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기독교 산책] 예수 그리스도는 성령에 의해 계시된 '하나님의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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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기독교 산책] 예수 그리스도는 성령에 의해 계시된 '하나님의 아들'
  • 이상규 교수(백석대·역사신학)
  • 승인 2023.08.30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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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85호 / 이상규 교수의 초기 기독교 산책 (167) - 기독교 신앙을 변증한 사람들(4)
이상규 박사
이상규 박사

2. 아리스티데스(Aristides): 또 한 사람의 초기 변증가는 꾸아드라투스와 동시대 인물인 아테네의 철학자 출신의 마르키아누스 아리스티데스(Marcianus Aristides)였다. 그의 생애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고, 19세기 중엽까지는 유세비우스나 제롬의 글을 통해 그의 이름정도만 알려져 있었을 따름이다. 유세비우스에 의하면 아리스티데스는 꾸아드라투스와 동시대인으로서 그도 하드리안 황제에게 기독교 신앙을 변증(’Απολογία)하는 편지형식의 글을 기록했다고 알려져 왔다. 그러나 그 변증서는 오랫동안 유실되어 왔는데, 후에 아르메니아역본, 시리아역본, 그리고 헬라역본 등 3가지 역본이 복원되었다. 아르메니아역본은 1878년 이탈리아 베니스의 라자리스트수도원(Lazarist Monastery in Venice)의 아르메니안 신부들을 통해 출판되었고, 1889년에는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의 렌델 해리스(Rendel Harris)가 시내산 수도원에서 시리아역본을 발견했다. 또 1892년에는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의 로빈슨(J. A. Robinson) 교수가 중세 초기에 기록된 <발람과 요사밧 Barlaam and Josaphat>이라는 동방의 기독교 전설 속에 포함되어 있는 헬라어역본을 발견했다. 이 변증서가 언제 기록되었는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으나 일반적으로 140년경에 기록되었다고 보고 있다. 유세비우스는 아리스티데스가 하드리안황제에게 변증서를 기록했다고 말하지만 현존하는 역본들은 그 수신자가 하드리안의 후임자인 안토니우스 피우스(Antoninus Pius, 138-61)로 되어 있다. 그래서 이 변증서가 125년경에 기록된 것이 아니라고 140년경의 기록이라고 본다.

아리스테스의 변증서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에 근거하여 하나님의 존재증명에서부터 시작한다. 즉 기독교의 하나님은 무한하시고 만물을 창조하시고 만물을 주관하시고 인간의 언어로 형언할 수 없는 분으로서 우리가 마땅히 유일한 신으로 섬기며 영광을 돌려야 할 분이라고 말한다. 그는 인류는 4종족으로 구분된다고 말하면서 야만인, 헬라인, 유대인 그리고 그리스도인으로 구분했다. 이 4종류의 인간 가운데서 그리스도인만이 하나님의 본성과 이에 준하는 도덕적 규범들을 가장 완전하게 이해한다고 말한다. 아리스티데스는 영지주의자들과는 달리 기독교인들만이 진정한 지식을 소유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기독교인들만이 하나님을 바로 섬기고 이 섬김은 그들의 도덕성에 의하여 확증된다고 주장하였다. 그가 말하는 기독교의 가르침은 고아와 과부를 돌아보고, 죽은 자를 장사지내는 일을 도와주는 일이었다. 

그리스도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그리스도는 성령으로 말미암아 계시되시고 히브리인 동정녀에게서 태어나신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아들이셨습니다. 그 분은 그 육신을 동정녀로부터 받으셨으며 스스로를 하나님의 아들로서의 인간 본성 가운데 계시하셨습니다. 자신의 선하심 가운데 좋은 소식을 가져다주신 그 분은 생명을 주시는 설교를 통하여 온 세상을 구원하셨습니다. (육체로는 히브리 민족에게서, 하나님의 어머니인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나신 분이 바로 그분이었다). 그 분은 열두 사도를 선택하셨으며 중보적인 빛을 주시는 진리를 통해 온 세상을 가르치셨습니다. 그는 유대인들에 의해서 십자가에 못 박히셨습니다. 그러나 죽음 가운데서 부활하셔서 하늘로 승천하셨습니다. 그 분은 사도들을 온 세상으로 보내셨으며 모든 사람들을 지혜가 가득한 신적인 기적들을 통해서 교훈하셨습니다. 그들의 선포는 오늘날까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있으며 온 세상을 빛 가운데로 인도하고 있습니다.” 괄호 안의 글은 반복적인 내용으로서 니케야회의(325) 이후 삽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필립 샤프는 해설하고 있다.

백석대·역사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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