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론] 기독 언론의 책임과 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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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론] 기독 언론의 책임과 비전
  • 박응순 목사(주안중앙교회)
  • 승인 2024.02.02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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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응순 목사 / 주안중앙교회 담임
박응순 목사 / 주안중앙교회 담임

언론(言論)이란, 매체를 통하여 어떤 사실을 밝혀 알리거나 어떤 문제에 대하여 여론을 형성하는 활동을 가리키는 일반용어다.(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언론의 기능은 사회문제를 신속히 보도하고 그와 관련된 문제에 대한 토론의 장을 제공하는 것이다. 지금의 언론은 민주화 이후 폭넓은 언론의 자유를 향유하고 있다고 본다. 그런 반면에 무분별하고 편파적이고 추측성 언론보도가 난무한 것이 현실이다. 여기에 가짜뉴스가 범람하여 사회적 갈등을 조장하고 국가의 생존과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대한민국 헌법 제21조 1항에는 모든 국민은 언론·출판의 자유와 집회·결사의 자유를 가진다고 되어 있다. 이는 통념상 표현의 자유에 해당된다. 언론의 자유와 방종을 가르는 경계선은 모호하지만 언론의 자유는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주요 요소이다. 언론의 객관성에 대해서 사회학자 ‘마이클 슈드슨(Michael Schudson)’은 “객관성에 대한 믿음은 ‘사실’에 대한 믿음이며 ‘가치’에 대한 불신과 그들의 격리에 대한 약속이다”라고 말한다. 국가나 사회의 발전과 성숙은 객관적인 언론보도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만약 언론이 객관적이거나 공정하지 못하고 편파적·편향적인 보도를 하게 된다면 그 언론은 공기(公器)가 아니고 흉악한 악기(惡器)나 무서운 무기(武器)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언론과 방송의 중립성과 객관성, 공정성 회복은 시대적 과제이자 민주주의의 근간이다.

일제 강점기에 17번이나 투옥된 항일시인 이육사(李陸史, 1904~1944)는 1930년대 조선총독부 언론 암흑기에 조선일보와 중외일보 등에 몸 담으며 저널리스트로도 왕성한 활동을 했다. 시대를 진단하고 민의를 반영해 정도(正道)를 지킨 그의 바른 언론은 대한민국 독립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이육사 선생의 투혼적인 기자정신은 오늘날에도 바른 언론의 향도가 되기에 부족함이 없다. 언론은 언론다워야 한다.

기독 언론은 의로움과 공평함을 잃어서는 안 된다. 의롭다는 것은 양심에 거리낌이 없고 타인을 유익하게 하는 것이라면 공평함은 중심이 한쪽으로 치우침이 없는 고른 것을 말한다. 특히 기독 언론은 세상과 세상 언론을 리드하는 영적 기관으로서 세상 기류나 정치권력과 교권과 자본에 편승하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 진리는 유행하지 않는다. 상황이나 형편에 따라 바뀌지 않는다. 그리스도인이 세상의 빛과 소금인 것처럼 기독 언론 또한 동일한 사명을 인식하고 진리를 따라 정도를 걸어야 한다.

올해는 우리 교단의 자랑이요 기독교 언론의 정론지인 ‘기독교연합신문사’ 창간 36주년이 되는 해이다. 그동안 하나님의 은혜와 교단 모든 교회와 목회자 그리고 성도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하나님 나라의 확장과 독자들의 신앙과 삶을 풍요롭게 하는데 아름답게 쓰임 받았다. 앞으로도 진리를 수호하고 교회와 세상을 이어 복음 전파의 사명을 다하는 충실한 언론이 되길 바란다. 많은 독자들에게 신뢰를 받고 세상에 소망을 주고 넓은 시야와 깊은 판단 그리고 객관적 기록으로 나라의 복음화와 남북통일을 위해 더욱 능력있게 쓰임받는 거룩한 언론이 되기를 위해 기도한다. 

신문사의 발전을 위해 오늘까지 수고해주신 발행인 장종현 목사님과 대표이사 양병희 목사님, 그리고 각국 국장님 이하 모든 직원들의 노고에 심심한 감사를 드린다.

주안중앙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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