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총회, 교계 최초로 ‘선거인단제’ 도입하며 금권선거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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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총회, 교계 최초로 ‘선거인단제’ 도입하며 금권선거 차단
  • 이현주 기자
  • 승인 2023.09.21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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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회 정기총회, 지난 18~20일 천안백석대학교회
대표총회장 장종현 목사·총회장에 김진범 목사 추대
신임총회장, 연금제도 시행 등 미자립교회 지원 약속
예장 백석 제46회 정기총회가 지난 18일 1,242명의 총대가 참석한 가운데 천안 백석대학교회에서 개회했다.
예장 백석 제46회 정기총회가 지난 18일 1,242명의 총대가 참석한 가운데 천안 백석대학교회에서 개회했다.

설립 45주년 만에 9,700교회로 성장을 거듭한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총회가 한국교회에 만연한 금권선거를 차단하기 위해 선거법을 대폭 개정했다. 백석총회는 ‘선거인단제도’를 도입해 투명성을 강화했다. 

지난 18일 천안 백석대학교회에서 제46회 정기총회를 개최한 백석총회는 대표총회장에 장종현 목사를 추대하는 한편, 총회장에 하늘문교회 김진범 목사, 부총회장에 목양교회 이규환 목사, 장로부총회장에 새하늘교회 최태순 장로를 박수로 추대했다. 향후 3년 간 총회를 이끌어갈 리더십으로 제1부총회장에 광음교회 김동기 목사, 제2부총회장에 양문교회 이승수 목사를 선임했다. 

총회장에 추대된 김진범 목사는 “목회자 연금제도를 비롯해 미자립교회와 농어촌 목회자들을 도울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며 교회 부흥을 이끄는 전도와 성령운동 기구를 설치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백석, 예수 생명의 공동체’를 주제로 열린 총회는 지난해 대비 총대수가 500명 가까이 증가해 관심을 모았다. 백석총회는 지난해 1,160개 교회가 가입한 데 이어 올 6월 2,215개 교회와 연합을 이룸에 따라 새 가족들이 정책 총회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전체 총대 1,529명 가운데 1,242명이 참석했다. 

첫날 부총회장 김진범 목사의 사회로 열린 개회예배에서 설교를 전한 총회장 장종현 목사는 지난 9월 9일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기념대회를 언급하며 “45주년 기념사업에 동참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우리 총회에 부어주신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은혜에 감사하며 총회 산하 모든 교회들이 생명을 살리는 교회로서 영적 사명을 감당하자”고 당부했다. 

장 총회장은 “우리는 개혁주의생명신학으로 민족과 세계를 살리는 비전을 품고 있다. 신학은 학문이 아니라 예수 생명의 복음이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는 일에 앞장서자”고 말했다. 

이날 예배에서는 목회자연금제도에 대한 총회원들의 관심과 참여도 요청됐다. 장 총회장은 “하나님의 일은 계산하는 것이 아니다. 총회관 건립 이후에 우리가 할 일은 목사님들이 은퇴 걱정 없이 목회하도록 연금제도를 시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후배들에게 농어촌교회,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에게 도움을 주는 연금을 강조했다. 

한국교회 병폐로 언급되는 선거제도 문제점도 언급했다. 장 총회장은 “한국교회가 어려워지는 이유는 선거 때문”이라며 “우리 총회는 금권선거 없는 총회로 모범이 되어야 하고 깨끗한 선거를 위해 새로운 선거법을 도입할 때 한국교회를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는 총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진 회무에서는 선거법 개정안을 우선 처리했다. 백석총회는 후보추천제를 골자로 하는 특례법이 올해로 마무리됨에 따라 선거관련 규칙을 새롭게 개정했다. 개정된 선거법의 핵심은 선거인단 제도이며, 선거 당일 선거인단을 꾸려 곧바로 투표에 들어가는 특징이 있다. 

서기 김동기 목사는 “여러 교단들이 선거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 총회는 오늘까지 크게 발전하고 부흥했는데 앞으로 명품 교단이 되기 위해 선거 관련 법 개정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됐다”며 발의 배경을 밝혔다. 

총대들의 동의로 통과된 선거법은 정기총회 직전 마지막 실행위원회 오전에 정책자문단, 노회장, 상비부장, 총회 임원 역임자 중에서 제비뽑기를 통해 약 50명의 선거인단을 선출하고 곧바로 후보자들에 대한 투표에 들어간다. 입후보자와 선거인단이 개별적으로 접촉할 시간이 없게 했다. 

선거법 개정에 따라 사무총장 임기도 현행 68세에서 70세로 연장됐다. 이는 한국사회와 교회의 고령화 추세를 고려한 것으로, 예장 백석은 목회자 정년이 75세다. 

선거법 개정에 대해 총회장 장종현 목사는 “투표를 하는 것이 오히려 교단 분열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거로 인해 사회법까지 가는 교단들의 모습을 보면서 깨끗한 선거를 위해서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장 총회장은 또 “앞으로 총회를 이끌어갈 분들은 연금에 대한 책임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며 “우리 교단의 새로운 선거법을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으실 줄 믿는다”고 강조했다. 

총대들의 박수로 추대된 회장단은 선거관리위원장 천영수 목사로부터 당선증을 받고 신임원을 조직했다. 46회기 신임원은 서기 동인천노회 임요한 목사, 부서기 안양노회 장권순 목사, 회의록 서기 수원노회 최도경 목사, 부회의록 서기 전남노회 정권 목사, 회계 동인천노회 탁홍식 장로, 부회계는 서울북노회 고기성 장로다.

한편, 총회 개회를 축하하기 위해 방문한 문화체육관광부 백중현 종무관은 “지난 9월 9일 백석총회 설립 45주년 기념대회를 보고 규모 면에서, 또 교단이 9,700교회 200만 성도로 성장했다는 사실에 놀랐다”며 “장종현 총회장님의 리더십과 개혁주의생명신학의 영성이 어루러져 오늘의 백석이 있는 것 같다. 개혁주의생명신학으로 한국교회를 통합하는 백석총회가 50주년에는 한국교회를 리드하는 1대 교단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인사를 전해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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