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긍정’ 온라인 여론 높아져…“성숙한 사회적 기능에 반응”
상태바
‘교회 긍정’ 온라인 여론 높아져…“성숙한 사회적 기능에 반응”
  • 이인창 기자
  • 승인 2023.02.08 15: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교회탐구연구소, ‘빅데이터로 본 한국교회 4대 이슈’ 발표
‘기독교’, ‘교회’, ‘목사’ 키워드로 2022년 온라인 내 여론분석
온라인 여론 추이를 확인할 수 있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 2022년 한 해 동안 한국교회를 향한 대중의 인식이 이전보다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별히 전쟁이나 사회적 재난에 무관심하다는 비판을 받았던 한국교회를 향한 여론이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는 분석이다.
 
한국교회탐구센터(소장:송인규)는 기독교에 대한 여론이 온라인에서 어떻게 형성되는지 살펴보기 위해 ‘목회데이터연구소’와 온라인 빅데이터 분석업체 ‘(주)골든플래닛’에 의뢰해 ‘2022년 한국교회 온라인 여론 분석’을 실시하고, ‘빅데이터로 본 2022년 한국교회 4대 이슈’를 최근 발표했다.
 
조사기관은 2021년 12월 17일부터 2022년 12월 16일까지 12개월 동안, 다음과 네이버 카페, 네이버 블로그, 네이버 뉴스에 게시된 본문과 댓글을 대상으로 ‘기독교’, ‘교회’, ‘목사’ 세 가지 키워드를 부여해 데이터를 수집·분석했다.
 
일반인 관심도를 볼 수 있는 ‘본문수 대비 조회수’와 참여도를 볼 수 있는 ‘본문수 대비 댓글수’를 세부적으로 조사했다. 한국교회탐구센터는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전쟁과 참사에 대응하는 교회’, ‘목회자 강력범죄’, ‘신천지 포교활동 재개’, ‘포스트 코로나시대 교회의 회복’을 한국교회 4대 이슈로 선정했다. 또 4대 이슈 가운데 ‘전쟁과 참사에 대응하는 교회’를 ‘올해의 이슈’로 선정하며 특별히 주목했다.
 
“피해자 위로하는 성숙한 모습”
 
‘전쟁과 참사에 대응하는 교회’ 이슈는 관심도 분석에서 3위, 참여도 분석에서 4위로 다른 이슈보다 순위는 낮았다. 하지만 교회를 향한 시선과 기존과 달라졌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하고 올해의 이슈로 선정됐다.
 
2022년에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태원 참사, 울진 산불 등 재난을 당한 이웃들이 있었고, 이들을 위한 기도회와 모금운동, 위로예배 등이 긍정적 여론을 형성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이태원 참사의 경우, 조사 종료까지 불과 한 달 반 자료만 수집했지만, 대중들의 관심이 컸다. 짧은 기간 본문수, 관심도, 참여도에서 모두 탑4에 오를 정도로 여론은 집중됐다.
한국교회탐구센터 최삼열 간사는 “본문수, 조회수, 댓글수 등 객관적 지표는 4대 이슈 중 가장 낮았지만 사회적 파장, 단기간 관심을 끈 점, 교회가 공적 기능을 수행한 점‘ 등을 고려해 올해의 이슈로 선정했다”며 “희생자와 유가족 곁에서 추모하는 성숙한 모습으로 종교의 사회적 기능을 보여주었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새로운 교회 역할 고민 커졌다

2022년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대한 논의가 가장 활발했던 현상도 확인됐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본격 완화되면서 교회의 회복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졌던 것이 데이터를 통해 나타난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교회의 회복’은 본문수, 관심도, 참여도에 있어서 2위였다. 그만큼 한국교회 내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며 교회의 회복과 역할에 대한 포럼과 세미나, 워크숍 등이 다수 개최되었다고 할 수 있다. 5월의 경우만도 해당 이슈에 대한 버즈량(특정 주제에 대한 웹 확산 지표)이 약 3만 건 이상으로 가장 많았다.
 
한국교회탐구센터는 “성도 수가 이전에 비해 줄면서 대면예배를 강화하고 회복할 방법을 논의할 장이 많았다. 동시에 사람들의 관심이 교회의 다른 역할을 기대하는 것으로 옮겨졌다고 해석된다”고 해석했다.
 
빅데이터를 분석해온 최근 3년 연속으로 ‘목회자 강력범죄’가 선정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강력범죄 관련 본문수는 1위로 빈도가 높았지만, 참여도 3위, 관심도 4위로 나타난 것은 새로운 이슈로 관심을 끌지 못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신천지 포교활동 재개’ 이슈는 본문수 관심도와 참여도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신천지의 적극적인 온라인 홍보활동 여파인 것으로 분석된다. 신천지는 2020년 2월 코로나 집단감염으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었으며, 이후 온·오프라인으로 적극적인 활동을 해오고 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온라인 여론에 대한 감성분석 결과도 내놓았다. 감성분석은 게시글이나 댓글 본문을 형태소 단위로 분석해 긍정, 중립, 부정 점수를 계산해 합산한 값으로, 2022년에는 부정 인식이 이전보다 줄고 긍정 인식이 증가한 특징을 나타냈다.
 
연도별 감성분석을 보면, 2020년 긍정 47%, 2021년 긍정 52%, 2022년 긍정 61%로 증가한 반면, 부정 비율은 각각 41%, 32%, 30%로 낮아지는 양상을 보였다. ‘기독교’, ‘교회’, ‘목사’ 세 가지 키워드별 감성 분석을 보면 ‘목사’의 긍정 비율이 58%로 가장 낮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