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배골] 잊지 못할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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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배골] 잊지 못할 사람들
  • 양병희 목사
  • 승인 2023.06.28 1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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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병희 목사(영안교회)
양병희 목사(영안교회)

지난주 장로님 다섯 분의 은퇴 감사예배를 드렸다. 사명자에게 은퇴는 세상이 말하는 은퇴(隱退)가 아니다. 은퇴(恩退) 즉 은혜로운 퇴직이다. 사역이 끝났을 뿐, 사명이 끝난 것은 아니다. 진정한 은퇴는 주님 앞에 서는 날까지 믿음의 경주자로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사람은 앞모습보다 뒷모습이 더 아름다워야 한다는 말이 있다.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이 더 오래 기억난다. 얼마나 오래 사느냐도 중요하지만, 인생을 어떻게 살았느냐는 더 소중하다. 사도 바울도 임종을 앞두고 기억나는 사람들을 소개했다.

한 때 바울의 사역을 충성되게 협력했으나, 중도에 바울을 배신하고 떠나 쓴 기억으로 남은 데마가 있다. 사람은 사랑의 대상이지, 믿음의 대상이 아니다. 성경에 사람 믿으라는 말씀이 있는가? 데마는 왜 사명도 버리고 믿음도 버리고 바울도 버리고 떠났는가? 딤후 4:10, “세상을 사랑하여라고 했다.

얼마 전 세상을 떠난 팀 켈러는 내가 만든 신이란 책에서 보이는 형상만이 아니라, 주님보다 더 사랑하는 것이 우상이라고 했다. 때로는 자식과 소유가, 직위와 지식이 우상이 될 수도 있다. 오늘의 데마가 되지 않아야겠다.

또한, 바울과 함께 동역한 잊을 수 없는 누가가 있다. 좋을 때만이 아니라 어려울 때도, 바울이 감옥에 갇혔을 때도 끝까지 함께 했던 사람이 누가이다. 바울이 훌륭했지만 마음으로 협력한 오네시모, 몸으로 협력한 디모데, 물질로 협력한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루디아와 뵈뵈 같은 신실한 동역자들이 있었기에 큰일을 할 수 있었다.

평생 잊을 수 없는 사람, 평생에 축복하고 싶은 사람, 이런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다. 누군가 나 때문에 힘을 얻고, 나 때문에 예수님 잘 믿게 되었다고 고백하는 잊지 못할 간증의 이름이 되길 기대한다.

백석총회 45주년 연합의 역사를 디딤돌로 놓고 50, 100년의 다음세대를 세워가는 비전을 바라보는 지금, 백석 예수 생명의 공동체 속에서 누가와 같이 잊지 못할 한 사람이 되길 기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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