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5가지 언어’-인정·격려·칭찬·꾸중·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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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5가지 언어’-인정·격려·칭찬·꾸중·감사
  • 이의용 교수
  • 승인 2024.02.28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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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용의 감사행전 (72)
                                      이의용 / 아름다운 동행 감사학교 교장, 전 국민대 교수
이의용 / 아름다운 동행 감사학교 교장, 전 국민대 교수

선거철이라 그런지 다른 사람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드높다. 다른 사람을 인정하고 칭찬하는 목소리를 듣기가 어려워졌다. 나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좋은 선배들을 여러 분 만났다. 그 중에서도 특히 특별히 기억에 남는 분이 있다. 왜 기억에 남겠는가? 칭찬을 많이 해줘서다. 그것도 뒤에서. 내 상사가 남들 앞에서 나를 칭찬하고 다닌다는 얘기를 전해 들을 때마다 나는 힘이 났고 그 분이 고마웠다. 매일 아침 회사에 출근하는 게 즐거웠다. 누군가를 남 앞에서 칭찬을 해준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게리 채프먼은 인정하는 말, 함께하는 시간, 선물, 봉사, 스킨십을 ‘사랑의 5가지 언어’로 제시한다. 인정은 사랑의 언어다. 칭찬은 인정(認定)에서 시작된다. 어떤 사람의 됨됨이, 가치를 있는 그대로(being) 올바르게 평가해주는 것이 인정이다. “그 사람은 어떠하다”며 형용사로 표현해주는 게 인정이다. 어떤 사람을 비판 없이 받아들인다는 점에서 ‘수용(acceptance)’이나 ‘존중(respect)’과도 비슷하다. 긍정적이면 긍정적으로, 부정적이면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게 인정이다. 운동경기에서 지고도 상대방의 실력을 받아들이며 손뼉을 쳐주는 게 인정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종종 상대방의 가치를 과장, 축소, 왜곡하려 한다. 내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 사람은 공정한 인정을 받지 못할 때 절망하고 용기를 잃게 된다.   

인정이 중립적이고 객관적이라면 칭찬은 긍정적이고 주관적이라 할 수 있다. 칭찬은 평가라기보다는 애정의 표현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데, 왜 고래를 칭찬할까? 고래가 계속 춤을 더 잘 추도록 하기 위해서다. 반면에 꾸중은 그렇게 하지 말라는 것이다. 방향을 바꾸라는 것이다. 칭찬과 꾸중은 상대방의 행동을 바꾸기 위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칭찬과 꾸중의 뿌리는 같다. 그 사람에 대한 관심과 애정. 칭찬과 비슷한 의미로 쓰이는 격려(激勵)는 상대방이 더 잘 해주기를 기대하면서 주는 응원 같은 것이다. 이 또한 상대방을 향한 관심과 애정에서 비롯된다.

‘3H’란 말이 있다. ‘Head-Heart-Hand’의 약자다. 머리(Head)로 알고 가슴(Heart)으로 감동해야 손발(Hand)로 행동한다는 뜻이다. 사람이 안다고 해서 그대로 행동하지는 않는다. 감동이라는 과정이 필요하다. 마음이 동의를 해줘야 행동으로 이어진다. 칭찬, 꾸중, 격려는 상대방을 감동시켜주는 과정이다. 감동이 빠지면 ‘고래’도 짜증을 낼 수 있다. 바로 이런 칭찬들이 감동이 없는 것들이다. 섣부른 칭찬, 남발하는 칭찬, 사실과 다른 칭찬, 타이밍을 놓친 칭찬, 지나치게 거창한 칭찬, 결점을 둔갑시키는 칭찬, 속이 들여다 보이는 칭찬, 누구에게나 똑같이 해주는 상투적인 칭찬 등. 칭찬할 자격이 없는 이가 해주는 칭찬도 효과가 미지수다. 더구나 앞에서 칭찬하고 돌아서서 비난하는 사람의 칭찬은 역효과를 낼 수 있다.

칭찬과 꾸중은 이렇게!
이름은 잊었지만, 어느 유명한 외국 기업에 ‘골든 바나나상’이란 게 있다고 한다. 어떤 사장이 사원을 칭찬하고 싶은데 마땅한 게 없자, 자기가 먹으려고 아껴두었던 바나나를 꺼내 줬다고 한다. 그게 계기가 되어 금으로 만든 바나나로 상으로 주게 되었다는…

칭찬은 이렇게 하는 게 좋다. 뜻밖에 하라! 그래야 감동한다. 적시에 하라! 때를 놓치면 효과가 없다. 그 자리에서 즉시 해야 효과가 있다. 구체적으로 하라! 어떤 점이 잘 되었는지를 강조하라. 그래야 그 행동을 반복한다. 물질적으로도 보상하라! 그래야 다른 사람도 따라서 하고 싶어진다. 당사자에게 직접 하라! 어린 사람일수록 여러 사람 앞에서 칭찬받는 걸 좋아한다. 성숙한 사람은 본인이 없는 자리에서 해준 칭찬에 더 감동한다. 그러나 꾸중은 비공개적으로 해야 한다. 공개적인 꾸중은 반발심을 일으킨다. 칭찬을 수단으로 삼지 말라! 사람을 다루기 위해 칭찬을 활용하면 효과가 반감된다.

꾸중은 이렇게 하는 게 좋다. 즉시 하라! 그래야 행동을 바꾼다. 고쳐야 할 사실을 구체적으로 지적하라! 꾸중할 때 관중을 두지 말라! 여럿이 한 사람을 꾸중하지 말라! 한 번에 끝내라! 한 번 꾸중한 걸 다시 들먹이는 건 좋지 않다. 화내지 말라! 꾸중은 화내는 게 아니다. 차분하게 잘못된 점을 공감하게 하라. 
인정, 격려, 칭찬, 꾸중은 사람을 바로 세우고 살리는 중요한 일이다. 이런 대접을 받아야 자신을 스스로 인정한다. 인정, 격려, 칭찬, 꾸중, 여기에 ‘감사’를 더하면 진정한 ‘사랑의 5가지 언어’가 된다. 상대방을 향한 관심과 애정이 있다면 이런 것들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사)아름다운 동행 감사학교 교장, 전 국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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