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비장애인이 장애인을 만날 기회는 생각보다 흔치 않습니다. 과연, 우리 주위에 장애인이 그만큼 없기 때문일까요? 아닙니다. 이동의 불편함보다 더 무서운 따가운 눈총에 집으로 꽁꽁 숨어버린 탓입니다.”
최근 기자가 잇달아 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와 장애인 사역자들을 취재하면서 공통적으로 들은 말이다. 더욱이 학교라는 울타리마저 벗어나 성인이 된 장애인들은 일자리는 고사하고 평범한 일상조차 포기한 채 하루 종일 방 안에 갇혀 지내는 게 현주소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1년 발달장애인 실태조사’는 이러한 현실을 방증한다. 장애인들의 외출 빈도 항목을 살펴보면, 25.3%가 ‘일주일에 1~3회’라고 답했다. 또, 13.0%는 ‘월 1~3회’였으며 ‘전혀 외출하지 않는다’라고 응답한 비율도 7.6%나 됐다.
이 가운데 어느 목회자는 기자에게 “사회는 물론 교회마저 장애인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지만, 장애인 ‘사역’에 대한 이해도 낮은 형편”이라고 귀띔했다. 4월 ‘장애인 주간’처럼 특수한 때를 빼놓고는 장애인 사역자를 초청하는 교회가 거의 없다는 것.
그는 “장애인의 존재가 친숙하지 않을뿐더러 관련 사역을 비주류로 여기는 경향이 짙기 때문”이라고 조심스레 분위기를 전했다.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은 주간은 어쩌면 1년 중 한국교회가 장애인에게 가장 큰 관심을 갖는 때다. 그러나 그 관심이 이후에도 지속되지 못해 아쉽다. 당장 우리 교회에 장애인들이 온다고 해도, 많은 교회와 성도들은 이들을 환대할 준비가 충분하지 못한 실정이다.
장애인도 ‘복음’을 들을 권리가 있다. 바라기는 목회자들이 연중 수시로 장애인 사역에 대한 중요성과 비전을 자연스럽게 온 성도와 공유해 주면 좋겠다. 그래서 사실상 매일매일이 ‘장애인의 날’이 되기를 소망한다. 장애인들도 세상에 나와 이웃과 어울리고, 교회에서 복된 신앙생활을 누릴 자격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