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자야! 바이킹 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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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자야! 바이킹 타자~”
  • 이찬용 목사 (부천성만교회)
  • 승인 2023.08.09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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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용 목사의 행복한 목회이야기 (259)
부천 성만교회 이찬용 목사
부천 성만교회 이찬용 목사

우리 교회 고순자 권사님이라고 자매가 다섯인데 다 권사님들입니다. 어머니도 구리에 있는 교회 권사님이시기도 하구요. 그 권사님들이 용인 에버랜드에 단체로 놀러 가신 겁니다. 각처에 흩어져 살던 50대 권사님들이 70대 어머니를 모시고 갔구요.

개별 이용권이 아니라 자유 이용권을 호기롭게 구입하셨다네요. 자유 이용권이 비싸기는 하지만, 그곳에 있는 모든 기구들을 이용할 수 있어서 구입했구요.

빙빙 도는 기구도 타고, 사파리도 구경하고 이것저것 재미있게 시간을 보내다, 어머니 권사님이 하필이면 우리 교회 고순자 권사님을 부르신 겁니다.

“순자야! 바이킹 타자~”
“엄마~~ 나 무서워!”
“뭐가 무서워~ 돈이 얼만데…” 해서 두 권사님이 바이킹을 타게 된 겁니다.

막상 탔지만, 너무 무서워 뒤로는 못 가고 중간쯤 자리를 잡고 앉았구요. 바이킹을 타보고 공포를 느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바이킹이라는 게 가속이 붙게 되어 있구요. 앞을 향해 나아갈 땐 눈이 빠지는 것 같고, 뒤로 물러서게 되면 심장이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출발한 바이킹은 점점 가속이 붙었구요. 너무 무서운 우리 순자 권사님이 엄마에게 말했습니다.

“엄마~ 나 무서워~~”
“얘! 뭐가 무서워. 잠깐 있어봐~~”

뒤쪽엔 부산에서 수학여행 온 여학생들이 “까악~~ 깍~~ 야호~~ 까악~~” 하고 있었구요.
우리 순자 권사님이 무서워하는 걸 본 엄마 권사님은 순자 권사님 손을 잡고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주여~ 살려주시옵소서! 주여~ 믿습니다! 살려 주시옵소서~~”

그 소리를 뒤에서 들은 여학생들은 야단이 났구요.
바이킹에서 내린 두 권사님은 얼굴이 하얗게 되어 버리고 말았다죠. 그리고 엄마 권사님이 우리 순자 권사님을 향해, “도대체 이게 뭔 짓이냐? 돈 버리고 몸 버리고…”

사실 70대 된 엄마 권사님도 무섭지 않았겠습니까?

그런데요? 사랑이 이긴 겁니다. 무서워하는 딸의 모습을 보며 그 무서움 중에도 딸을 지키고 싶은 모성애가 있었기 때문 아닐까요?

참~ 이기적이고 병든 사회를 우리가 살아가고 있습니다. 신앙인의 삶이란? 이런 사회에서 똑같이 주님을 모르는 사람들과 같은 모습으로 사는 게 아니라 이 땅에서 하늘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건데요. 이렇게 살아가는 모습을 ‘믿음의 선한 싸움’이라고 하죠.

그렇게 살아가야 하는데 여전히 우리는 약하고, 때로는 치졸한 모습까지도 갖고 있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다시 믿음의 끈을 붙잡고. Go~~!
 

부천 성만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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