동안 남북대치의 참혹성과 긴장관계를 완화하는데 상징적인 역할을 해온 최전방 성탄트리가 올해에는 단 한 개도 볼 수 없을 것 같다. 지난 6월 열린 남북장성급 군사회담의 주요 안건 중 교회시설물 철거가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장성급회담의 주요 안건은 ‘휴전선 일대의 확성기와 시설물 등 각종 선전수단 철거 여부’로, 이 때 북측은 선전수단의 하나로 종교시설물을 인용하며 즉각적인 철거를 요청했었다. 특히 북측은 교회가 세운 십자가 탑과 최전방 비무장지대에 있는 교회 5개 처 그리고 성탄트리를 직접 거론하며 “남북 화해시대 돌입에 필요한 조건들”로 북측의 입장을 요약했다.

우리측 대표단은 이를 수락하는 선에서 매듭짓고 휴전선에 설치된 방송용 대형스피커를 철거하는 한편 대북방송도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6월 군장성급 회담 결과가 알려지자 당시 기독교 관계자들은 “다른 것은 몰라도 최전방 교회 5개 처의 철거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완강한 입장을 정부측에 전달하며 반발했다. 이로써 현재까지 교회철거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북측이 조목조목 열거한 대형 성탄트리 설치여부. 군 기독교 관계자들은 남북간의 긴장완화가 이루어질 수만 있다면 성탄트리 설치는 잠시 유보하는 것도 좋을 것이란 공감대를 형성하고 “올해는 휴전선 성탄점등식을 갖지 않는다”는데 중지가 모았다. 이와관련 한국교회언론회(회장:이승영목사)는 논평을 내고 성탄트리와 십자가 탑을 선전물로 인식하는 남북한측의 인식에 유감을 나타내는 한편 “남북이 모두 종교의 자유를 천명하는 상황에서 상탄트리 설치는 이루어져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논평은 또 성탄트리는 사실 종교적인 상징뿐만 아니라 전쟁과 갈등으로 피폐해지는 남북한 군인들에게 사랑을 심어주는 평화의 메시지가 있다고 강조하고, 특히 군인들의 사기를 높이는 긍정영향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정부측의 허용을 촉구했다.

윤영호기자(yyho@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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