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를 열며]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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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를 열며]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 박노훈 목사(신촌성결교회)
  • 승인 2024.03.08 1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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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훈 목사 / 신촌성결교회
박노훈 목사 / 신촌성결교회

성경 히브리서는 야곱의 삶에 대해서는 조금도 말씀하지 않고, 다만 그의 임종의 순간만을 다룹니다. 야곱의 생애에서 다루어야 할 일이 많지만, 히브리서는 그의 가장 좋은 부분을 발췌한 것입니다.

야곱은 오랜 세월 온갖 고초를 겪은 후 애굽의 총리인 아들 요셉의 도움으로 모든 것이 부족함 없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애굽의 안락함이 야곱의 믿음을 약하게 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는 애굽을 떠날 준비를 하며 하나님의 구원을 고대합니다.

그는 말했습니다. “나는 죽으나 하나님이 너희와 함께 계시사 너희를 인도하여 너희 조상의 땅으로 돌아가게 하시려니와”(창 48:21) 야곱은 자녀 중 누구도 자신이 없어 자녀들이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그는 하나님을 믿고 있습니다. 그의 삶을 맡겼던 것처럼, 자손들 역시 하나님께 맡기고 있습니다.

언젠가 뉴욕타임즈가 38세의 한인 여성을 한 면 전체에 할애해 보도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 여성은 4살 때 미국으로 입양되었는데, 입양되기 전 서울의 어느 쓰레기통 옆에서 3일을 굶주린 채, 얼굴은 눈물로 범벅이 된 모습으로 경찰에 의해 발견되었습니다. 어느 날 아침 그녀의 엄마는 그녀를 시장에 데리고 가 바나나 두 개를 양손에 하나씩 쥐어주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여기서 기다려라” 말하고 엄마는 떠났는데, 그것이 그녀가 기억하는 엄마의 마지막 모습이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이름이 ‘순애’였다는 것을 가까스로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미국에서 자라게 된 이 여성은 프랑스 요리책을 출판하였는데, 타임즈가 이 여성의 요리책을 특집으로 보도한 것이었습니다. 그녀는 남편과 결혼해 가정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그때의 어머니를 미워하지 않습니다. 날 버린 것도 사랑이었습니다. 저를 보세요. 저는 살았습니다. 단지 살아남는 것, 그 이상으로 훨씬 더 잘 살았습니다(I have survived, more than survived).”

이 여성은 버림받음 속에도 보이지 않는 사랑이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바울 사도는 로마에 있는 성도들에게 말했습니다. “나는 확신합니다. 죽음도, 삶도, 천사들도, 권세자들도, 현재 일도, 장래 일도, 능력도, 높음도, 깊음도, 그 밖에 어떤 피조물도, 우리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습니다”(롬 8:38~39)
얼마 전 영국 BBC가 한국의 ‘인구 소멸’ 문제를 조명했습니다. BBC는 한국 정부가 20년간 379조 8,000억원을 투입했음에도 출생아 수가 계속 줄어들면서 인구 소멸 위기에 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한국의 출산율은 0.6명대이고, 서울 출산율은 0.55명으로 전국 최저치입니다. 이대로면 잠재적 멸종 가능성이 있다고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1970년 출산율이 4.53명인 것을 생각한다면, 오늘날의 수치는 가히 충격적입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고 전합니다(롬 1:17). 우리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삽니다. 믿음은 우리를 건강하게 하고, 우리를 아름답게 하고, 우리를 훌륭하게 합니다. 우리는 믿음으로 천국을 삽니다. 가난하고 배고프던 때에도, 부유하고 풍성할 때에도, 우리는 오직 믿음으로 살 수 있습니다. 깊어가는 이 사순절 오직 믿음으로 살고 믿음을 위하여 사는 절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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