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선수의 신앙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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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선수의 신앙생활
  • 이찬용 목사(부천성만교회)
  • 승인 2023.12.28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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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용 목사의 행복한 목회이야기 (278)
부천 성만교회 이찬용 목사
부천 성만교회 이찬용 목사

요즘 가깝게 지내는 미국 LA 은혜한인교회 한기홍 목사님이 며칠 전 카톡을 보내왔습니다. 

교회에서 30개 팀이 참가한 ‘은혜한인교회 제35회 은혜성가제’를 개최했답니다. 총 2,307명이 무대에 섰다고 하는데요. 그 가운데 예전에 메이저리그 야구선수로 활약했던 강정호 선수도 성가대원으로 섰다고 하는데요.

KBO에서 MLB에 직행한 최초의 한국인 타자로 2015년과 2016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소속으로 굉장한 활약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무려 3회의 음주운전 적발과 범인도피 교사를 저지른 게 드러나 프로 경력이 중단되었습니다.

2022년 3월 18일 키움과 최저 연봉으로 계약하며 2023시즌 복귀를 시도했지만 결국 KBO가 계약을 불허하면서 없던 일이 되기도 했습니다.

어렵고 힘든 시기를 보내던 강정호는 우연히 도미니카에서 만난 한국인 선교사님을 통해 기독교로 개종했고, 지금 은혜한인교회에 출석하고 있습니다.

결혼도 했고 지금은 유소년들에게 야구를 가르치고 있다는 말을 한기홍 목사님에게 들은 적이 있는데요. 그 강정호 선수도 이번 성가제에 참석했는데 그 팀이 1등을 했습니다. 그 어려움의 시기에 강정호 선수가 주님을 만나도록 인도하신 거죠.

친구 목사님들 카톡방에 하남에서 목회하고 있는 장학봉 목사님이 “비밀을 공개합니다. 30여 개 팀이 경합을 하여 다양한 상을 주지만 최고 영예 대상은 한 팀입니다. 그리고 대상 상품은 은혜한인교회 1년 동안 모든 화장실을 청소하는 것입니다. 화장실 청소를 위해 대상을 받으려고 그렇게 애를 쓴답니다. 서프라이즈 아닙니까?”라고 쓰셨습니다. 화장실 청소하기도 힘든 교회가 은혜한인교회더라구요.

요즘 부교역자들도 뭐가 힘들다 힘들다 해서 점점 어려운 일은 안 하는 분위기구요. 김장도 힘들다 해서 사 먹는 교회들도 많다고 합니다. 교회에서 뭐든지 재정을 타서 부서 일을 하지, 자기들의 주머니는 열기 어려워 하는 교사들도 많구요. 주일 식사 준비가 힘들다 해서 업체를 부르고 교인들이 사 먹는 교회들도 있습니다. 사역지에 지원하려는 부교역자들도 힘들면 아예 지원을 안 하기도, “어떤 복지가 있느냐?” 먼저 묻기도 하는 분위긴데요.

은혜한인교회는 달랐습니다.

코로나 이후 4년 만에 은혜성가제를 개최했는데요. 강정호 선수가 속한 7번째 그룹 팀이 영예의 대상을 탔고, 그 상으로 1년 동안 교회 화장실을 청소하는 영예(?)를 얻게 된 겁니다.
그동안 뭐만 하면 상금을 주었던 우리 교회와 저의 모습을 잠시 다시 생각하는 시간이기도 했는데요. 이 말을 들은 정순애 전도사님이 옆에서 “목사님, 그래도 우리 교회는 진짜 자신들이 헌신해서 섬기는 분들이 많잖아요? 오늘 독거노인 반찬 봉사하는 분들도 교회의 지원 없이 회비를 내서 한 달에 한 번 봉사하시잖아요”하고 넌지시 말하더라구요. 그래도 제 마음엔 다시 한번 봉사와 헌신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입니다.

부천 성만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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