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기독교 산책] 예수의 ‘병 고침’ 기적을 증언하며 기독교 변증 나서
상태바
[초기 기독교 산책] 예수의 ‘병 고침’ 기적을 증언하며 기독교 변증 나서
  • 이상규 교수(백석대·역사신학)
  • 승인 2023.08.23 11: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이상규 교수의 초기 기독교 산책 (166) - 기독교 신앙을 변증한 사람들(3)
이상규 박사
이상규 박사

이제 구체적으로 기독교 신앙을 변호했던 이들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기독교 신앙의 변증은 로마의 하드리아우스 황제(117.8.11~138.7.10. 재위 기간 20년 338일) 때 시작되어 안토니누스 피우스(138.7.1~161.3.7. 재위 기간 22년 246일),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161.3.7~180.3.17. 재위 기간 19년 10일) 황제 재임기로 이어지는데 변증가들에 대해서는 제한된 문서만 남아 있기 때문에 정보가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해 둔다.

1. 꾸아드라투스(Quadratus): 그리스어로는 코드라투스(Κοδράτος)라고 부르는데, 하드리아누스 황제에게 처음으로 기독교를 변증하는 문서를 보낸 인물로 알려져 있다. 필립 샤프는, 꾸아드라투스는 사도들의 제자로서 아테네의 감독 혹은 장로였다라고 말하고 있지만, 김광채 교수는 에우세비우스의 <교회사> 4.23.3항에 근거하여 변증가인 꾸아드라투스를 아테네 감독 꾸아드라투스와 혼돈한 결과라고 말한다. 아테네 감독이었던 꾸아드라투스는 2세기 후반의 인물이었고, 변증가 꾸아드라투스는 2세기 전반기에 활동한 인물이기에 서로 다른 동명이인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꾸아드라투스는 소아시아 지방에서 활동한 것으로 추정한다. 하지만 이 점 역시 확정할 수는 없다.

꾸아드라투스는 125년 경 하드리아누스 황제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의 <변증 apology>이라는 글을 썼는데, 이 소중한 글은 소실되었고, 에우세비우스의 저작을 통해 그 일부만 남아 있다. 이 글에서 기독교를 유대교와 이방종교와 비교하였고, 예수께 병 고침을 받은 자가 현재까지 살아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꾸아드라투스는 아일리우드 하드리아누스(Aelius Hadrian)에게 글을 보내 우리가 고백하는 신앙을 변증했다. 그렇게 한 이유는 어떤 악의적인 사람들이 우리 형제들을 괴롭히려고 했기 때문이다. 그의 저작은 여전히 우리뿐 아니라 몇몇 형제들도 소지하고 있다. 그 책에서는 누구든 사람에 대한 이해와 그의 사도적 신앙의 증거를 분명히 볼 수 있다. 이 저자는 다음과 같은 구절들로서 자신이 살던 시대가 오래 전이었음을 보여 준다: 우리 주님께서 행하신 일은 항상 당신 앞에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것들은 참된 기적이기 때문입니다. 병 고침을 받은 사람들과 죽은 자들 가운데서 살아난 사람들을 보았으며 그들은 있어왔습니다. 그들은 주님이 세상에 계실 동안은 물론 그가 세상을 떠난 후에도 오랫동안 살아 있었습니다. 그들 중 어떤 이들은 우리 시대에까지 살아남아 있습니다.” 그가 1세기 말에 살았던 점을 고려해 보면 이 말은 사실이었다.

하드리아누스 황제(박해 기간 117~138)는 네로(박해 기간 64~68), 도미티아누스(90~96), 트라야누스(98~117),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161~180), 셉티미우스 세베루스(202~211), 막시미누스(235~236), 데키우스(249~251), 발레리아누스(259~260), 디오클레티아누스(303~311) 등과 더불어 흔히 10대 박해자라고 말하는데, 하드리아누스의 기독교 박해는 심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그렇게 단정할 수 없다. 그도 변함없이 기독교를 박해했고, 소아시아 지방의 총독 미누키우스 푼다누스(Minucius Fundanus) 보낸 칙령에서 “법정에 고소된 기독교인들은 처벌하라”고 했고, 단지 고발자가 사실과 다르게 중상모략하는 것인지를 세심히 살필 것을 지시하고 있을 따름이다. 하드리아누스는 국경일에는 로마 황제에게 제사하도록 명했고, 기독교인을 증오했다. 그의 치하에서 변증가 저스티누스가와 로마의 감독이었던 텔레스포로스(Telesphorus, 재임 기간 125~136)가 순교 당한 점을 고려할 때 심하지 않았다고 단정하기 어려울 것이다.

백석대·역사신학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