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정한 시간은 1시간 20분, 가장 원하는 것은 ‘삶 나눔’
코로나 이후 성장하는 교회일수록 소그룹 사역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그룹목회연구원(대표:이상화 목사)과 지구촌교회(담임:최성은 목사)는 목회데이터연구소(소장:지용근)에 의뢰해 연구한 ‘2023 한국교회 소그룹 활동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현재 교회 내 신앙 소그룹이 정기적 모임을 갖고 있는지 묻자 약 4분의 3인 77%가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있다’고 응답했다. 가끔 모임을 갖고 있다는 응답은 17%, 거의 모이지 못한다는 응답이 6%로 뒤를 이었다
주목할 것은 교인 수가 증가한 성장하고 있는 교회일수록 소그룹 운영이 활발했다는 점이다. 교인 수가 증가하고 있는 교회의 경우 84%가 소그룹 정기 모임을 갖고 있다고 답한 반면, 교인 수가 정체된 교회는 74%, 교인 수가 감소한 교회는 58%로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소그룹 모임은 대부분 대면으로 이뤄지고 있어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종식됐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신앙 소그룹 모임 방식은 대면으로만 모이는 곳이 63%였고, 대면을 기본으로 비대면을 병행하고 있다는 곳이 32%로 나타났다. 두 응답을 합하면 95%로 사실상 모든 교회의 대면 모임이 회복됐다고 해도 무리가 아닌 셈이다. 지난해인 2022년 실시된 같은 조사에서 소그룹 모임을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응답이 73%에 달했던 것과는 상반된 결과다.
소그룹 모임은 매주 이뤄지고 있다는 응답이 64%로 가장 많았으며 적정한 모임 시간은 약 1시간 20분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문항에서도 교인 수가 증가하는 교회일수록 매주 모임을 갖고 있는 비율(72%)이 높았고, 교인 수가 정체된 교회(56%)나 교인 수가 감소하고 있는 교회(54%)는 그보다 모임 횟수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그룹 모임에서 하는 활동은 말씀 나눔과 성경 공부가 73%(중복응답)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교제·친교(67%), 삶 나눔(59%)이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소그룹에 참석하고 있는 성도들은 말씀을 들을 때(46%)보다 삶을 나누며 교제할 때(64%) 더 감동과 은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나 소그룹 활동이 설정해야 할 방향성을 엿볼 수 있었다.
성장하는 교회일수록 소그룹 모임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동시에 깊은 나눔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그룹에서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지 묻자 교인 수가 증가한 교회는 78%가 그렇다고 답한 반면, 교인 수가 감소하고 있는 교회는 46%만이 그렇다고 응답했다. 소그룹에서 깊은 이야기를 나누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6개월에서 1년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소그룹에서 주의해야 할 점으로는 모임에서 나눈 이야기의 비밀보장(27%)이 1순위로 꼽혔다. 정치적인 이야기를 자제(21%)할 것과 타 교인들에 대한 비난을 자제(19%)할 것도 요청됐다. 또 불편한 사람과 함께할 때(49%, 중복응답), 한두 사람이 이야기를 독점할 때(49%), 구성원들 사이에서 세대차이를 느낄 때(28%) 신앙 소그룹 모임이 부담스러워진다고도 응답했다.
조사를 실시한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이번 조사에서는 성장하는 교회일수록 소그룹 활동 내용, 모임 빈도, 교재 제공, 리더 헌신도, 삶의 나눔 등 모든 지표에서 뛰어난 것으로 조사했다. 소그룹 모임이 잘 안되는 교회, 특히 소형교회에서 소그룹에 대한 적극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