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믿는 사람이 정신병을?”…정신질환에 바른 성서적 이해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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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믿는 사람이 정신병을?”…정신질환에 바른 성서적 이해 필요
  • 정하라 기자
  • 승인 2024.02.27 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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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호프, ‘목회자와 성도를 위한 정신질환 이해’ 세미나

『목회자와 성도를 위한 정신질환 이해』 매뉴얼 발간
한국 정신장애 평생 유발률 27.8%, “교인 4명 중 1명”
일반인 자살률에 비해 8배 높아…목회적 돌봄 필요

“어떻게 예수 믿는 사람이 정신병에 걸리지?”

한국교회 교인들이 정신질환을 겪는 환우에 대해 쉽게 내뱉을 수 있는 말이다. 하지만, 정신병은 질환이지 죄가 아니며, 불신앙의 증거도 아니기에 함부로 정죄하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우리나라 정신장애 평생 유발률은 27.8%로 한국교회 교인 중 정신장애로 힘들어하는 교인은 278만명으로 추산된다. 교인 4명 중 1명은 정신장애 경험이 있다는 얘기다. 더욱이 장신 장애인의 자살률이 일반인 보다 8배나 더 높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각별한 목회적 돌봄이 요청된다.

Lifehope기독교자살예방센터, (사)좋은의자, 대한기독정신과의사회, 한국목회상담협회, 한국기독교목회지원네트워크’가 공동으로 지난 26일 『목회자와 성도를 위한 정신질환 이해』 책 발간 세미나를 개최했다.
Lifehope기독교자살예방센터, (사)좋은의자, 대한기독정신과의사회, 한국목회상담협회, 한국기독교목회지원네트워크’가 공동으로 지난 26일 『목회자와 성도를 위한 정신질환 이해』 책 발간 세미나를 개최했다.

목회자와 교인들의 정신질환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매뉴얼로 『목회자와 성도를 위한 정신질환 이해』 책이 최근 발간됐다. 책을 발간하면서 Lifehope기독교자살예방센터, (사)좋은의자, 대한기독정신과의사회, 한국목회상담협회, 한국기독교목회지원네트워크’가 공동으로 지난 26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세미나를 개최했다.

총 138페이지로 구성된 책자에서는 ‘성서가 말하는 정신질환에 대한 이해’와 함께 정신질환의 7가지 종류와 목회적 돌봄 방법을 제시한다. 정신질환의 종류로 △조현병 △양극성장애(조울증) △우울장애 △비자살성 자해&자살 △공황장애 △강박장애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등이 기술됐다. 이밖에 도움받을 수 있는 기관, Q&A로 구성됐다.

특히 이날 세미나에서는 교회 안에서 정신질환이 단순히 약을 끊고 말씀을 보고, 기도하면 낫는병이라는 잘못된 신념을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정신질환으로 의사를 찾고 병원에 가고 약을 먹는 것이 믿음이 없는 행위로 비춰지는 인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것.

라이프호프 안해용 사무총장은 “정신질환 환우와 가족을 향한 인식 개선과 교회 공동체의 지원이 가장 필요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건강을 ‘단순히 불만이나 허약함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신체적‧정신적‧영적으로 완전한 안녕의 상태로 정의했다”면서 “책자가 정신질환 환우와 가족을 위한 교회의 돌봄 기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성서가 말하는 정신질환에 대한 이해’를 주제로 발제를 맡은 고직한 선교사(좋은의자 대표)는 “성경에서 누군가 죄의 결과에 따른 저주로 어떤 피부병이나 정신병이 생겼다고 해서, 모든 피부병이나 정신병을 하나님의 저주로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신질환자와 그 가족이 느끼는 가장 큰 고통은 죄책감”이라며, “교회에서조차 질병의 원인을 죄로 규정하는 설교나 기도, 대화를 통해 어려움을 겪게 된다. 기억해야 할 것은 어떤 질병도 우리에게서 하나님의 일이 나타나기 위함”이라며 질병에 대한 바른 성서적 이해를 촉구했다.

정신질환의 치료법에 대해서도 바른 이해가 필요하다. 많은 정신질환이 약물을 꾸준하게 복용하면, 증상이 잘 조절되는 경우가 많지만 주변의 권유에 따라 치료를 중단할 경우 오히려 증상이 악화되거나 재발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의학적 관점에서 발제를 맡은 권서영 전문의(정신건강의학과)는 “조현병의 치료에는 약물치료가 핵심이며 필수적이다. 죄와 정신질환의 병리를 단순히 연결하기 보다는 복합적 문제로 바라보고 의학적 치료를 병행할 것”을 요청했다.

Lifehope기독교자살예방센터, (사)좋은의자, 대한기독정신과의사회, 한국목회상담협회, 한국기독교목회지원네트워크’가 공동으로 지난 26일 『목회자와 성도를 위한 정신질환 이해』 책 발간 세미나를 개최했다.
Lifehope기독교자살예방센터, (사)좋은의자, 대한기독정신과의사회, 한국목회상담협회, 한국기독교목회지원네트워크’가 공동으로 지난 26일 『목회자와 성도를 위한 정신질환 이해』 책 발간 세미나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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