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주년 특집]하나님의 뜻으로 세워진 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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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주년 특집]하나님의 뜻으로 세워진 총회
  • 김봉태 목사(영원교회 원로)
  • 승인 2023.08.29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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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백석총회, 내가 본 장종현 목사 ⑨

저는 하나님의 뜻이 백석교단에 있다고 확신했습니다. 총회 일을 많이 하지는 못했지만 교단에 대한 긍지를 갖고 대외 활동을 하면서 교단의 이름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제가 총회에 가입한 1986년 합동정통총회 시절에는 백석교단이 매우 작았고 외부에도 이름이 많이 알려지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그때 저는 합동정통총회 목회자로 수원에서 첫 목회 사역을 시작했는데, 연합 사업에 활발히 참여하면서 교단 이름을 널리 알리고 그 위상을 높이는 일에 기여해왔다고 자부합니다.

저는 영혼 구원을 향한 열망으로 오로지 복음 전파의 사명을 감당하겠다는 마음을 안고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됐습니다. 당시 친분이 있던 목사님이 합동정통총회 분이셨고, 1984년 그분 교회에서 제가 전도사로 시무하면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합동정통총회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이후 1986년 수원 권선구 세류동에 영원교회를 개척하면서 본격적으로 교단에 뿌리를 내리게 됐고, 총회를 사랑하는 마음을 안고 지금까지 자리를 지켰습니다. 

저는 2001년 수원시기독교총연합회와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 증경회장을 역임했습니다. 사실 제가 지역의 다양한 연합기관에서 회장으로 활동하던 당시에는 총회의 이름이 지금처럼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랬기에 대외 활동을 통해 교단의 이름을 알리고 교계 연합활동에서 교단이 영향력을 펼칠 수 있도록 물꼬를 트는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교단의 위상이 높아지고 한국 교회에서 두 번째 규모로 교단이 성장하자 오히려 연합기관이 백석의 교회와 지도자를 찾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제 입장에서는 매우 감회가 새롭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백석이 든든히 성장하고 발전한 것은 설립자 장종현 목사님의 지도력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교단의 역사를 돌이켜봐도 장종현 목사와 같은 지도자가 없었다고 평가할 정도로 올바른 방향으로 교단을 이끌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장종현 목사님과 친분이 있거나 자주 만난 것은 아니지만, 장종현 목사님에 대해서는 늘 존경하는 마음을 품고 있었습니다.

특히 총회는 2019년 대신교단과의 연합 과정에서 백석과 백석대신으로 다시 갈라지는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제가 속한 수원노회가 논란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수원노회는 백석대신총회의 기치를 든 수원의 대표적 교회가 속한 노회였기 때문에 수원노회의 교단 이탈 여부에 이목이 쏠린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총회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당연히 교단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고, 총회 일에 있어서만큼 공과 사를 구분해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당시 노회에서 많은 선동도 있었지만, 갈라진 교회는 30여 개에 불과했고 100개가 넘는 교회가 수원노회를 지켰습니다. 저는 총회에 개혁과제가 있다면 남아서 목소리를 내야지, 분열의 명분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교단이 통합을 통해 교세를 키워오면서 여러모로 혼란스러운 시기를 지나온 만큼, 교단의 안정화를 이룰 리더십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별히 장종현 목사님은 영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훌륭하신 분으로 교단에 길이 남을 지도자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교단 통합을 통해 다양한 교회와 목회자를 아우르고 품을 수 있었던 연합 정신을 높이 평가하고 싶습니다. 

설교자는 설교 강단에서 많은 말씀을 선포하지만 강단에 내려와서의 모습이 진짜 자신의 모습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저는 백석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성도들과의 관계를 돌아보며 먼저 무릎으로 기도하고 말씀을 따라 행함으로 기쁨으로 목회할 수 있었습니다. 대외적으로도 지금의 백석은 상당한 영향력을 갖춘 교단으로 한국 교회에 세워졌습니다. 이전까지는 통합이나 합동이 중심을 이뤘다면, 이제 백석이 개혁주의생명신학을 통해 하나님의 마음과 뜻에 합한 교단으로 더욱 성장하리라 기대합니다. 

총회 45주년을 맞아 우리 총회의 백년대계를 위한 바람이 있다면, 총회가 개혁주의생명신학으로 더욱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국 교회의 위상이 추락하는 현실 속에서 목회자인 우리가 먼저 삶의 모범을 보여야 합니다. 한국 교회가 먼저 목회자의 본분과 그리스도인의 겸손한 모습을 되찾을 때 교회를 바라보는 세상의 시선도 달라지리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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