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할 일과 나중 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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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할 일과 나중 할 일
  • 승인 2004.10.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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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 주변에는 먼저 할 일과 나중 할 일이 뒤죽박죽돼 혼돈을 주고 많은 물질과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 신약성경 마태복음 5장, 6장, 7장, 즉 예수님의 산상보훈(山上寶訓)에는 각 장마다 먼저 할 일이 명시돼 있다. 마 5장에는 믿는 사람들이 지켜야 할 율법, 즉 천국 시민이 지키고 누리는 8가지 행복, 6장과 7장에는 천국 시민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가 명시돼 있어 믿지 않는 사람들도 귀중한 보훈으로 받아들여 양서(良書)로 읽고 있다.

마 5장과 7장은 화목하고 사랑으로 서로 이해하고 용서하며 사람의 생각으로 하나님의 뜻과 다른 비판을 하면 자기도 그 비판을 받는다고 말하고 있다. 마 5:23 이하에는 “예물을 제단에 드리다가 네 형제에게 원망 들을만한 일이 생각나거든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하고 그 후에 와서 예물을 드리라”고 하셨다. 또한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고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보지 못하느냐 외식하는 자여 먼저 네 눈 속에서 들보를 빼어라 그 후에야 밝히 보고 형제의 눈 속에서 티를 빼리라”(마 7:3)고 하셨다.

지금 우리 사회는 바로 이 우선 순위가 지켜지지 않고 있다. 남을 이해하고 용서하는 일에 인색하다. 자기 허물보다 남의 허물을 들춰 남에게 고통을 주는 것을 즐겨하며, 모든 계층은 서로 이념의 차이와 소유의 차이를 가지고 자기 과시나 인기 관리 때문에 남의 인격을 무시하고 명예를 오손시키고 있다. 권위란 내가 높이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마음속부터 승복될 때 참 권위가 생기는 것이다. 연일 싸우는 모습은 정치, 경제, 교육, 심지어 교회도 마찬가지다. 불신 사회는 고사하고 지금 한국교회는 그리스도의 본질인 사랑·화목·일치에서는 거리가 멀다.

각종 비리에 연류돼 거룩성을 상실했고, 이름있는 대형 교회들은 사랑이 식어져 교회 분쟁으로 교회의 위상을 추락시키고 있다. 먼저 할 것과 나중 할 것이 구별되지 못하고 있다. 외형적인 교회 과시에 만족할 때가 아니다.

마 26:33에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고 말씀했다. 지금 한국교회는 하나님의 일을 먼저 하는 것보다 가시적인 교회의 유익을 위한 것이 우선 순위다. 화려한 건축물이 갖춰진 값비싼 현대 시설로 장식된 것을 자랑치 말고 또한 세계에서 제일 큰 교회가 한국에 여섯 개나 있다고 자랑하지 말고 먼저 하나님의 공의를 실현시켜 하나님의 역사를 일으키는 교회가 되었으면 한다. 이제 우리는 예수님의 산상수훈의 우선 순위부터 실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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