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 총회관 건축 논란 새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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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 총회관 건축 논란 새국면
  • 승인 2004.1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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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행위, 수유리 아카데미하우스 매입 ‘선회’

총회회관 건축으로 3년넘게 혼란을 겪었던 기장이 수유리 아카데미하우스 매입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장:김동원목사)는 지난 11일 대전 한성교회에서 총회 후 첫 실행위원회를 열고 매각 추진중인 수유리 아카데미하우스(이사장:박종화목사) 매입문제를 신중히 논의했다. 현재 호텔로 운영되는 아카데미하우스는 수년째 적자가 쌓이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미 서울시 등에서 매입 후 ‘영어마을'을 추진한다는 계획까지 나오는 등 매각이 본격화된 상태다.

아카데미하우스의 매각 가격은 대지와 건물을 합쳐 120억원 정도. 평당 120만원 꼴로 기장총회로써는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한 건물.

총회 유지재단이사회는 “회관 건축을 위해 150억원정도가 확보된 상태로 매입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있지만 회관건축을 아카데미하우스로 대체할 수 있을 지는 더 구체적인 논의를 거쳐야만 한다. 이날 실행위원회에서는 일단 총회유지재단이사회와 건축추진위원회, 임원회가 모여 가능성을 검토키로 했다. 재단이사회와 임원회는 긍정적인 반응으로 보이고 있으며 건물이 가지고 있는 상징성과 관련해서도 기장이 가장 적합하다는 입장이다. 3개 위원회 모임을 통해 매입이 결정될 경우, 기장총회는 임시실행위원회 통과를 거쳐 긴급총회를 열어 총회원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그러나 아카데미하우스 매입과 관련, 어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현재 호텔로 운영되는 아카데미하우스에는 80여명의 직원이 상근하고 있으며 노조도 구성된 상태. 총회회관과 수련시설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용도변경이 불가피하며 노조와의 협상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또 재단이사회가 150억원을 가지고 있다고 하지만 이 가운데 40억원은 여신도회 소유로 여신도회 회관건물을 제공한다는 조건이 달려있다. 이와함께 1만평의 대지 가운데 5천평은 그린벨트로 묶여 있어 활용이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아카데미하우스는 크리스찬아카데미가 독일교회의 후원을 받아 박정희대통령 재직 당시 설립한 것으로 70년대 사회정치운동의 구심점이었으며 한국교회 에큐메니칼운동의 뿌리가 된 공간이기도 하다. 그러나 90년대 들어 제 기능을 상실했던 크리스찬아카데미는 명칭을 대화문화아카데미로 바꾸면서 교회와 멀어지기 시작했고 계속되는 경영난으로 인해 수원과 서울 동숭동에 있는 건물을 차례로 매각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화문화아카데미의 한 관계자는 “크리스찬 아카데미와 하우스는 공기관이자 보이지 않는 정신적 유산이 결집된 곳"이라며 “단지 재산처분이 아니라 역사성을 살릴 수 있는 곳에서 매입을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편 이날 실행위원회에서는 총회 선교국장에 정진우목사(월곡교회)를 선임했으며 건축위원과 대외이사 등 공천을 마무리했다.

이현주기자(lhj@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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