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론] 듣는 마음을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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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론] 듣는 마음을 주소서
  • 김동기 목사(광음교회 담임)
  • 승인 2024.03.08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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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 김동기 목사
김동기 목사

다윗에게 아들이 많았다. 헤브론에서 낳은 아들, 그리고 온 이스라엘을 다스리면서 예루살렘으로 수도를 옮기고 거기서 낳은 아들이다. 헤브론에서 낳은 아들 중 대표적인 인물은 암논, 압살롬, 아도니야가 있다. 암논은 압살롬의 누이 다말을 겁탈한다. 압살롬은 그 이유로 암논을 살해하고, 이 일에 대하여 다윗이 올바르게 치리하지 않는다고 여기며 아버지의 왕위까지 노리다가 결국 쿠데타를 일으킨다. 하지만 자기 자신을 위한 압살롬의 반역은 결국 실패로 돌아가고 죽게 된다. 이제 다윗의 뒤를 이어 왕이 될 유력한 자는 아도니야다. 아도니야는 아버지가 노쇠하여 제대로 왕권을 행사하지 못할 때 군사를 모은다. 

결국 아도니야도 실패하고 죽임을 당한다. 헤브론의 왕자들은 이처럼 ‘자기를 위하여’ 권력을 탐하다 실패와 죽음을 면치 못하였다.

하지만 예루살렘에서 낳은 아들, 솔로몬은 달랐다. 다윗은 솔로몬을 왕으로 기름 붓는다. 솔로몬은 자기를 위하여 왕이 된 인물이 아니었다. 솔로몬의 정권 초는 하나님께서 기뻐하셨다. 솔로몬은 일천번제를 드리며 하나님께 중심과 마음을 올려 드린다. 그리고 그날 밤, 하나님께서는 솔로몬의 꿈에 나타나 “내가 네게 무엇을 줄꼬? 너는 구하라” 물어보신다. 솔로몬은 하나님의 은혜와 자신의 연약함을 고백한다. “종은 작은 아이라” 나이의 적음이 아닌, 국사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자신의 연약함을 드러낸다. 그리고 이스라엘의 백성이 자신의 백성이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 하나님께서 택한 백성이라는 사실을 이해하고 고백하고 있다. 

이어 간구한다. 열왕기상 3장 9절 “듣는 마음을 종에게 주사 주의 백성을 재판하여 선악을 분별하게 하옵소서!” 개역한글 성경은 듣는 마음을 지혜로운 마음이라고 번역하고 있다. 지혜(샤마)의 히브리어를 직역하면 듣는 마음이다.

듣는 마음이란 무엇인가? 듣는다는 것은 의사소통의 기본이다. 입과 귀는 말하고 듣는 전달 도구다. 그 근본, 중심은 마음에 있다. 듣는 마음은 단순히 사리 판단을 위한 지혜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솔로몬이 생각하는 통치자로서의 덕목은 ‘백성의 갈망, 아픔, 슬픔을 들을 수 있는 마음’인 것이다. 더 나아가 자신의 백성을 다스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택하신 백성을 섬기기 위한 마음이라고 말할 수 있다. 성경은 솔로몬의 듣는 마음이 과연 어떠한가, 실제적인 사건을 들어 기록하고 있다. 그 유명한 두 창기가 아들을 찾기 위해 솔로몬에게 송사하는 기사이다. 이 기사를 통하여 하나님께서 솔로몬에게 얼마나 뛰어난 지혜를 주었는지 알 수 있다.

이제 얼마 후면 총선이 다가온다. 많은 정치인이 국민을 위하여, 백성을 위하여 자신의 출마를 선언하지만 때로 그들이 정말 국민을 위하는가 의심이 들 때가 있다. 그러므로 성도는 기도해야 한다. 지혜로운 자가 지역과 나라와 민족의 리더가 되기 위해서 말이다. 다시 말하면 지혜란 “자기를 위한”, 나의 앞길을 위한 방법이 아니다. 지혜란 듣는 마음이다. 나보다 더욱 남을 생각할 때 비로소 들리는 것이다. 남을 섬길 때 비로소 들려지는 것이다. 즉 하나님이 주시는 마음이다. 자기의 유익을 위한 마음이 아니라, 섬기고 사랑하는 마음이다.

그러므로 지혜를 구하며 기도할 때, 하나님이 주시는 섬김과 사랑의 마음을 간구하자. 그리고 그런 자가 이 나라의 통치자요, 일꾼이 되어 놀라운 역사를 만들어가기를 기도하자.

광음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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