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총회와 백석학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개혁주의생명신학을 이해해야 합니다. 개혁주의생명신학은 역사적인 개혁주의 신학의 전통을 계승하되 신학 이론을 이해하는 데 머물지 않고, 삶과 사역 현장에 예수 그리스도의 영적 생명이 나타나게 하는 실천운동을 실현하게 합니다. 그래서 개혁주의생명신학은 기존의 개혁주의 신학이 가졌던 학문성과 실천운동을 조화시키며 진일보(進一步)하는 신학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게 백석 하면 생각나는 것이 개혁주의생명신학입니다. 이 신학의 근저에는 백석총회의 설립자이며 백석학원의 설립자인 장종현 목사님이 자리를 차지합니다.

개혁주의생명신학은 진리 자체는 아닙니다.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렇지만 개혁주의생명신학은 하나님께서 주신 영적 생명을 통해 사역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생명이란 다음 네 단계의 진술로 이해될 수 있습니다. ①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들에게 영원한 새 생명을 주셨다. ② 하나님께서는 성경 말씀을 주셔서 새 생명으로 하여금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와 목적을 알게 하셨다. ③ 하나님께서 주신 새 생명은 성경 말씀과 성령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통해 하나님을 이해하고, 하나님의 일에 동참한다. ④ 새 생명은 성경 말씀과 성령 하나님의 인도하심 안에서 자신의 신앙적 경험과 신학적 전통을 익혀 하나님의 뜻을 실현한다. 이러할 때 그에게 사역적 신학은 영적 생명이 됩니다. 

개혁주의생명신학은 ‘성경 말씀’을 최고의 권위로 세우는 ‘신앙운동’을 기초로 실현합니다. 이것은 개혁주의 신학을 바르게 계승한다는 증거입니다. 개혁주의생명신학은 모든 사역을 신구약 성경 말씀 66권을 통전적으로 이해하고, 성경이 제시한 삶과 사역의 명제들을 삶과 사역현장에서 실현하게 합니다. 그래서 개혁주의생명신학을 21세기 한국 개신교회 사역 현장에서 영적 생명을 길어올리는 마중물이라고도 하고, 영적생명운동이라고도 합니다. 

장종현 목사는 ‘신앙운동’, ‘신학회복운동’, ‘영적생명운동’을 개혁주의생명신학의 사역의 기초로 제시했습니다. 그리고 이 세 운동은 언제나 ‘오직 성경’(sola Scriptura)의 권위에 복종하며, 성경을 통해 실현되도록 제안합니다. 성경 말씀은 죽었던 영혼을 살립니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살도록 하는 영의 양식입니다. 이 성경 말씀은 신앙과 신학을 가능하게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개혁주의생명신학이 주장하는 것은 “성경이 답이다”입니다.  

장종현 목사를 중심으로 한 백석 공동체가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성경입니다. 
이러한 성경관에 집중한 개혁주의생명신학은 21세기 한국 개신교회와 세계 개혁교회의 신앙운동, 신학회복운동, 영적생명운동의 방법으로 성경 66권을 통전적으로 읽고, 그 말씀이 제시한 법도와 규례를 이해하고 순종하는 신앙운동을 전개합니다. 

레이 앤더슨은 이러한 상황에 적절한 말을 하고 있습니다. “떨기나무 불꽃 앞에서 ‘신발을 벗은 채’ 서 본 적이 없는 사람이 신학자라고 주장하지 못하게 하고, 그리고 자신의 사역을 통해서 하나님의 본성과 목적에 관하여 무엇인가 말할 것이 준비된 바 없는 사람이 하나님의 사역자라고 주장하지 못하게 하라.” 

이와 같은 신앙운동을 실현하려는 사역자들은 레이 앤더슨의 말처럼 살아계신 하나님 말씀과 그의 임재하심 앞에 자신의 신을 벗고 하나님의 실제적인 위엄과 권위 앞에 서봐야 합니다. 

개혁주의생명신학은 사역의 자원을 하나님에게 두기 위해 철저하게 인간적인 능력과 방법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성경적인 사역 방법을 연구하고, 실천할 것을 요구합니다. 만일 인본주의 신학과 세속적인 방법을 제한하지 않으면 성령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의 영적 생명을 삶과 사역의 현장에 충만히 나타낼 수 없기 때문에 성령 하나님의 사역을 훼방하는 요소들을 제한한 것입니다.

그리고 사역의 주체가 인간 사역자가 될 때 모든 영광은 하나님께 돌려지지 못하고 사람에게 돌아가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개혁주의생명신학은 하나님나라운동을 실현하기 위해 인본주의적인 신학과 사역 방법을 제한한 것이라 여깁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백석총회와 백석학원의 중심에 있는 장종현 목사가 제시하고 있는 성경관에 같은 마음을 가지고 한국 교회와 세계 교회가 백석의 공동체와 함께하게 되기를 기대하게 됩니다.  

한영훈 목사(서울한영대학교 총장)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