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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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후 이야기
  • 이찬용 목사(부천성만교회 담임)
  • 승인 2024.02.28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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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용 목사의 행복한 목회이야기 (285)
부천 성만교회 이찬용 목사
부천 성만교회 이찬용 목사

은후는 올해 초등학교 3학년으로 올라가는데요, 이유빈 백이슬 부부의 세 아이 중 첫째입니다. 정점례 권사님과 마주 친 은후가 물었다죠?

“우리 아빠가 누군지 아세요?”
“몰라? 누군데?”
“우리 아빠는 이유빈 집사세요.
그런데 우리 할머니는 누군지 아세요?”
“모르겠는데~”
“우리 할머니는 우리 교회 정순애 전도사님이세요. 이제 아셨죠?”

이희탁 집사님은 은퇴 후 경상도 봉화 쪽 고향으로 내려가서 농사짓다 가끔 올라오시는데요. 작년 여름휴가 때 정순애 전도사님이 은후를 데리고 할아버지 계신 곳으로 가셨습니다. 이희탁 집사님이 운전하시고 길을 나섰는데, 신호등이 바뀌는 황색으로 바뀔 때 스톱하지 않고 지나치자~ 정순애 전도사님이 “신호를 지키셔야죠?~”했구요. “아니 지금은 정지를 할 수가 없었어요~ 이런 길은 그냥 이렇게 가는거에요~”

“그래도 신호가 바뀌면 정지했다가 가야지 그냥 가면 안돼죠~~” 이런 말들을 은후가 뒤에서 가만히 듣고 있다가 “왜 부부싸움을 하세요?”했구요.

멋쩍은 이희탁 집사님과 정순애 전도사님은 “아니~~ 부부싸움을 하는 게 아니고 의견을 교환하는 거야~”하셨지만 부끄러움은 어쩔 수 없었다나요~ “그럼 우리 은후 아빠 엄마는 부부싸움 안 하니?” “네~ 한번도 본적이 없어요~” 그 말에 더 멋쩍어지고 말았답니다.

요즘 아이들 무섭습니다.

목회자 부부 사이에 금기어는 “성도들 문제를 목회자 자녀들 있는 데서 말하지 않기”라고 하죠.

“김00 장로님이 그럴 수 있어? 이00 권사님이 그렇게 하면 안되지요?”

서로 이렇게 자녀들 앞에서 의견을 나누는 동안, 그 자녀들은 ‘아~ 목회자가 되면 저런 어려움이 있어서 절대 목회를 하면 안 되겠다’고 어릴 적부터 생각한다구요.

성도들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자녀들을 교회의 사람, 주님과 평생 동행하게 만들고 싶으면요. 절대로 자녀들 앞에선 목회자나 사모, 교회 리더들을 흉보는 건 금지입니다. 좋은 모습들을 보여주고, 말해줘야 그 자녀들이 교회 안에서 마음껏 숨 쉬고 신앙생활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은후는 우리 부모님이 부부싸움 하는 걸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아이로 커가고 있습니다. 참~ 어려운 걸 그 부부는 하고 있는 것 같구요.

은후는 그 울타리 안에서 마음껏 뛰놀며 하나님의 사람으로 자라고 있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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