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에게 빚진 한국교회, 여성사역 제한하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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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에게 빚진 한국교회, 여성사역 제한하지 말아야”
  • 이인창 기자
  • 승인 2024.04.02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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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갱협, ‘초기 한국교회 여성의 위치와 역할’ 세미나
양현표 교수, “교회들 커지면서 여성 사역 제한받아”
합동총회 교회갱신협의회는 지난 1일 후암교회에서 ‘초기 한국교회 여성의 위치와 역할’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합동총회 교회갱신협의회는 지난 1일 후암교회에서 ‘초기 한국교회 여성의 위치와 역할’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예장 합동총회 내 여성안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강하게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합동총회 소속 목회자그룹 교회갱신협의회가 선교 초기 한국교회 여성의 위치와 역할을 조명하는 세미나를 개최했다.

교갱협 여성(돌봄)위원회(위원장:오영순 전도사) 주관으로 지난 1일 서울 용산구 후암교회에서 열린 세미나에는 총신대 신대원 양현표 교수(실천신학)가 강사로 나서, “초기 한국교회에서 전도부인의 역할은 목회 전 영역에 걸쳐 제한이 없었다. 교회 규모가 커짐에 따라 조직이 정교해지고, 직분이 발전해가는 과정에서 오히려 여성의 사역이 제한되고 축소됐다”고 비판하면서 “교회들은 여성들의 사역과 활동의 범위를 제한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양 교수는 “한국교회는 초기 기독 여성들에게 적지 않은 빚을 졌다고 단언한다. 한국교회사를 남성 위주의 역사로만 해석하고 있음을 깊이 뉘우친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초기 선교사들은 누가 사회적 약자인지를 먼저 규정했고 조선 여성들을 선교 대상으로 삼았다”고 언급한 양 교수는 “복음이 정착 되던 초기 한국 여성의 상황은 억압과 격리, 소외, 중노동, 폭력 아래 모든 영역에서 총체적 난국이었다”고 짚어냈다.

양 교수에 따르면 차별받던 여성들의 신분을 전환시킨 것은 복음이었다. 복음이 전래된 이래 여성들은 자기 이름을 갖고 문자를 깨우쳤다. 더 나아가 여성들은 복음전파와 사회개혁, 심지어 독립운동에 이르기까지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강연 후 여성안수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답한 양 교수는 “(여성안수는) 신학적 이슈와 더불어 남성적 가치관이 교회에 남아 있는 사회학적 이슈 영향도 받고 있다. (여성안수에 대한) 신학적 해석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성경의 해석에 따른 선택의 문제라고 본다”고 답변해 눈길을 끌었다. 

양 교수는 “여성안수의 핵심은 축도와 세례 같은 예식에 있고 나머지는 다 하고 있다. 선교지에서는 설교권도 주어졌다. 이런 상황을 인식하되 여성들의 사역을 제한하지 말아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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