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약 중간사] 사두개파의 이중성 유대인 중 가장 친헬라적 성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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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약 중간사] 사두개파의 이중성 유대인 중 가장 친헬라적 성향
  • 김병국 교수
  • 승인 2023.11.1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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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국 교수의 신구약 중간사 이야기 (34)
김병국 교수(백석대·신약신학)
김병국 교수(백석대·신약신학)

*사두개파의 특징들

d. 레위법적 정결성에 있어서 보다 더 철저했다.
레위법적 정결성이란 이를테면 안식일을 정확히 지켜야 한다거나 부정한 것을 만지지 말아야 한다거나 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것 역시 앞의 것과 유사한 이유 때문에 사두개인들에게는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성전에서 평생을 보내는 사람들이 종교적 정결을 지키는 것은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e. 죽은 자의 부활, 천사, 마귀, 영적 세계를 인정치 않았다. 
이런 것들은 모세오경에는 자주 등장하지 않습니다. 또 사두개인들은 이런 것들을 필요로 하지 않았습니다.
f. 과격히 헬라화 되었다.
이들은 사회 지도층이었습니다. 그래서 헬라 문화와의 접촉이 많았고 과격히 헬라화 되었습니다. 제사를 중시하는 사람들이라면 헬라문명에 대해 저항감을 가졌어야 할 것 같은데 사실은 유대인들 중 가장 친헬라적인 성향을 띠고 있었습니다. 놀라운 일입니다. 그들은 한편으로는 민족의 고유한 종교를 통해 자신들의 특권을 유지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그리스의 우수한 문물을 사모하고 문화적으로 그들과 자신을 동일시하려고 하는 기회주의적이고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g. 운명을 부정하고 모든 것을 인간의 자유의지에 돌렸다.
보통 한 인간의 성공과 실패를 결정짓는 요인에는 두 가지가 있다고 봅니다. 그것은 태생적인 요소와 개인의 노력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사람들마다 이 두 가지 요인이 자신의 인생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평가가 다르다는 것입니다. 성공한 사람들, 사회 지도층에 있는 사람들은 흔히 개인의 노력에 중점을 두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들은 운명론에 빠져서 피동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싫어합니다. 그리고 자신들의 성공의 공을 가능하면 자신들 스스로에게 돌리려고 합니다.

반면에 사회 밑바닥층에 있는 사람들은 대개 운명론적 인생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생각해야 현실을 조금이라도 더 쉽게 견딜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운명과 노력, 이 두 가지가 삶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대해 유대교의 분파들은 서로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사두개파는 놀랍게도 운명이란 것은 없으며 모든 것은 각자가 노력하기 나름이라는 견해를 보입니다. 이것이 놀라운 이유는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 사두개파야말로 운명론을 견지해야 할 사람들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사두개파로서 유복하게 살고 있는 것은 단순히 그들이 사두개파의 집안에서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운명을 거부했습니다. 결국 자신들이 누리는 그 모든 특권은 열심히 노력을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입니다. 제삼자의 입장에서는 놀라운 일입니다.

백석대·신약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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