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위협받는 다음세대 지키기에 교회가 앞장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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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위협받는 다음세대 지키기에 교회가 앞장서길”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3.10.31 14: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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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다음세대에 ‘생명’ 가치 전하는 ‘라이프 페스티벌’
‘자살, 위기청소년, 바른 성교육, 낙태, 입양, 마약’ 주제 다루어
10분 스피치에 피켓행진 및 체험부스 마련…즐거운 문화축제

갈수록 늘어나는 청소년 자살률에 잔혹한 학교폭력, 낙태부터 마약 중독까지. 대한민국 사회 곳곳에 만연한 생명 경시풍조가 자라나는 다음세대의 영혼을 잠식하고 있다. 잊을만하면 뉴스의 사회면을 장식하는 이 이슈들은 오늘날 MZ 세대로 불리는 청년들의 생명에 대한 불안한 의식 수준과 실태를 여실히 드러낸다.

그런데 최근 젊음의 거리신촌에서 청소년·청년들에게 성경적 가치관에 근거한 올바른 생명 윤리를 심어주기 위한 축제의 장이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서울연회(감독:이용원)와 주사랑공동체 베이비박스(대표:이종락 목사), 아름다운피켓(대표:서윤화 목사)이 함께 손잡고 생명을 지키는 MZ 제너레이션 무브먼트: 라이프 페스티벌을 개최한 것.

이 자리에는 자살예방 위기청소년 바른성교육 태아생명존중 입양문화 마약 등 6개 주제를 둘러싸고, 생명 존중에 대한 의식을 고취시키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꾸려져 유익함을 더했다. 지난 28일 활력 넘쳤던 현장을 직접 찾았다.

생명 회복은 시급한 과제
누군가 말했습니다. ‘입양으로 세상이 달라지진 않지만, 너의 세상은 달라질 것이라고요. 성경은 하나님도 우리를 양자 삼으셨다고 말합니다. 그 어디에도 엄마 아빠가 필요 없는 아이들은 없을 것입니다. 여러분이 이 작은 아이들에게 울타리가 돼주길 바랍니다.”

지난 28일 서울 서대문구 창천감리교회에서 절대로 절대로 포기하지 마를 슬로건으로 열린 라이프 페스티벌에는 ‘10분 스피치로 입양가족 김우석 씨가 나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하나님의 형상인 인간이 지닌 생명의 존엄성을 스스로 지키는 세대가 돼 달라며 간곡히 당부했다.

이날 개회식 직후 진행된 스피치에는 서서울생명의전화 김연수 소장, 위키코리아 임귀복 목사, 글로벌바른가치연구소 조우경 소장, 아름다운 피켓 서윤화 대표도 자리해 각각 자살, 위기청소년, 동성애, 낙태에 대해 짧지만 강렬한 메시지를 전하며 생명 존중에 한목소리를 냈다.

본 행사를 주최한 기감 서울연회 이용원 감독은 하나님은 우리에게 귀한 선물로 생명을 주셨다. 그러나 이 시대는 생명의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생명을 살리고 회복하는 일이 이 시대의 가장 중요한 과제다. 특히 기독교가 주도하는 생명운동이 확산돼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바로잡는 일에 교회가 용기를 얻고 도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랐다고 취지를 밝혔다.

아름다운피켓 대표 서윤화 목사도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는 예방이 최우선이지만, 정작 예방활동은 당장 눈에 보이는 열매를 맺는 사역이 아니어서 소극적인 경우가 많다이번 행사에서 사용한 자료는 향후 다른 교단이나 교회들에 공유하려 한다. 이를 통해 더 많은 교회가 우리도 할 수 있겠다, 해보자라고 생각하며, 생명 사역에 뛰어들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라이프 페스티벌이 청년들의 주도로 추진된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행사 전반에 걸쳐 투입된 30여명의 스태프들은 기감 서울연회 소속 교회들의 청년들이 자원해 도맡았다. 다음세대에 희망이 사라져 간다는 탄식 가운데 깨어있는 청년들의 행보는 충분히 뜻깊었다.

특별히 청년 대표로 강단에 오른 박현진·채교진 씨는 생명 선언문을 낭독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나의 생명뿐 아니라 이웃의 생명을 존중할 것” “위로와 공감으로 서로의 생명을 지킬 것” “모든 생명을 평등하고 가치있게 존엄히 여길 것등을 다짐했다.

박현지(26·예임교회) 씨는 비진리가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선포되는 세상에서 우리 청년들이 잠잠히 있는 것이 아니라 행함이 있는 믿음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마음이 있어 이번 축제에 동참하게 됐다이를 통해 아직 다음세대에도 소망이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청년들 주도에 희망 엿보여
한편, 라이프 페스티벌은 다음세대의 눈높이와 코드에 맞춘 문화 축제로 열린 만큼 10분 스피치를 통한 생명교육 이 외에도 생명의 발걸음 행진 크리스천 예술인들의 특별공연 체험부스 등으로 풍성하게 채워졌다.

이날 낮 청소년·청년 참가자들은 생명사랑의 시작, 작은 관심에서’ ‘밝은 세상의 시작, 생명존중’ ‘이름이 있는 것은 모두 생명이다’ ‘내일도 당신을 보고 싶어요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캠퍼스가 밀집한 신촌 일대를 걸으며 약 1시간 동안 땅 밟기 기도를 드렸다.

동시에 신촌에 위치한 24시간 기도의 집에서는 행사의 시작부터 끝인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릴레이 중보기도를 이어가며, 청춘들의 집결지인 신촌에 영적 회복이 일어나길 간절히 소원했다.

라이프 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는 신촌 유플렉스 광장에 마련된 무대공연과 체험부스였다. 2시부터 3시간 동안 펼쳐진 무대에서는 앞서 오전 창천감리교회에서 5개의 주제로 진행된 스피치가 한 번 더 시민들에게 선포됐다.

아울러 가수 나들과 김브라이언, 색소포니스트 심상종 교수가 눈과 귀를 사로잡는 감미로운 곡들을 선보여 행인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특히 래퍼 사츠키는 한때 마약 중독으로 긴 어둠의 터널을 지나다 예수님의 사랑으로 새 인생을 살아가는 간증을 통해 자연스럽게 복음을 전했다.

무대 바로 옆에는 자살예방 위기청소년 바른성교육 태아생명존중 입양문화 등 6개 주제별 부스도 설치됐다. 서서울생명의전화, 위키코리아, 글로벌바른가치연구소, 제이홈&주사랑공동체, 경기도다르크 등 부스에 참여한 각 전문기관들은 이날 약 860명의 시민에게 각종 게임으로 유익한 정보들을 손쉽게 제공하고 선물을 증정해 축제의 즐거움을 배가시켰다.

덕분에 친구와 연인과 손잡고 온 청년층부터 자녀들을 이끌고 가족단위로 방문한 부모들, 지나가는 중장년 어르신들까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수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갖고 라이프 페스티벌을 즐겼다.

남자친구와 함께 라이프 페스티벌에 참여한 최지원(23) 씨는 신촌에 쇼핑하러 왔다가 우연히 라이프 페스티벌의 공연을 보고 부스활동까지 참여하게 됐다자칫하면 어렵고 무겁고 심각할 수 있는 생명이란 주제를 유익하게 풀어내 부담 없이 접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요즘 청년들 사이에선 실제로 낙태나 동성애 등의 이슈에 대해 자기 일만 아니면 상관없다며 무관심한 이들이 많다. 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조금 힘든 일이 있으면 죽고싶다등의 농담을 스스럼없이 하는 실정이라며 생명윤리 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한 이런 행사들이 더 자주 열리면 경각심을 일깨우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7, 3살 두 자녀를 데려온 최광택(36) 씨는 평소 아이들에게 생명교육을 어떻게 시켜야 할지 막막했는데, 이곳에서 많은 정보를 얻었다면서 팝콘과 풍선 등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코너를 보면서 배려가 느껴져 감사했다. 우리 자녀들을 올바르게 지도할 필요성과 방법을 새삼 고민해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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