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선교, 귀국 이후에도 선교는 계속 됩니다”
상태바
“단기선교, 귀국 이후에도 선교는 계속 됩니다”
  • 김수용 목사
  • 승인 2023.08.11 09: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수용 목사(CCC 단기선교 책임간사)
김수용 목사(CCC 단기선교팀장)
김수용 목사(CCC 단기선교팀장)

코로나로 인하여 많은 선교단체와 지역교회들이 3~4년 정도 해외에 직접 나가서 단기선교를 진행하지 못했습니다. 작년 여름부터 다시 열리기 시작한 오프라인 단기선교 사역의 기회들로 인해서 올여름에는 상당한 수를 해외로 파송하고 있습니다.

저희 CCC도 이번 여름에 22개국에 108개 팀을 파송하여 열방을 섬기고 있습니다. 단기선교를 잘 계획하고 현지에서 진행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무리와 후속 사역도 이후의 지속적인 사역을 위해 무척 중요한 과정입니다. 단기선교가 대부분 선교지나 선교사와 연결되어 있고, 지역교회나 선교단체들이 중, 장기적인 계획 속에서 기획을 하고 파송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일반적으로 1주부터, 좀 길게는 3년 이내의 국내외 타문화권 사역을 단기선교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흔히 우리가 1주에서 한 달 이내의 기간 안에 펼쳐지는 비전트립이나 사역 중심적인 선교를 중심으로 후속 사역에 대해서 살펴보려고 합니다.

후속 사역이란 일반적으로 단기선교를 마치고 귀국한 이후에도 선교의 연속성을 위해서 계속 이어가는 사역을 말합니다. 단기선교가 파송하는 교회나 선교단체의 단기 팀, 동역하는 사람들인 사역 동역자 팀, 그리고 단기선교를 받는 선교지 혹은 선교사로 일컫는 현지 팀이 함께 이루어가는 사역이기에 후속 사역 또한 이러한 대상에 따라서 진행되어야 합니다.

후속 사역이 중요한 이유는 우리 단기선교가 일회적인 경험을 위한 것이 아니고 선교 현장의 필요를 채워주며 현지 사역을 강화해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단기선교에 직, 간접적으로 참여한 동역자들, 교회, 기관들과 함께 감사를 나누는 것을 통해 관계를 강화하고 지속적으로 함께 이후에 사역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결국 후속 사역을 통해서 단기선교에 참여한 모든 이들을 견고하게 세우는 기회이며 교회와 선교지의 전체 사역도 강화할 수 있는 과정이기 때문에 더욱 중요한 것입니다. 대상에 따른 후속 사역 방침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는, 파송하는 교회나 선교단체의 단기팀에 대한 후속 사역입니다.

단기선교 참가자들은 짧게는 반 년, 길게는 1년 정도의 기간을 함께 각종 모임과 훈련의 시간들을 통해서 단기선교를 준비합니다. 또한 타문화권 선교지에서 함께 특별한 선교의 경험을 나눈 동지들입니다. 이러한 과정은 단기팀으로 참가하는 참가자들에게 공동체의 일원이 되도록 도울 뿐만 아니라 더 적극적으로 선교 사역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세워진 관계를 지속하고 강화할 수 있도록 후속 사역을 통해서 돕는 것입니다. 단기선교를 통해서 만들어진 새로운 공동체가 잘 세워질 수 있도록 몇 가지 제안을 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SNS를 통해서 소통하는 공간을 만들기를 추천합니다. 그 공간을 통해서 단기선교의 추억들을 공유합니다. 둘째, 자주 선교지와 선교사님으로부터 오는 소식들과 기도제목들을 나눕니다. 셋째, 오프라인으로 정기적인 만남을 갖고 선교지와 선교사를 위해서 기도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사도 바울도 그의 선교 여행 뒤에는 지속하여 세운 교회들과 제자들을 위해서 기도했던 모습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기도는 선교를 위한 최초의, 최후의 사역이기에 온 교회가 이 기도를 통해서 선교적 공동체로 세워져 갈 수가 있습니다. 넷째, 선교지를 도울 계획을 세웁니다. 선교사 가정이나, 현지 제자들을 위한 실제적인 도움이 무엇인지 소통하고 계획하고 실행에 옮깁니다. 재정적 지원도 좋지만, 작은 선물이나 관심이 더 큰 감동을 가져다 줍니다. 다섯째, 교회 안에서 다음 선교사역 준비를 위한 언어 배우기, 사역 기술 익히기, 혹은 선교지 리서치와 같은 시간들을 제공하는 역할을 통해 선교적 공동체로 세워져 갈 수 있도록 돕는 것도 포함될 수 있습니다.

단기선교를 준비하고 현장에서 사역하는 것만큼이나 후속 조치도 중요하다. 사진은 올여름 단기선교에 참여한 한국CCC 학생들.
단기선교를 준비하고 현장에서 사역하는 것만큼이나 후속 조치도 중요하다. 사진은 올여름 단기선교에 참여한 한국CCC 학생들.

 

두 번째는, 동역하는 사람들인 사역 동역자 팀에 대한 후속 사역입니다.

먼저는 단기선교를 위해 기도와 재정으로 동역해 준 분들에게 기도편지나 문자를 보내거나, 직접 방문을 통해서 감사를 표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기선교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어떠한 일을 행하셨고 단기팀을 어떻게 사용하셨는지 은혜와 감사의 내용을 담아서 소통한다면, 기도와 재정후원으로 참여해 주셨던 한 분 한 분에게도 큰 감동과 하나님의 사역에 함께 동참했다는 기쁨이 넘칠 것이고,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이러한 사역에 참여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길 것입니다. 사역보고에는 기도편지와 사역 하이라이트 사진과 영상을 포함하기를 권합니다.

감사 인사를 드릴 때, 작은 현지 선물을 전달해 드리는 것도 사역 동역자들을 격려하는 좋은 방법 중의 하나입니다. 또 담당 목회자나 담임 목사님을 직접 찾아 뵙고 작은 선물과 함께 감사 인사를 드리는 것을 권합니다. 교회에서 허락된다면, 선교 보고 시간을 통해서 성도들과 함께 단기선교의 은혜를 나누는 것도 소중한 사역이 될 것입니다.

 

세 번째는, 선교지 혹은 선교사로 대표되는 현지 팀에 대한 후속 사역입니다.

단기선교 이후에 현지팀과의 지속적인 소통이 매우 중요합니다. 무사히 귀국했다면 즉시 현지 선교사님에게 전화하여 감사를 표현하고 잘 도착했다고 소식을 알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화가 안 될 경우는, SNS나 이메일을 통해서 소통하면 될 것입니다. 이후에는 현지의 선교사님이나 제자들을 통해서 소식을 지속적으로 나누고 기도하는 시간을 가질 것을 권합니다. 가능하다면, 현지 선교사나 리더십들을 한국으로 초청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일부 국가에서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큰 부담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들이 한국과 지역 교회나 선교단체의 방문을 통해서 믿음의 안목이 넓어지고 더 깊은 파트너십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가 있습니다. 지역교회와 단기팀의 리더들은 단기선교 기간 이외에도 현지를 방문하고 격려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가 있습니다. 각종 훈련을 위해 강사로 참여하거나 특별한 행사에 손님으로도 참여하여 관계를 강화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자료정리와 사역보고도 후속 사역의 중요한 부분이 됩니다.

단기선교를 마치면 많은 양의 자료들과 정보들이 쌓이게 됩니다. 잘 정리된 내용들은 교회의 소중한 자료가 되며 다음 사역을 위해서도 유용하게 사용될 것입니다. 자료 정리에는 각종 사역통계 정리, 사역자료 정리, 각종 연락처 정리, 사진·영상 자료 정리, 간증문·에피소드 정리 등이 해당됩니다. 자료가 정리되면, 그것을 바탕으로 사역보고서와 재정보고서를 정리하여 마무리하게 됩니다. 보고서는 단기선교 팀을 파송한 교회나 기관에 보고하고, 특별한 사유가 없다면 재정보고서를 제외하고 나머지 사역자료들은 참가자들과 공유도 가능합니다. 그 외에도 사건, 사고가 있었다면 그것에 대한 디브리핑도 진행되어야 합니다.

단기선교가 시간적으로 일회성 사역처럼 보이지만 그 영향력과 파급효과는 엄청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단기선교 없이는 장기선교가 있을 수 없고, 그 장기선교는 단기선교로부터 시작점이 되어집니다. 필자인 저도 한 달 간의 C국에서의 단기선교와 필리핀에서의 1년간의 단기선교를 마치고 돌아와서 지속적으로 그 땅을 위해서 기도하며 현지와 소통하는 가운데 주님의 선교적 부르심을 받게 되었습니다. 또한 그때 단기선교에 참여했던 지체들이 저의 평생의 사역 동역자가 되었습니다. 그중에는 현재 저의 배우자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올여름에도 열방을 섬기기 위해 단기선교에 참여하는 모든 개인과 지역교회, 선교단체들, 그리고 선교사님들의 아름다운 후속사역을 통해서 곳곳에서 선교적 공동체가 더 굳건하게 세워 지길 기도하며 축복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