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도 기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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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도 기쁘지 않았습니다”
  • 이찬용 목사 / 부천성만교회
  • 승인 2023.03.29 11:5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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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용 목사의 행복한 목회 이야기 (241)

지난주 금요일 교사헌신예배가 있었습니다. 몇 달간 기도로 준비했고, 강사로 오신 목사님 메시지도 은혜로웠지만 제 마음은 하나도 기쁘지 않았습니다.

금요일 저녁 매주 식사를 기쁨으로 준비해 주는 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교사 찬양 연습이 부족해서, 저녁을 김밥으로 주문해 먹었으면 한다는 소리가 들려왔기 때문입니다.

그 소리를 듣고 제가 “공동체 리더란 전체를 볼 수 있어야지, 어떻게 몇몇 사람들의 말만 듣고 그렇게 일을 진행하려고 하느냐? 그럼 식사준비를 하는 분들은 뭐가 되는가? 그리고 저녁 시간이 정 부족하다 싶으면 콩나물국에 김치 있지 않냐? 찬양 연습이 부족하다고 그냥 김밥 시키는 건 아닌 것 같다~” 라고 말했습니다.

성경 고린도전서 13장은 흔히 ‘사랑장’이라고 불리우는데요. 바울은 1절에서 “사랑이 없으면 소리 나는 구리와 울리는 꽹과리가 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빈 그릇이 가장 요란한 소리는 낸다”는 말이 있는데요. 사랑 없는 성도들은 불협화음으로 공동체를 시끄럽게 하고 옆에 사람들을 피곤하게 할 거라는 말이죠. ‘꽹과리 소리가 얼마나 듣는 이를 피곤하게 하고 짜증 나게 할 것인가’를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고린도전서 13장 11절 “내가 어렸을 때에는 말하는 것이 어린 아이와 같고 깨닫는 것이 어린 아이와 같고 생각하는 것이 어린 아이와 같다가 장성한 사람이 되어서는 어린 아이의 일을 버렸노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어린 아이가 생각하는 것은 단편적이고, 깨닫는 것은 유치하고, 말하는 것은 위로의 말보다는 칭얼거리고, 보채고, 자기중심적인 생각의 단어일 뿐입니다.

그 이후 어떻게 됐냐구요?

담당 교역자와 통화를 했습니다. 교회는 공동체라구요. 각 부서 각자가 맡은 사역에도 최선을 다해야 하지만, 공동체 의식을 갖고 연합해서 해야 할 때는 같이 해야 한다구요. 찬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함께 식사하는 것도 중요하다구요.

요즘 먹는 거에 목숨 건 사람이 몇이나 되나요? ‘밥을 안 먹어도 그냥 안가’가 아니라 그 자리에 함께하고, 교제하는 게 얼마나 귀한 시간이냐구요.

애들은 언제나 자기중심적인 사고, 누군가 배려하고 함께하는 생각을 하지 못합니다. 신앙에서도 어린아이 성도는 마찬가지이구요. 나이를 많이 먹었다고, 교회에서 보낸 시간이 오래됐다고 신앙의 어른이 되는 건 아닌 듯합니다,

담당 교역자는 즉시 “알겠습니다. 저희 생각이 짧았습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해서 금요일 저녁은 콩나물국과 무생채 그리고 아이들을 위한 통닭 튀김까지 풍성한 한 상이 차려졌구요. 다행히 모두가 행복한 식탁 교제를 할 수 있었습니다. 교회는 공동체다. 홀로도 함께도 할 수 있어야 하는 공동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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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진 2023-03-30 08:32:15
아멘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