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 민영 교도소 13년 "다시 섬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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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 민영 교도소 13년 "다시 섬김으로"
  • 이인창 기자
  • 승인 2023.12.25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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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 아가페, 지난 20일 소망교도소 개청 13주년 감사예배
한국교회 1995년부터 추진 … 재복역율 일반교도소 절반
소망교도소가 개청 13주년을 맞아 지난 23일 서울 잠실롯데호텔에서 기념식을 갖고 하나님께 감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소망교도소가 개청 13주년을 맞아 지난 23일 서울 잠실롯데호텔에서 기념식을 갖고 하나님께 감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나라 최초의 민영 교도소로 2010년 개청한 ‘소망교도소’가 13주년을 맞아 지난 20일 잠실롯데호텔 그랜드볼룸에서 ‘다시 섬김으로’를 주제로 감사예배를 드렸다.

한국교회가 연합해 설립한 이후 소망교도소를 운영해온 재단법인 아가페(이사장:김삼환 목사)는 이번 감사예배에 소망교도소 설립과 운영에 기여해온 교계 인사들과 각계 지도자들이 초청해 하나님께 감사했다.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재단법인 소망교도소 이사)의 사회로 시작된 예배에서는 꿈의교회 김학중 목사가 대표기도, 국가조찬기도회 회장 이봉관 장로가 성경봉독, 교회연합중창단이 ‘거룩한 성’ 제목의 찬양으로 하나님께 영광 돌렸다.

‘옥에 갇혔을 때에’를 제목으로 설교를 전한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는 “사랑하고 관심을 갖고 복음을 전해주는 것이 소망교도소의 사명이다. 사람은 단 일 분이라도 소망이 없다면 살 수 없다고 한다. 소망교도소가 재소자들에게 한줄기 소망을 전하며, 예수님을 믿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예배는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장종현 목사(예장백석 대표총회장)의 축도로 마쳤다.

이어서 진행된 기념식에서 환영인사를 전한 이사장 김삼환 목사는 “김대중 대통령께서 생전 에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는 곳이 교회이고, 한국교회가 복음으로 재소자들을 변화시켜달라고 요청하셨던 기억이 난다. 하나님께서 모든 일을 이루어주셨고, 교회 지도자들이 도와주었기 때문에 옥동자 같은 소망교도소를 낳았을 수 있었고, 13년 동안 잘 운영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소망교도소가 끝까지 잘 달려갈 수 있도록 기도하고 협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축하 영상을 보내 13주년을 축하했다. 윤 대통령은 “소망교도소에서는 개청 후 13년 동안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라 2천명 이상 출소했고 이 중 절반 이상이 강력범이었지만, 재복역율은 일반교도소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낮다. 수형자들을 우리 사회 건강한 구성원이 되도록 한 소망교도소의 헌신과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소망교도소의 성공이 지속되도록 계속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비영리 민영교도소가 잘 운영되고 있는 것은 대한민국 형사 사법체계의 우수성을 보여준 사례이다. 한국교회가 이룬 교정선교의 결실 소망교도소에서 새 사람으로 거듭나도록 도와주었다. 소망교도소가 예수님을 통해 최고의 희망을 선사하는 교정기관으로서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13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오세훈 서울시장, 김동연 경기도지사 등을 비롯해 15명의 지도자들이 축하영상을 보내왔으며, 이노공 법무부차관, 김황식 전 국무총리, 인요한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소장은 현장 행사에 참석해 축사했다.

예장 합동 오정호 총회장과 예장 통합 김의식 총회장은 격려사를 전하며, 소망교도소 사역에 대한 지지와 협력을 약속했다.

기념식에서 재단법인 아가페는 김대중평화센터 김홍업 이사장, 전 법무부장관 김승규 장로, 전 국무총리 황교안 장로에게 공로패, SK그룹 최태원 회장과 서희건설 이봉관 장로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소망교도소 김영식 소장이 진행하는 가운데 ‘다시 섬김으로’ 비전선포식도 거행됐다. 소망교도소 홍보대사 배우 양동근, 영화배우 추상미, 가수 이철규 씨는 강력범죄와 중독으로부터 청소년들을 구하고, 다음세대들이 빛 가운데 자랄 수 있도록 돕겠다는 비전을 선포했다.

한편, ‘거듭남과 회복 공동체’를 슬로건으로 내건 소망교도소는 1995년 한국교회 차원에서 설립추진위원회를 출범하면서 준비되기 시작했다. 김대중 대통령 재임 당시 민영교도소법이 제정됐고 2001년 재단법인 아가페가 설립됐다. 2003년 법무부 위탁계약을 체결한 후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시범운영을 거친 끝에 2010년 개청했다.

소망교도소 계약기간은 2035년까지 연장된 가운데 수용정원도 2차례에 걸쳐 증원돼 400명이나 된다. 수형자 중 50% 이상이 가석방 출소하고 있다. 한국교회 성도들을 주축으로 연간 2천여명이 자원봉사자들이 함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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