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기관 통합의 첫걸음은 ‘존중’부터
상태바
[사설] 기관 통합의 첫걸음은 ‘존중’부터
  • 운영자
  • 승인 2023.08.23 13: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교회 연합기관의 통합논의로 교계가 뜨겁다. 한경직 목사를 중심으로 태동한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채 내부 갈등과 분열하기 시작했고, 이후 한국교회연합과 한국교회총연합이라는 3개의 연합기관이 탄생했다. 소위 보수성향을 가진 연합기관이 3개라는 뜻이다. 

하지만 일반 국민들에게 ‘한기총’, ‘한교연’, ‘한교총’이라는 연합기관의 이름은 구분 자체가 어렵다. 기독교나 교회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그냥 기독교단체라고 생각한다. 어느 단체가 정통성이 있는지 건강성이 있는지를 일반 국민들은 확인조차 어렵다. 그러다 보니 연합기관 중 한 곳이라도 사회적 물의를 일으킬 경우 교계 전체가 욕을 먹는 상황이 된다. 연합기관도 회원 교단의 관리감독 아래 있어야만 건강성을 담보할 수 있다. 

문제는 연합이 쉽지 않다는 데 있다. 이미 한교총이라는 울타리 안에 한국교회의 95%가 들어와 있으니 5% 때문에 무리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 5%가 한국교회 전체를 욕먹일 수 있다는 사실은 간과한 것 같다. 

한국교회 분열의 역사 속에서 ‘통합’은 반드시 감당해야 할 교회의 사명이다. 통합에는 조건이 없어야 한다. 가진 것을 내려놓아야 한다. 여기까지는 영적인 방법이다. 세상의 방법으로는 법과 절차가 중요하다. 한교총과 한기총이 통합을 하는 것은 긍정적으로 볼 일이다. 하지만 법과 절차, 그리고 내려놓음과 존중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 모든 것을 할 수 있을 때 통합을 추진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