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론] 대 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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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론] 대 역전
  • 임석순 목사(한국중앙교회 담임)
  • 승인 2024.01.25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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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석순 목사
임석순 목사

미래에 대한 암담한 전망을 예측하기는 어렵습니다. 미래는 다양한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으며 불확실성이 존재합니다. 그러나 이런 미래를 성도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성도라면, 교회라면 반드시 기억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 주인공으로 보내졌다는 사실입니다. 드라마나 영화의 주인공을 한번 떠올려보십시오. 주인공은 꽃길만 걷지 않습니다. 함정에 빠질 때도 있고 온갖 어려움을 겪고 죽음 직전의 상황까지 가기도 합니다. 그러나 주인공은 마지막엔 승리합니다. 물론 주인공은 죽지 않습니다. 주인공이 죽는다면 그 드라마나 영화는 거기서 끝납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선택하셔서 주인공으로 삼으시고 목적지를 향해 이끌어 가십니다. 그 과정에서 아홉 번의 재앙을 통해 바로와 애굽 백성을 혼내시지만 상황은 바뀌지 않고 바로의 완악함은 여전합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을 출애굽시키려는 하나님의 뜻은 누구도 막을 수 없고 방해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결국 열 번째 재앙을 계획하십니다. 하나님은 이 재앙 이후에는 애굽이 이스라엘을 반드시 내보낼 것이라고 말씀하시며 이스라엘 백성에게 은금 패물을 구하라고 하십니다. 종으로 살고 있던 그들이 은금 패물을 가지고 있을리 만무하고 구할 수도 없었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그들은 애굽사람들로부터 은금 패물을 받아서 출애굽합니다.(출 12:35, 36) 이것이 바로 주인공들에게 일어나는 대 역전의 삶입니다. 주인공이라고 하면 세상적인 힘으로 세상을 지배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지만 하나님은 그런 방법으로 주인공에게 역사하지 않으신다는 것을 이스라엘 백성을 통해 보여주십니다.

성경에는 이런 대 역전을 경험한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수없이 많습니다. 하나님이 지시할 땅을 향해 본토 친척 아비집을 떠나라는 말씀에 순종한 아브라함, 형들에 의해 애굽에 팔렸지만 훗날 애굽의 총리가 된 요셉의 이야기는 그야말로 대 역전입니다. 다윗의 여정도 마찬가지입니다. 가는 길마다 원수가 도사리고 있었지만 세상의 주인공으로 온 다윗을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대 역전을 거듭한 그가 인생의 끝자락에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차려 주시고 기름을 내 머리에 부으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시 23:5)

창세기에서 계시록까지 성경인물들의 삶은 이처럼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며 이어지고 가장 위대한 대 역전의 드라마는 아담과 이브에서 시작되어 예수 그리스도의 삶에서 정점을 찍습니다. 아담과 이브의 범죄로 인하여 인류는 모두 죽은 자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주인공을 절대로 버리지 않으시고 선지자들을 계속 보내셨습니다. 하지만 저들은 선지자들을 죽이고 쫓아내었습니다. 그래도 하나님은 거기에서 끝을 내지 않으시고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셨습니다. 하지만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죽으신 예수님, 사단은 자기가 승리했고 세상의 주인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대 역전은 이때 일어납니다. 주님은 부활하셨고 승리하셨습니다. 이제 그를 믿는 자들은 아담과 이브의 범죄로 인해 빠졌던 죄악의 구렁텅이에서 건짐 받았으며 새 생명을 얻어 예수 그리스도와 더불어 연합한 자로서 대 역전의 주인공, 세상의 주인으로 살아갑니다. 이러한 은혜를 얻는 주인공으로 한해를 살아가기를 축복합니다.

한국중앙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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