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약 중간사] 성경과 관련된 세 가지 용어 정경, 외경, 위경(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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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약 중간사] 성경과 관련된 세 가지 용어 정경, 외경, 위경(가경)
  • 김병국 교수
  • 승인 2023.08.09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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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국 교수의 신구약 중간사 이야기 (21)
김병국 교수(백석대·신약신학)
김병국 교수(백석대·신약신학)

정경(canon)과 위경(pseudepigrapha)
성경과 관련된 세 가지 용어들을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그것은 정경(正經, canon), 외경(外經, apocrypha) 그리고 위경(僞經, pseudepigrapha)이라는 용어들입니다. 위경은 가경(假經)이라고도 합니다.
정경은 비교적 간단합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66권 성경을 외경 혹은 위경과 대조하여 권위 있는 하나님의 참된 말씀이라고 지칭할 때 정경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위경 혹은 가경은 그 책의 저자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즉 그 책이 스스로 주장하는 저자와 실제 저자가 다를 경우, 그 책을 우리는 위경 혹은 가경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성경시대 이후에 쓰인 책이라고 해서 다 가경은 아닙니다. 이제 외경에 대해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정경(canon)과 외경(apocrypha):
라틴 벌게이트(Latina Vulgata)역의 등장

주전 250년경에 70인경이 처음 번역되었을 때 구약성경 전체가 번역된 것이 아니라 모세오경만이 번역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후 백여 년에 걸쳐서 나머지 책들이 번역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성경만 번역된 것이 아니라 그 당시 널리 읽혀지고 있던 경건서적들이 함께 번역되어 칠십인경 속에 편집되어 들어갔습니다.

이것은 유대인들에게 혼란을 야기했습니다. 그리고 학자들의 경우에도 오해가 발생했습니다. 즉 그들은 경건서적들은 성경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성경과 함께 편집되어 묶여진 경건서적들은 따로 돌아다니고 있는 다른 경건서적들과는 영적인 권위가 다른 책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나중에 로마에서 흥미로운 상황이 발생합니다. 그리스와 로마 사이의 경쟁관계가 있었다는 것은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습니다. 그리스는 자신들이 모든 문화에 있어서 로마보다 앞서기 때문에 자신들이 우월하다고 생각했고, 로마인들은 군사적으로 그리스를 지배하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들이 더 우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주후 4세기에 중요한 사건들이 로마에서 발생했습니다.

우선 AD 313년에 콘스탄틴 대제가 밀라노 칙령을 반포한 것입니다. 밀라노 칙령이란 기독교인들이 자유롭게 하나님을 섬길 수 있도록 자유를 준 것입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밀라노 칙령 차체에는 기독교에 대한 편애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냥 보편적으로 로마의 모든 시민들은 선량한 범위 내에서 자신들의 종교를 선택할 수 있고 로마는 거기에 대해서 간섭해서는 안 된다고 하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콘스탄틴 황제 자신이 기독교로 개종을 하고 황제가 된 후에 이 칙령을 발표했기 때문에 로마의 모든 사람들은 밀라노 칙령이 기독교인들의 종교의 자유를 위해서 반포되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백석대·신약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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