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감리교회 41.7%가 미자립교회…평균 사례비 4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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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감리교회 41.7%가 미자립교회…평균 사례비 41만원
  • 정하라 기자
  • 승인 2024.04.01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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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회 동부연회, 소속 목회자와 장로 전수조사 결과발표

강원도 지역 감리교회는 30명 미만의 초소형 교회가 절반 이상(50.9%)을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자립교회(41.7%)가 교회에서 받는 사례비는 평균 41만 3천원으로 최저생계비에도 턱없이 못미치는 수준이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동부연회(감독:김영민)가 소속 교회의 목회적 어려움과 감리회 현안에 대한 견해를 파악하기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는 동부연회 소속 교회 목회자와 장로 총 421명을 대상 전수조사로 진행됐다.

기독교대한감리회 동부연회가 소속 교회 목회자와 장로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결과를 발표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동부연회가 소속 교회 목회자와 장로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결과를 발표했다.

목회데이터연소(소장:지용근 대표)의 조사로 3월 7일부터 3월 22일까지 16일간 모바일 조사로 진행됐다. 유효표본 421명 중 담임 목회자는 210명(담임목사 202명, 담임전도사 8명)이었으며, 부목사 35명, 장로 176명이었다.

지난 2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영민 감독은 “미자립교회의 목회자들은 목양의 최전선에서 매일의 삶을 걱정하며 목회하고 있다. 현 한국교회의 관심사인 다음세대가 회복되고 미래 교회를 살리기 위해서는 목회자를 살리는 것이 최우선의 과제”라고 밝혔다.

감리교회의 공교회성을 강조한 그는 “공교회로서 감리회는 함께 도와주고 메꿔주고 협력하고 지지해주고 버티게 해주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야한다”며, “이번 조사가 제도적인 대안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동부연회 교회의 규모는 ‘30명 미만’ 초소형교회가 50.9%로 가장 많았으며, ‘30~49명’ 교회가 16.5%, ‘50~99명’ 교회가 15.5% 순으로 조사됐다. 100명 이상 규모의 교회는 17.1%로 ‘100~299명’ 교회가 12.4%, ‘300명 이상’ 교회가 4.7%로 가장 작았다. 교회 위치도 ‘농어촌/산간지역’이 46.7%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시지역’ 42%, 도농복합지역 11.3%로 확인됐다.

교회 연령별 출석 비율도 ‘70세 이상’ 노인 비중이 가장 높았다. 60세 이상 성도가 49.6%로 절반에 가까운 수치를 보였다. ‘60~69세’는 22%, ‘70세 이상’은 27.6%로 고령화된 수치를 나타냈다.

이번조사에서 자립교회는 58.3%, 미자립교회는 41.7%로 조사됐다. 또한 미자립교회 50%가 사례비를 받지 못하고 있었으며, 그나마 받고 있는 교회 사례비는 평균 41만 3천원에 불과했다. 목회자 본인의 이중직 수입과 배우자의 수입, 지방회-연회 본부지원금 등을 포함해 전체 동부연회 목회자의 평균 임금은 284만원이었으며, 미자립교회 평균은 203만원이었다.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한 경제적 고민도 컸다. 은퇴 후 가장 걱정되는 점으로 63.8%가 ‘경제적 어려움’을 꼽았으며, 다음은 17.4%가 ‘건강’, 9.5%가 ‘은퇴 후 교회생활/신앙생활’ 순이었다.

목회자 은퇴 준비사항으로는 ‘국민연금’이 77.7%, ‘은급재단’ 가입이 48.3%, ‘개인연금/개인저축’이 26.5%였다. 목회자 퇴직금을 적립하는 곳은 절반(50.2%)에 불과했다. 은퇴 후 주거 대책 마련에 있어서도 38.4%가 교회에서 주거 대책을 마련해주지 않기로 했다. 48.6%는 ‘아직 잘 모르겠다’라고 답했다.

‘교회학교’의 유무로 강원도 지역 다음세대 사역을 점검해볼 수 있는 항목도 있었다. 담임목사 210명을 대상으로 질문한 결과 48.6%가 ‘교회학교가 없다’고 답했으며, 51.4%가 ‘교회학교가 있다’고 답했다.

교회학교가 있는 경우 100명 이상 교회는 100%, ‘31~99명’ 교회는 68.8%, ‘30명 미만’ 교회는 24.2%로 교회의 규모가 클수록 교회학교가 운영되는 수도 많아졌다.

교회학교 있는 담임목사(108명)들은 교회학교가 성장하지 않는 이유(1+2순위)를 ‘출산율 저하(52.6%)’가 가장 많았으며, ‘부모의 교회학교에 대한 인식 부족(32.4%)’, ‘학원/공부로 인한 학생들의 시간 부족(29.1%)’ 순으로 분석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동부연회가 소속 교회 목회자와 장로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결과를 발표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동부연회가 소속 교회 목회자와 장로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동부연회 박순필 감리사는 “미자립교회 목회자를 돕기 위해 부담금을 늘릴 경우 큰 교회의 부담이 커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미자립교회 목회자는 당장의 생활비와 교회의 존립 자채를 고민해야 한다”며, “최소한의 생활을 하지 못하는 미자립교회 목회자를 위해 제도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사회평신도 사업위원장 이철희 장로는 “공교회에서 키워낸 목회자에게 관심을 가지고 어려움을 타개해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감리교회가 복음을 능력 안에서 서로를 돕는 문화를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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