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도로, 복음통일 향해 마중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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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기도로, 복음통일 향해 마중 나가자”
  • 김포=이인창 기자
  • 승인 2023.06.21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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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 70주년, 기도의 현장을 가다]

평화한국, 25일까지 3주간의 ‘세이레평화기도회’
통일 위한 청년들의 기도 함성 김포 움직이는교회
지난 18일 김포 움직이는교회에서 진행된 세이레평화기도회에서 청년들이 한반도 평화와 복음통일을 위해 뜨겁게 기도하고 있다.
지난 18일 김포 움직이는교회에서 진행된 세이레평화기도회에서 청년들이 한반도 평화와 복음통일을 위해 뜨겁게 기도하고 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한국교회가 쌓아온 많은 영적 자산과 교류 협력의 역량이 이제는 대부분 사라져 버린 것일까. 교회마저 갈수록 이념논리에 매몰되면서 남북 화해를 위한 외침은 잘 들리지 않고 있다. 

남북관계는 급랭 상태가 지속되면서 서로를 향해 무력 위협까지 서슴없이 가하고 있다. 유엔 중심의 통제가 오히려 약화되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 가운데 북한의 핵개발과 핵위협은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다. 

일촉즉발 같은 위기 상황에서 돌파구를 모색해야 할 한국교회마저 평화를 위한 행보를 찾기 어렵다. 보수와 진보 논리를 넘어서지 못하는 교회 모습이 안타깝기만 하다. 공산주의는 철저히 배격하면서도 대북 인도적 지원에 앞장섰던 교회 지도자들의 빈자리는 아직 채워지지 않았다. 

다행히 한결 같은 모습으로 골방의 기도처럼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기도하는 사람들이 있다. 다니엘이 민족을 품고 세이레 동안 기도했던 것처럼 사단법인 평화한국(이사장:임석순 목사, 대표:허문영 박사)은 매년 6월이면 국내외 교회와 함께 세이레평화기도회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 17회를 맞은 세이레평화기도회는 ‘서로 사랑하라’를 주제로 지난 5일 시작해 오는 25일까지 국내외 30여 곳에서 진행됐다. 세이레기도회 현장 중에서도 청년들이 통일을 위해 기도하고 있는 경기도 김포 움직이는교회(담임:김상인 목사)를 지난 17일 방문했다. 

“선으로 악을 이기는 방식으로”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고 고백할 정도로 남북통일은 당연한 것이었지만, 지금 MZ세대에게 통일인식은 옅어질 대로 옅어져 있다. 매년 발표되는 통일인식조사에서 청소년들의 통일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증가하고 있다.  

통일에 대한 미래세대의 관심이 줄어들었다는 걱정이 무색하게 이날 세이레평화기도회 참석자 대부분은 20~40대 젊은 층이었다. 

움직이는교회는 평소 토요예배가 없지만, 평화한국과 손잡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기도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청년들을 향한 비전으로 작년에 개척한 교회인 만큼, 기도회에 참석한 성도들의 기도는 뜨겁고 열정적이었다. 

김상인 목사와 성도들은 한반도 평화와 복음통일을 위한 기도제목을 구체적으로 부르짖으며 기도했다.

청년들은 한반도 평화와 복음통일을 소망하는 찬양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북한 땅의 회복과 북녘 주민들을 생각하며 낯설게 느껴졌던 복음통일이 친숙하게 느껴진다.   

김상인 담임목사는 ‘할 수 있거든’을 주제로 설교를 통해 탈북 동포들을 만나면서 경험하고 느꼈던 바를 진솔하게 나누면서, “통일을 그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마중을 나가야 하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김상인 목사는 “우리는 평화통일, 복음통일을 위해 부르심을 입었다.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성령을 기다리라고 하셨던 예수님의 말씀처럼, 당장 통일이 보이지 않더라고 희망을 갖고 기다리자”면서 “성경은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고 말씀하고 있다. 우리 정체성을 지키고 인내하며 기도한다면 반드시 복음통일은 성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나님은 여전히 일하신다”
김상인 목사와 성도들은 한반도 평화와 복음통일을 위한 기도제목을 구체적으로 부르짖으며 기도했다. 청년들은 북한에 억류되어 있는 김정욱, 김국기, 최춘길 선교사의 조속한 석방을 위해서도 기도했다.

특히 “한국교회가 겸손히 회개하며 연합하게 하시고, 북한에 참된 자유와 평화가 선포되도록 해달라”고 간구했다. 

남편과 어린 자녀와 함께 참석한 조현아 성도(36)는 “선교단체에서 활동했기 때문에, 다른 분들보다 복음통일, 북한선교를 많이 접하고 기도할 수 있었다. 하지만 워킹맘으로 살면서 통일을 위해 기도를 많이 못했는데, 이번에 다시 북한을 품고 기도할 수 있게 돼 감사하다. 언젠가 북녘 땅 아이들을 만나 꼭 복음을 전하고 싶다”고 은혜를 나눴다. 

기도회 준비찬양을 인도한 이기쁨 간사(29)는 “기도회 이야기를 처음 듣고는 막막했다. 우리는 민주주의 국가지만 그 나라는 민주주의가 아니라는 정도만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기도회를 준비하면서 복음이 북한 땅에도 흘러가야 한다는 마음을 주셨다. 하나님께서는 북한 땅을 위해 여전히 일하고 계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고아진 전도사(31)는 “대학시절에는 북한 복음화에 관심을 두고 사역단체에서 활동한 적이 있지만 교회 사역을 하면서 평화와 통일 문제에 관심을 두기 어려웠다”면서 “통일의 길은 이념이나 갈등이 아니라 결국은 하나님의 사랑 밖에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김상인 목사는 “10년 전부터 새터민과 예배를 드리고 있다. 그들과 만나고 우리 청년들을 보면서 다음세대에게 통일은 정치나 이념이 아니라 제3지대의 무엇이라는 것을 보았다”면서 “남북이 아니라 문화적, 다양성 측면에서 통일문제를 생각하는 청년세대들이 오히려 통일에 대해 더 자연스럽게 생각할 수 있겠다는 희망도 보게 된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이날 끝까지 기도회에 함께한 평화한국 허문영 대표는 “하나님나라를 구하는 자세로 기도하면 하나님께서는 통일을 선물로 주실 것”이라며 “청년세대는 균형적 관점에서 북한과 통일문제를 바라봐야 한다. 기도회에 참석한 청년들의 모습을 보면서 한국교회의 미래를 보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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