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로 이끄신 주님, 모든 것이 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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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로 이끄신 주님, 모든 것이 은혜”
  • 보도팀
  • 승인 2023.11.16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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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 중에 주님이 붙여주신 ‘믿음의 손길들’ 감사
복음으로 거둔 ‘영혼 구원’의 열매, 최고의 선물

올 한해 온갖 고난과 위기가 엄습하는 때에도 끝까지 붙들어야 할 푯대는 ‘예수 그리스도’라며 믿음의 사람들은 주님의 도우심을 간구했다. 이해할 수 없는 고난이 닥쳐왔지만, 이겨낼 힘을 주신 주님을 신뢰하며 묵묵히 소명에 응답하며 걸었다. 그리고 주님은 외면하지 않고 그 손을 잡아주셨다. 

2023년 추수감사절을 맞아 믿음의 길을 걸어온 이들에게는 감사가 넘쳤다. “주님, 감사합니다. 은혜 아닌 것이 없습니다”라고 고백이 끊이지 않는다. 그 감사의 고백을 직접 들어봤다. 

지난 7월 중순, 침수 피해를 입었던 충북 충주시 섬김의교회와 김완수 목사의 사연이 본지에 소개된 바 있다. 90대 어르신들을 모시고 목회하던 김완수 목사는 밀려온 토사를 감당하지 못해 당시 복구가 막막한 실정이었다. 

하지만 4개월이 지난 현재 김 목사는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은혜에 감격하고, 감사하는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처음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당황스러웠죠. 할머니들을 모시고 어떻게 해야 하나….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전혀 알지 못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보내주셨습니다. 지난달에는 붕괴를 염려했던 교회 뒤 옹벽까지 시청 공무원과 시의원이 찾아와 살펴보고 조만간 보수공사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큰 시름을 덜었어요. 미자립교회라서 어려운 형편인데다 올해 재난까지 겪었지만, 오히려 감사가 넘친 한해였습니다.”

김 목사는 “특별히 백석대 4학년을 휴학하고 러시아에서 일 년 동안 단기선교사로 사역하고 있는 아들이 현지 선교사님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것이 하나님께 드리는 특별한 감사”라며 “믿음을 지키며 받은 사명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점이 주님이 주시는 최고의 은혜”라고 나눴다. 

한인조차 흔히 만날 수 없는 지역, 남아메리카 페루에서 복음을 전하고 있는 방도호 선교사(KWMF 대표회장)도 감사 제목을 전해왔다. 

지구 반대편 페루에서 복음의 열매가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이 그에게는 가장 큰 감사제목이다. 방 선교사는 페루에서 홀부모 사역을 하면서 홀부모 가정의 아이들도 양육해왔다. 고무적인 것은 이번엔 홀부모 가정의 아이들이 도움받는 것을 넘어 받은 사랑을 나누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방 선교사는 “홀부모 가정의 아이들이 작은 헌금을 모아 이웃을 돕기 위해 학용품을 구매해 친구들에게 나눴다. 본인들도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고 있는데 더 불우한 아이들을 돕기 위해 귀한 사랑을 나눴다는 사실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며 “선교의 가장 큰 보람이다.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소식을 나눴다. 

페루 현지 선교와 동시에 한인세계선교사회(KWMF) 대표회장이라는 중책을 맡고 있는 그로서는 KWMF가 다음세대를 기르기 위해 힘을 모았다는 점도 감사제목이다. KWMF는 내년 4월 선교대회를 개최하며 주제를 ‘차세대 선교 동원’으로 선정했다. 방 선교사는 “다음세대를 위한 대안을 놓고 각 교단의 선교계 대표들과 선교단체 대표, 지역교회 목회자들이 함께 머리를 맞댄다. 다음세대를 위해 선교사들과 선교계가 함께 소망을 나눌 수 있게 됨이 가장 큰 감사제목”이라고 전했다. 

도시교회에 비해 형편이 열악한 농어촌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은 무엇보다 ‘천하보다 귀한 한 영혼의 소중함’을 뼛속 깊이 느낀 한 해였다. 

복음의 불모지로 불리는 깊은 산골, 강원도 정선군 덕천리에 둥지를 틀고 6년째 목회를 이어온 덕천교회 최기수 목사는 “오랜 팬데믹으로 시골의 작은 교회들이 많은 타격을 입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혼 구원’의 기적이 일어나고 있다”며 소망을 이야기했다. 

현재 덕천교회에는 15명 남짓의 성도들이 출석한다. 평생 복음을 단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어르신들이 대부분. 최 목사는 올해 추수감사주일에는 성도들은 물론 마을의 이웃 40~50여 가정을 초청해 풍성한 잔치를 벌이며 절박한 심정으로 예수님을 증거하려 한다. 

이를 위해 김장김치 400포기와 돼지고기 50근을 직접 준비하고 있다는 최 목사는 “올해 가장 감사한 일은 또 한 명의 어르신이 전도돼 예수를 믿겠다고 결신한 것”이라면서 “다른 네 명의 어르신들 역시 올 연말에는 꼭 교회에 나오겠다고 약속하셨다. 이번 추수감사주일 잔치를 통해 교회에 오셔서 등록까지 하시길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 목사는 또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한 영혼의 추수는 미자립교회가 존재하는 이유이자 전부다. 많은 이들이 ‘농촌교회는 전도가 힘들다’며 절망을 말하지만, 산골에서도 예수를 믿기로 작정하는 역사는 분명 일어나고 있다”고 했다.  

최 목사는 올해도 관심을 갖고 인적·물적 지원을 보태준 교회들의 도움의 손길에도 고마움을 표했다. 

최 목사는 “여름 단기선교팀 청년들을 비롯해, 하나님께서 여러 후원자들을 통해 때를 따라 부어주신 만나의 은혜에 감사하다. 우리 교회를 비롯해 열악한 현실에 처한 수많은 미자립 교회들에게 한국교회의 따뜻한 관심과 후원은 천군만마와도 같다”고 말했다.

사랑하는 아들이 장애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모든 필요를 하나씩 채우시며, 응답해가시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경험하며 감사를 고백한 성도도 있다. 한국난청인교육협회 충북지부장 조윤제 성도(청주 평안교회)는 “올해가 아들 정우가 인공와우 수술을 받고 제대로 들을 수 있게 된 지 1년이 되는 해라서 무엇보다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의 아들 정우 군은 태어난 지 얼마 안 돼 난청과 영아연축(뇌전증)을 함께 겪었고, 그로 인해 발달이 지연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체 나이는 5살이지만 발달 나이는 2살 정도에 불과하다. 

조윤제 성도는 처음에는 아이가 아파하며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며 원망스러운 마음이 들 때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아들을 돌보기 위해 필요한 물질을 개인사업을 통해 채워주셨고, 언어치료와 감각통합치료를 위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붙여주셨다. 그는 “앞으로의 아이의 미래에 대해서도 걱정하기보다는 하나님이 이제까지 우리 가정을 이끌어주시고 보호해주신 것처럼 앞으로 아들의 삶도 책임져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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