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를 거슬러 믿음을 지킨 성도들은 기념책에 기록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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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를 거슬러 믿음을 지킨 성도들은 기념책에 기록될 것
  • 유선명 교수
  • 승인 2023.02.03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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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명 교수의 예언서 해설 (70) - “내가 반드시 너를 구원할 것인즉 이는 네가 나를 믿었음이라” (렘 39:18)

유다가 하나님을 배반하고 진노를 격발한 결과는 바벨론의 침공과 약탈이었습니다. 유다 백성 모두가 고통을 당했습니다. 그러나 언약백성 전체에게 내리는 국가적 재앙 중에서도 개개인의 삶에 대한 하나님의 상벌이 무효화되지는 않습니다.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 진리를 버린 거짓 선지자들, 개인적 영달을 위해 소명을 저버린 권력자들을 하나님께서 잊지 아니하십니다. 

반대로 악한 세대 가운데에서도 믿음과 양심을 지키려 분투한 주의 사람들 역시 하나님께서 돌아보십니다. 이것은 검증된 현실인 동시에 믿음으로 받을 약속입니다. 

예레미야의 예언을 불편해한 사람은 많았습니다. 국가적 위기에서 듣고 싶었던 ‘희망의 메시지’와 거리가 멀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예언을 빌미로 예레미야를 해치려 했던 소수의 인물들은 하나님께서 성경에 기록해 두셨습니다.

“이에 그 고관들이 왕께 아뢰되 이 사람이 백성의 평안을 구하지 아니하고 재난을 구하오니 청하건대 이 사람을 죽이소서 그가 이같이 말하여 이 성에 남은 군사의 손과 모든 백성의 손을 약하게 하나이다”(렘 38:4) 

왕의 눈치를 살펴 하나님의 예언자를 해치려 모의하던 자들, 그들의 이름은 성경에 영원히 남았습니다. “맛단의 아들 스바댜와 바스훌의 아들 그다랴와 셀레먀의 아들 유갈과 말기야의 아들 바스홀”(38:1) 본인과 아버지의 이름까지 영원히 남게 되었습니다. 

반대로 위험을 무릅쓰고 예레미야를 보호하고 구출한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왕궁 내시인 구스인 에벳멜렉은 예레미야를 굶겨죽이려던 고관들의 음모를 알아채고 왕에게 진언해 예레미야를 살려냈습니다(7~13절). 왕이 그의 말을 듣기 싫어했다면 에벳멜렉은 죽은 목숨이었을 것입니다. 

자신에게 닥칠 수 있던 위험을 감수하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행한 에벳멜렉을 하나님께서 기억해 주셨습니다: “너는 가서 구스인 에벳멜렉에게 말하기를… 내가 그 날에 너를 구원하리니 네가 그 두려워하는 사람들의 손에 넘겨지지 아니하리라 내가 반드시 너를 구원할 것인즉 네가 칼에 죽지 아니하고 네가 노략물 같이 네 목숨을 얻을 것이니 이는 네가 나를 믿었음이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하시더라”(39:16~18)

하늘의 그물이 성글어 보여도 놓치는 일이 없다는 격언이 있습니다. 성도의 눈물을 계수하시고(시 56:8), 우리의 머리털까지 헤아리시며(마 10:33), 졸지도 아니하시고 주무시도 아니하시는 분이(시 121:4) 우리 하나님이십니다. 말라기서에 보면 세상의 대세를 거슬러 믿음을 지킨 성도들이 이렇게 묘사됩니다. 

“너희가 말하기를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헛되니 만군의 여호와 앞에서 그 명령을 지키며 슬프게 행하는 것이 무엇이 유익하리요 지금 우리는 교만한 자가 복되다 하며 악을 행하는 자가 번성하며 하나님을 시험하는 자가 화를 면한다 하노라 함이라 그 때에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들이 피차에 말하매 여호와께서 그것을 분명히 들으시고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와 그 이름을 존중히 여기는 자를 위하여 여호와 앞에 있는 기념책에 기록하셨느니라”(말 3:16~18)

불신의 시대에 이 성도들이 대세를 바꾸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피차 말했습니다. 성도의 신앙을 지키고 믿음의 언어를 나누며 견뎌냈습니다. 그 마음과 수고를 주님은 기억해주십니다. 기독교의 영향력이 축소된 시대를 살아가며 우리가 믿음의 담대함을 잃어가고 있는 것을 경계해야 합니다. 세상이 듣지 않는 것 같으면 서로를 향해 말해야 합니다. 우리가 복음을 전하고 세상을 바꾸려는 소망을 놓지 않고 주님의 때를 기다리며 자신의 역할을 감당할 때 너그러우신 주님께서는 우리의 작은 수고를 위대한 기념책에 기록해주실 것입니다.

백석대 교수·구약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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