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약 중간사] 셀류키드 왕조의 박해와 제사장들의 부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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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약 중간사] 셀류키드 왕조의 박해와 제사장들의 부패
  • 김병국 교수
  • 승인 2023.08.30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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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85호 / 김병국 교수의 신구약 중간사 이야기 (24)
김병국 교수(백석대·신약신학)
김병국 교수(백석대·신약신학)

셀류키드 왕조는 유대인들에게 강제로 돼지고기를 먹이는 것 외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유대인들을 핍박하고 괴롭혔습니다. 그들은 거룩한 하나님의 성전에 헬라의 여러 신상들을 세우고 돼지고기로 제사를 실시해 유대인들을 분노하게 만들었습니다.

또 그들은 예루살렘에 짐나지움(gymnasium)을 세웠습니다(마카비1서 1:14). 짐나지움은 체육활동을 하던 곳입니다. 이것이 왜 문제가 되었느냐 하면 헬라인들에게 짐나지움은 단순히 운동만을 위한 곳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스의 올림픽은 단순한 체육행사가 아니라 올림푸스 산에 있는 신들을 섬기기 위한 종교행사였습니다. 짐나지움에는 여러 신상들이 세워졌습니다.

그런데 짐나지움에 자주 출입했던 사람들 가운데는 젊은 제사장들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톨레미 왕조의 지배를 받던 시절에 사회지도층을 형성했던 사람들 혹은 그들의 아들들이었습니다. 그들에게는 새로운 지도층과 연결될 수 있는 끈이 필요했습니다. 그 끈을 찾을 수 있는 연결 장소가 바로 짐나지움이었습니다.
그런데 제사장들이 그곳에서 운동을 하는 것이 문제가 되었던 것은 짐나지움에서는 나체로 운동을 했기 때문입니다. 고대 그리스인의 운동에는 두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첫째는 모두가 남자라는 것이고, 둘째는 모두가 나체라는 것입니다. 나체로 운동을 했던 이유는 올림픽을 할 때 그것이 제사의 성격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유대인들은 보통 두 가지 옷을 입었습니다. 속에는 보통 튜닉(tunic)이라고 부르는 옷을 입었는데, 통으로 짠 옷입니다. 예수님의 옷들 중 군병들이 제비 뽑아 가졌다는 옷이 바로 이것입니다(요 19:24). 그 옷은 어깨부터 무릎 정도까지 내려오고 위쪽에는 머리와 두 팔을 위한 구멍이 뚫려 있었습니다. 유대인 남자들은 그 위에다 겉옷을 입었습니다. 겉옷은 사각형의 담요 모양의 천으로서 밤에는 이불의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것이 일반적인 유대인 남자들의 옷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제사장들에게는 특별히 속옷을 입도록 명령하셨습니다.

“‌또 그들을 위하여 베로 속바지를 만들어 허리에서부터 두 넓적다리까지 이르게 하여 하체를 가리게 하라 아론과 그의 아들들이 회막에 들어갈 때에나 제단에 가까이 하여 거룩한 곳에서 섬길 때에 그것들을 입어야 죄를 짊어진 채 죽지 아니하리니 그와 그의 후손이 영원히 지킬 규례니라”(출 28:42, 43)

하나님께서 이런 계명을 주신 이유는 제사장들은 특별히 거룩한 사람들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제사장들이 출세를 하기 위해 짐나지움에서 이방인들과 함께 벌거벗고 운동을 했던 것입니다. 이것은 경건한 유대인들을 대단히 분노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저항운동이 터졌습니다.

백석대·신약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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