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소속 목회자 40% 노후 대책 없어… 연금제도 꼭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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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 소속 목회자 40% 노후 대책 없어… 연금제도 꼭 필요”
  • 이인창 기자
  • 승인 2023.07.26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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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준비위, 지난 25일 연금 시행 위한 첫 공청회 개최
패널 이승수 목사, 공규석 목사, 이현주 편집국장 발제
총회 연금 시행을 위한 1차 공청회가 지난 25일 총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진행됐다. 패널에는 본지 이현주 편집국장, 연금준비위원장 김동기 목사, 기획실장 이승수 목사, 유지재단 부이사장 공규석 목사(사진 오른쪽부터)가 참여했다. 

연내 연금제도 시행을 목표하고 있는 총회(총회장:장종현 목사)가 총회원과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총회 연금준비위원회(위원장:김동기 목사)는 지난 25일 서울 방배동 총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연금 시행을 위한 첫 공청회를 개최했다. 

연금제도는 총회 유지재단(이사장:정영근 목사)이 주관해 운영될 예정으로, 현재 정관 개정 등 관련 법은 정비해둔 상황이다. 이제 필요한 것은 구체적인 연금제도 운영방안을 만들어내는 일이다. 연금준비위는 이번 1차 공청회와 8월 7일 2차 공청회에서 모인 의견을 토대로 연금제도 시행안을 마련해 9월 정기총회에 보고할 예정이다. 

첫 번째 공청회는 연금준비위원장 김동기 목사가 사회를 보는 가운데 정책실장 임요한 목사의 기도로 시작됐다. 패널에는 총회 기획실장 이승수 목사, 유지재단 연금담당 부이사장 공규석 목사, 기독교연합신문 이현주 편집국장이 각각 질의에 응답했다. 

총회 목회자의 상황에 대한 질문을 받은 이현주 편집국장은 “연금제도 시행에 앞서 총회원 8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고, 이번 공청회를 앞두고도 총회 임원이 속한 6개 노회원과 함께 긴급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2017년 국민연금연구원 조사와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며 “특히 어느 연금에도 가입되어 있지 않은 목회자가 40% 가량 됐다. 아무런 노후 대비가 없는 목회자가 10명 중 4명이라는 뜻이다. 목회자들의 노후를 위해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총회 6개 노회 대상 설문조사에서 국민연금에 가입하지 않았다는 응답이 43.3%를 차지했다. 목회자 전체 대비 70% 가량이 60세 이상으로 고령화 추세도 보였다. 

이현주 국장은 연금제도를 운영하는 주요 교단의 연금 규모와 운영방식, 사건 등 다양한 정보를 설명하면서, “연금제도 운영을 위해서는 고령화와 경기 불황, 투자 손실, 가입자 감소 등의 문제에 대해 전반적인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기획실장 이승수 목사는 “우리 총회에서도 과거 연금제도 시행을 위한 시도들이 있었지만 탄력을 받지 못했다. 총회주일헌금에서 연금을 위해 적립하는 비율이 여러 차례 바뀐 것도 문제였다”고 반성하면서, “이제는 실현 가능성과 지속 가능성을 생각하는 장기적 관점에서 연금을 준비해야 한다. 복지 차원에서 연금에 접근하고 리스크가 없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수 목사는 “총회관과 함께 연금은 교단의 구심점 역할을 한다. 연금제도 시행이 되면 이제는 모금 운동을 벌여서 연금을 운영할 수 있는 목돈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총회주일헌금에 30%만 참여하고 있는 교회 현실이 바뀌어야 한다. 교인들에게 정직한 헌금을 이야기하는 것처럼 목회자부터 모범을 보여야 한다. 모두가 정직하게 한다면 충분히 재원을 만들 수 있다”고 설득했다. 

유지재단 부이사장 공규석 목사는 “다른 교단에서 발생한 문제들을 반면교사 삼아 우리 총회가 안전하고 효율적인 연금제도를 마련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장종현 총회장님께서 누구보다 연금 시행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 연금사업을 목적사업으로 규정하고 있는 유지재단도 제도적 뒷받침을 잘하겠다”고 발표했다. 

공 목사는 또 “후배들을 위한 보금자리로 총회관을 최근 헌당했다면, 이제는 최소한의 제도적 장치로서 후배들을 위해 연금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최저 연금을 지급하기 위해서더라도 우선 상당한 기금이 마련돼야 한다. 규모가 있는 교회가 반드시 참여해야 하고, 유지재단도 전문가들을 영입해 수익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패널 발제 후에는 참석한 총회원의 제안을 듣고 질의 응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인천중앙노회 박근홍 노회장은 “연금제도는 노후 대비가 부족한 총회원에게 단비 같은 소식이다. 연금 가입자들이 연금조차 가입하기 어려운 목회자들을 위해 본인 회비에 1만원만 더 해서 도울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세계선교위원회 총무 이수재 목사는 교단 파송 700여명 선교사들의 연금제도 적용에 대해 질문했다. 선교사들도 총회원이기 때문에 연금에 가입할 수 있는 대상이다. 다만 선교사들에 대한 세부 혜택 여부에 대해서는 연구가 더 필요한 상황이다. 

연금준비위원장 김동기 목사는 “연금 시행을 위한 두 차례 공청회에서 모인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연금 제도안을 만들어 정기총회에 상정하려고 한다. 결의까지 된다면 총회 유지재단에서 연금을 운영하게 된다”며 “목회자들의 노후 보장을 위해 교회가 관심을 갖고 안정적으로 운영되도록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공청회 참석자들은 통성으로 연금제도를 위해 합심기도했다.

한편, 공청회에 앞서 드린 예배는 회의록서기 최도경 목사가 사회를 보는 가운데 부서기 김응열 목사가 기도, 부회의록서기 김상은 목사가 성경봉독, 김진범 부총회장이 ‘준비해야 합니다’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김진범 부총회장은 “45주년 기념사업이 의미 있게 진행되는 가운데 이제 난공불락처럼 버겁게 느껴졌던 연금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우리 목회자들부터 헌신해야 한다. 말로만 할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모두가 돕고 헌신해야 한다”고 연금 참여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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