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교단 총회, 다양한 목소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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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교단 총회, 다양한 목소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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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10.05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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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의 미래 정책을 세우고 목회 현장을 지원하는 정기총회가 지난 22일로 대부분 막을 내렸다. 감리교와 루터교회가 10월에 총회를 여는 것을 제외하면 모든 총회가 끝난 셈이다. 예년에 비하면 별다른 분쟁이나 갈등 없이 조용히 총회를 마무리했지만 결의 면에서는 여러 가지 아쉬움이 남는다. 코로나 이후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목회 현장의 목소리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는가 하면, 총회라는 구조 속에서 진입장벽을 마주하고 있는 여성들에게는 아쉬움이 큰 시간이었다. 대사회적인 메시지는 외면했고 신학이라는 이름으로 배제와 경계만 뚜렷했던 특징도 나타났다.

예장 합동은 여성 사역자 지위 향상을 논의하면서 강도사 지위를 허락했다가 이틀 만에 번복했고, 여성안수 역사가 오래된 교단들은 총대에 여성을 배정해달라는 헌의를 했지만 올해도 전부 부결됐다. 더 안타까운 것은 보수교단들이 ‘신학’을 앞세워 전도와 선교를 가로막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일부 교단에서 내년에 한국에서 열리는 ‘제4차 로잔대회’에 대해 신학 연구가 끝날 때까지 참여금지를 결정하면서 세계적인 행사에 제동을 걸었다. 국내는 물론 세계 교회들이 참여하는 ‘다니엘 기도회’에 대해서도 딴지를 걸었다. 명분은 이단성이 의심되는 인물이나 사조와 이 행사들이 연관이 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소속 교단에서 지도하고 잘못된 것은 고치고 수정하라고 하면 될 일이다. 구원과 직결되지 않는 것에 번번히 딴지를 거는 것은 결코 복음전파에 유익하지 않다.

총회는 보다 큰 틀의 정책과 방향을 수립해야 한다. 거시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교회의 존재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너와 내가 함께 해야 한다. 교회를 살리고 생명을 살리는 거룩한 총회가 되도록 의사결정구조를 확대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듣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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