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신앙을 지키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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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의 신앙을 지키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 장한섭 목사(이야기학교 교장)
  • 승인 2023.08.24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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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한섭 목사의 기독교 대안교육 현장에서⑤
이야기학교 교장 장한섭 목사(혜성교회 교육총괄)
이야기학교 교장 장한섭 목사(혜성교회 교육총괄)

“우리 아이 신앙교육을 잘하고 싶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최근에 두 아이를 둔 부부를 만났을 때 들은 질문이다. 

“요즘 젊은 부부들이 자녀 신앙교육에 관심이 많아요. 교회에서 하는 가정을 위한 사역과 아이들의 신앙교육에 대한 기대가 충족되지 않아서 고민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가정사역과 교회교육을 하는 목회자의 이야기이다.

위의 이야기는 언뜻 문제를 제기한 것 같지만, 오히려 반가운 이야기로 들린다. 한국교회는 30~40대의 신앙 약화를 우려하고 있다. 그런데 반대 현상도 있다. 젊은 부부 중 자녀의 신앙 전수에 매우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다. “내 자녀를 신앙으로 지켜내고 싶다”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 교회는 이에 적절히 대응함으로 다음세대 신앙교육의 기회를 잘 살릴 필요가 있다. 다음세대교육의 핵심적인 첫걸음이 바로 기독 부모가 이런 의식을 갖는 것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다음세대 신앙교육의 위기’를 ‘가정신앙교육의 위기’라고 달리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성경은 공동체적인 신앙교육과 동시에 가정의 부모 신앙교육을 말하고 있다. 현재 공동체적으로 한국 교회는 ‘다음세대 신앙교육’에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주체인 ‘기독 부모의 신앙교육’에 관해서는 인식이 약해 보인다.

신앙 전수가 잘 이루어지는 종교는 두 가지의 특성을 볼 수 있다. 첫째, 신앙적인 가정 분위기가 만들어져 있다. 둘째, 그런 가정들이 강력한 공동체(Community)로서 함께 협력한다. 아이가 성장할 때 가장 많이 접하는 중요한 환경에서 신앙 가치와 문화를 접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필자가 방문한 유럽과 북미의 기독교인들도 같은 특징을 보여준다. 부모가 자녀의 신앙교육의 책임자라는 분명한 인식이 있다. 그들은 공동체적으로 힘을 모아 자녀의 신앙교육을 하려 한다. 심지어 기독교자유(대안)학교까지 설립하여 자녀를 교육한다. 그들은 엘리트교육이 아닌 “세속화 속에서 하나님 백성의 정체성을 지켜내기 위해 기독교대안교육을 합니다.”라고 말한다. 

한국교회가 젊은 기독 부모가 찾는 답을 주기 위해서는 중요한 질문을 던져야 한다. “자녀를 기르는 목적이 무엇인가?”이다. 기독 부모에 앞서 교회 지도자들이 먼저 대답해야 한다. “자녀교육의 최우선 목표가 사회적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한 것은 아닌가?” “교회가 ‘사회적 성공 신화’를 이루는 것을 칭송해 오지 않았는가?” 지향하는 가치가 가정교육을 결정한다. 교회의 지도자가 가지고 있는 교육 가치가 성도에게 심어진다.

예배는 누구 혹은 무엇을 진정으로 사랑하는가와 관련이 있다. 자녀교육은 삶의 예배이다. 교회 지도자들이 먼저 ‘하나님을 사랑하는 아이가 되는 것이 자녀를 기르는 목적입니다’라고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 아이 신앙 지키기’는 자녀교육의 목적부터 변화하는 것이다. 어떻게 하나님의 가정을 만들 것인가? 어떻게 부모가 자녀를 양육할 것인가? 어떻게 교회에서 지원해야 하는가? 이런 고민에서 나온 자녀 양육이 30~40대 기독 가정에 어떻게 하나님의 가정을 만들고, 어떻게 하나님의 자녀로 교육할 수 있는가에 대한 답을 줄 수 있다.

장한섭 목사 (이야기학교 교장, 혜성교회 교육총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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