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약 중간사] 신약에 나타난 사두개파 성전 제사 중심의 종교귀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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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약 중간사] 신약에 나타난 사두개파 성전 제사 중심의 종교귀족들
  • 김병국 교수
  • 승인 2023.11.09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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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국 교수의 신구약 중간사 이야기 (33)
김병국 교수(백석대·신약신학)
김병국 교수(백석대·신약신학)

그들의 이런 신학을 극명하게 보여 주는 예가 사도행전에 나타납니다. 사도 바울이 제3차 전도여행을 마치고 예루살렘에 왔다가 유대인들에게 매를 맞고 천부장에게 체포되었던 때입니다. “바울이 그 중 일부는 사두개인이요 다른 일부는 바리새인인 줄 알고 공회에서 외쳐 이르되 여러분 형제들아 나는 바리새인이요 또 바리새인의 아들이라 죽은 자의 소망 곧 부활로 말미암아 내가 심문을 받노라 그 말을 한즉 바리새인과 사두개인 사이에 다툼이 생겨 무리가 나누어지니 이는 사두개인은 부활도 없고 천사도 없고 영도 없다 하고 바리새인은 다 있다 함이라”(행 23:6~8).

바울은 자신이 부활 때문에 곳곳에서 핍박을 받는다고 주장합니다. 사실은 ‘예수님의 부활’인데 부활 이야기만 하는 것입니다. 그러자 사두개인과 바리새파가 함께 바울을 심문하다 말고 둘로 나뉘어져 버립니다. 사두개파는 부활을 믿지 않은 반면 바리새파는 믿었기 때문입니다. 바리새파 사람들 중 일부는 심지어 바울의 말에 동조하기까지 합니다. “바리새인 편에서 몇 서기관이 일어나 다투어 이르되 우리가 이 사람을 보니 악한 것이 없도다 혹 영이나 혹 천사가 그에게 말하였으면 어찌하겠느냐 하여 큰 분쟁이 생기니”(행 23:9,10).

이 사건은 부활 등의 문제에 있어서 사두개인들이 바리새인들과 얼마나 큰 차이가 있었는가 하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바울이 그 중요한 시점에 그 문제를 거론했다는 것은 부활을 부정하는 것이 그들 모두의 보편적인 특징이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 사두개파의 특징들
사두개파의 특징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a. 제사장 귀족들로 이루어졌다.
그들은 성전 제사를 중심으로 한 종교 귀족들이었습니다.
b. 모세오경만을 성경으로 인정했으며, 구전율법(oral law)을 거부했다.
c. 바리새인들보다 모세의 율법을 보다 문자적으로 해석했다.
율법을 바리새인들보다 더 문자적으로 해석한 이유는 사두개파가 율법을 더 사랑했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율법을 문자적으로 해석해도 좋을 정도로 이들의 삶이 편했기 때문입니다. 육체노동이나 소규모 상업에 종사하는 이들은 율법에 따라 살기가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늘 성전에 거주하며 제사를 업으로 삼았던 이들은 율법을 문자적으로 엄격하게 준수하는 것이 별로 어렵지 않았을 것입니다.
d. 레위법적 정결성에 있어서 보다 더 철저했다.
레위법적 정결성이란 이를테면 안식일을 정확히 지켜야 한다거나 부정한 것을 만지지 말아야 한다거나 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것 역시 앞의 것과 유사한 이유 때문에 사두개인들에게는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성전에서 평생을 보내는 사람들이 종교적 정결을 지키는 것은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백석대·신약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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