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자의 심정으로” … 백석대신 목회자 287명 ‘전격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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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자의 심정으로” … 백석대신 목회자 287명 ‘전격 복귀’
  • 이인창 기자
  • 승인 2024.02.28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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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총회본부 방문 …임원회와 절차논의 진행
복귀측 ‘유감 표명’ 하며 “친정서 받아준 것 감사드려”
전 총회원 앞으로 ‘복귀에 즈음하여 드리는 글’ 발표
백석대신 복귀측이 지난 27일 총회를 방문, 사과와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앞으로 백석총회의 발전을 위해 적극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임원회는 복귀를 환영하며 절차를 잘 마무리하기로 했다.
백석대신 복귀측이 지난 27일 총회를 방문, 사과와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앞으로 백석총회의 발전을 위해 적극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임원회는 복귀를 환영하며 절차를 잘 마무리하기로 했다.

지난 2019년 백석대신으로 떠났던 교회와 목회자 일부가 4년 5개월 만에 총회로 복귀했다. 유만석 증경총회장을 중심으로 한 백석대신(백석복귀측)은 지난 15일 총회에 서류를 접수하고 27일 총회본부를 방문, 임원회와 간담회를 갖고 복귀 절차를 논의했다. 

이와 함께 전국교회 앞에 ‘백석총회 복귀에 즈음하여 백석 가족들에게 드리는 글’을 발표하고 심심한 사과의 인사를 전했다. 

복귀측은 “백석총회를 떠나는 과정에서 성숙하지 못한 일도 있었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말과 행동도 있었다”며 진심으로 사과했다. 또 “복귀 후 노회의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총회원으로서 무한한 책임감을 가지고 총회의 발전과 부흥에 헌신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27일 열린 간담회에서 총회장 김진범 목사는 “목사님들이 오셔서 반갑고 감사하다. 이제부터 ‘백석맨’으로서 충성 봉사하고 교단을 위해 열심히 뛰어준다면 우리 총회 위상도 함께 높아질 것”이라고 환영했다. 

복귀측 대표로 나선 유만석 증경총회장은 “유구무언”이라며 “한마디로 탕자가 돌아왔다고 생각해달라. 나름 소신을 가지고 해보았지만 늘 마음 한 구석에 백석에 대한 마음이 있었다. 면목 없지만 자랑스럽고 보람된 총회에 올 수 있게 됨을 감사하고, 나갔던 사람들을 환영해주신 설립자님, 그리고 총회장님과 임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백석총회에서 김진범 총회장을 비롯해 부총회장 이규환 목사, 1부총회장 김동기 목사, 2부총회장 이승수 목사, 서기 임요한 목사, 회의록서기 최도경 목사, 부서기 장권순 목사, 부회의록서기 정권 목사, 대외총무 장형준 목사, 기획실장 김강수 목사가 참석했다. 

복귀측에서는 증경총회장 유만석 목사와 허남길 목사, 새수원노회 노회장 한학준 목사와 서기 강요한 목사, 경성제일노회 윤성화 목사와 서기 노대복 목사, 서부산노회 홍철의 목사와 서기 박희찬 목사, 서울남노회 이성철 목사와 서기 맹민규 목사, 사무총장 유영오 목사가 자리했다. 
양측은 “성령이 하나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엡 4:3)는 말씀에 순종하며 모든 절차를 밟아 나가기로 했다. 

유만석 목사는 “4년 여 만에 돌아왔다. 우리가 떠난 사이 백석총회는 외형적으로도 급부상 발전을 거듭했다. 한국교계에서 백석이 부상하는 것은 당연하다. 나가서 총회를 설립하고 외형을 키우려고 노력하다보니 부작용이 생겼다. 강력한 리더십이 없이 총회를 운영하기 어렵더라. 그런데 우리 백석에는 장종현 설립자가 계셔서 1만 교회 육박하는 총회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설립자님과 총회원들에게 심려 끼친 점 죄송하고 큰 총회의 그늘 아래에서 목회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부총회장 이규환 목사는 “복귀를 축복한다”면서 “총회나 교회나 성경적, 목회적으로 운영하면 문제가 안 생기는데 정치적으로 하다보니 갈등이 일어나곤 한다. 앞으로 우리 총회와 함께 목회적으로 일하면 좋겠다”고 했다. 

김동기 제1부총회장은 “기도의 응답”이라며 감사했다. 이승수 제2부총회장도 “진심으로 돌아오길 바랐다. 돌아오신 것 감사하다”고 환영의 뜻을 전했다. 

백석대신에서 총회장을 역임한 허남길 목사는 “총회의 갈등이 목회에 지장을 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었다. 처음에는 좋은 뜻이었다고 생각했는데 지나고 보니 분리일 수 있겠다고 느꼈다. 분리는 잘못이다. 복귀를 위해 의논하고 결정하면서 친청에 온다는 생각에 마음도 편했다. 목회를 열심히 하겠다는 마음으로 돌아왔다.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복귀측은 ‘백석 가족들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충분한 감사와 사과를 전했다. 

복귀측은 “4년이 넘는 시간, 나름의 소신을 가지고 총회의 기초를 세우기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며 봉사했지만 꿈을 이루는 것은 쉽지 않았다”며 “오히려 우리를 지켜주던 백석의 울타리가 얼마나 든든하고 안락했는지 깨닫는 시간이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환대하며 맞아준 설립자 장종현 목사에게 감사와 함께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죄송하다는 인사도  전했다. 복귀를 허락한 총회장과 임원들, 그리고 총회원들에게도 감사하다는 인사를 남겼다. 

양측은 앞으로 실무위원회를 구성해 복귀에 따른 절차를 논의하기로 했다. 서기 임요한 목사는 “원칙은 복귀다. 명칭은 백석으로 불변하다”며 “상비국 조직과 선교사 복귀 등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들을 앞으로 다루게 될 것”이라고 했다. 

지난 15일 접수된 서류에 의하면 총 4개 노회, 214개 교회에서 287명의 목회자가 백석으로 돌아왔다. 임 목사는 “3월부터는 총회원의 의무를 다해 달라. 상회비와 총회 의무헌금에 동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회의록서기 최도경 목사는 “남은 사람의 입장에서는 아직도 화가 나 있거나 서운한 마음이 있다. 복귀 과정에서 혹여 불편하시더라도 남은 분들의 마음을 헤아려 달라”고 완곡히 당부했다. 

백석대신 복귀측은 2월 15일자로 백석총회원의 지위를 회복했으며 앞으로 총회의 발전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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