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특집] ②“우리의 삶에 찾아오신 하나님, 감사와 영광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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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감사특집] ②“우리의 삶에 찾아오신 하나님, 감사와 영광을 드립니다”
  • 특별취재팀
  • 승인 2022.11.17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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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열매입니다

추수감사절, 어떠한 곡식과 열매를 드리는 것보다 한 영혼을 하나님은 기뻐 받으신다. 한국교회 다음세대의 복음화율은 떨어지고 전도의 어려움은 점점 커지고 있지만, 하나님은 여전히 사람들을 통해 놀라운 일을 행하고 계신다. 수고함으로 씨를 뿌리는 자가 있다면, 그들의 수고로 하나님이 맺게 하신 ‘열매’가 있다. 올해 교회에 나오고 하나님을 만나 변화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의 신앙고백을 통해 하나님이 행하실 일을 더욱 기대하는 추수감사절이 되길 기도해본다.<편집자 주>

“늦었지만 하루하루 하나님 앞으로”
허태영 성도 / 영안교회

지난 8월 교회에 처음 나온 날 양병희 담임목사와 함께(사진 오른쪽이 허태영 성도).
지난 8월 교회에 처음 나온 날 양병희 담임목사와 함께(사진 오른쪽이 허태영 성도).

지난 여름이었습니다. 여느 때처럼 손님을 모시고 택시를 운행 중이었는데, 손님께서 넌지시 말을 걸어오는 겁니다. “종교를 가지고 계시느냐”고요. 그땐 왜 그랬는지 “지금은 아니지만, 언젠가는 종교를 갖고 싶다”라는 답이 제 입에서 나왔습니다. 초등학생이던 어린 시절, 성탄절 같은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 마을에 있던 교회에 몇 번 드나들었던 것 외에는 교회 문턱도 넘어본 적 없던 저이기에 말을 해놓고 깜짝 놀랐죠. 되돌아보면 70대가 되면서 죽음 이후에 대해 이따금 생각하곤 했습니다. 아무래도 지옥보다는 천당에 가고 싶다는 마음에 ‘종교를 갖고 싶다’는 대답이 나온 것 같습니다. 

저에게 전도를 한 분은 제가 사는 동네에 있는 영안교회 김희정 권사님이셨습니다. 그분은 “당장 이번 주부터 교회에 나오라”며 예배 시간을 알려주셨고, 저는 간다면 ‘양복’을 입고 가겠노라고 구두로 약속을 하곤 목적지에 내려드렸습니다.

그리고 그 주에 약속대로 예배 시간에 맞춰 교회에 나갔습니다. 교회의 첫인상은 참 따뜻했다는 말로 표현하면 알맞을 것 같습니다. 교회 현관에서부터 예배당이 있는 4층까지, 단정하게 차려입은 교인들이 반갑게 맞아주시는 모습에 퍽 감동을 하였습니다. 목사님의 말씀도 참 마음에 들더군요. 하나님 말씀과 성경 말씀, 믿음에 대한 설교도 참 좋았고, 무엇보다 말씀 가운데 이분이 애국자라는 판단이 들어서 더 좋았습니다. 교회에 나오기 전에도 운행 중에 기독교 방송을 종종 틀었었는데 그 덕분인지 예배가 어색하거나 불편하진 않았습니다. 

요즘은 택시에서 찬송가를 튼다든가 집에서 개인적인 기도시간을 가져보려고 의식적으로 시도하고 있습니다. 아직 입으로 찬송가를 부르거나 기도를 하는 것은 사실 좀 어색합니다. 늦은 신앙생활이지만 하나님 앞에 가는 그날까지 열심히 하다 보면 분명 좋아지리라 확신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꼭 신앙의 정수를 경험해 보고 싶습니다. 
올해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참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추수감사절을 맞아 기쁘고 감사한 것은 마음 한쪽에 품어왔던 신앙생활을 시작하게 됐다는 점입니다. 남은 인생도 열매 맺는 삶을 살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15년 만에 돌아온 탕자…가정의 회복에 감사”
박선화 성도 / 평안교회 

15년 만에 교회를 찾게 된 박선화 성도는 “탕자와 같은 저를 다시 불러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린다”고 고백했다.
15년 만에 교회를 찾게 된 박선화 성도는 “탕자와 같은 저를 다시 불러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린다”고 고백했다.

저는 15년 만에 하나님께 돌아온 탕자입니다. 20대 시절에는 믿음이 있다고 자부했지만, 당시에는 하나님을 알았다기보다는 그저 선데이 크리스천처럼 교회를 다니는 것에 만족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결혼을 하고 육아를 하면서 교회를 완전히 떠났고 개인적으로 방황하는 시기를 보냈습니다. 

생활 속에서 남편과의 갈등이 매우 심했고, 육아문제에 있어서도 서로 타협하지 못하고 마찰을 빚으며 자꾸 다투게 됐습니다. 남편과 늦은 나이에 만나 1년간 연애 후 결혼을 했지만, 사랑만으로는 결혼 생활이 행복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잦은 다툼 속에 남편의 극단적 행동까지 더해지면서 저는 공황장애를 겪을 정도로 힘들어했고 가출을 하기도 하면서 심적으로도 병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엄마와 아빠의 싸움 속에 어린 아들은 불안장애가 왔고, 어린이집에서 친구 관계의 어려움을 겪으며 선생님들에게까지 크고 작은 오해가 쌓여갔습니다. 이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답답한 마음에 하나님께 나를 교회로 인도해달라고 탄식하듯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마침 아이의 어린이집 친구 엄마인 이소영 집사님의 추천을 받아 호매실에 있는 평안교회에 나오게 됐습니다.

남편도 20년 전에는 교회에서 봉사활동까지 했었다고 했지만, 그동안은 한 번도 신앙생활을 하지 않았던 사람입니다. 그런 남편도 저를 따라 올해 9월부터 교회에 나오게 됐습니다. 가정의 위기 앞에 마지막 종착점이라고 생각하고 한 달 동안 교회에 나와 남편과 함께 기도했는데 계속 눈물만 나왔습니다. 우리 가정의 아픔 속에도 하나님의 계획하심이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동안 고민하고 기도했던 아이의 문제, 어린이집에 대한 고민, 남편과의 갈등, 부모에 대한 문제를 순차적으로 해결해주심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남편도 목사님의 설교 말씀을 듣고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게 됐고 육아의 태도와 삶의 태도가 긍정적으로 변화함을 느낄 수 있게 됐습니다. 저도 남편이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으로 원망과 불만이 컸는데 점차 남편을 이해하기 시작했고 긍정적인 마음을 갖게 됐습니다.

특히 어린 자녀를 위해서도 매일 아침 기도하게 됐고 주일이 되면, 자녀가 먼저 교회에 가자며 이끄는 모습에 큰 감사를 느낍니다. 하나님이 저희의 모든 상황을 지켜보시고 기도제목에 하나씩 응답해 주심에 그저 놀라운 마음입니다. 요즘은 제 상황에 대해 불평하기보다는 주변 사람들을 바라보며, 그들을 위해 더욱 기도하게 됩니다. 저를 불러주신 하나님의 사랑에 감사하며, 말씀과 기도 생활을 통해 저의 신앙이 더욱 성장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탕자와 같은 저를 다시 불러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립니다.

“신앙의 가족으로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충현 학생 / 제주중앙고등학교 1학년

지난 9월 학원복음화인큐베이팅이 주최한 ‘웨이크업 제주’ 집회에서 간증하고 있는 이충현 학생.
지난 9월 학원복음화인큐베이팅이 주최한 ‘웨이크업 제주’ 집회에서 간증하고 있는 이충현 학생.

제가 다니는 제주중앙고등학교는 제주도에 하나뿐인 미션스쿨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저를 비롯한 학생 대부분은 기독교와 무관한 비신자들입니다. 100명 중 98명이 교회를 다니지 않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교회에는 다니지 않지만, 교목실과 기독학생회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관심이 있어서 참여하게 됐습니다. 학생들 사이에서 기독학생회에서 하는 봉사활동이나 체험 활동 등은 종교에만 포커스를 맞추지 않는다는 이미지라 제법 인기가 있습니다. 저도 즐겁게 활동에 참여하는 사이에 진부하게만 느껴지던 종교에 대한 선입견이 사라지고 인식이 좋아졌습니다. 

기독교에서 말하는 행복에 대해서 궁금증이 생겼고, 선생님과 선배들과의 사적인 대화 속에서 점점 신앙생활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기독학생회분들과 친분이 두터워지면서 학교생활이 더 즐거워진 것은 덤입니다. 

그러던 어느날 선배들을 따라 영접기도를 하게 됐습니다. 예수를 믿기로 결심한 것이죠. 이를 통해 저의 믿음이 더욱 확고해짐을 느꼈습니다. 지난 9월에는 서울에서 오신 목사님이 우리 학교를 포함한 제주 지역의 몇몇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웨이크업’이라는 행사를 개최하셨는데, 그곳에서 대표로 저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그런 걸 ‘간증’이라고 한다더군요. 참 저는 이날 태어나서 처음으로 교회라는 곳에 와보았습니다. 저의 간증을 보시고 교목 목사님을 포함한 주변의 모든 기독교인이 행복해하고, 저를 축복해주셨습니다. 그 모습이 얼마나 감동적이던지요. 교회라는 공간이 가족애로 가득하다는 것을 몸소 느낀 순간이었습니다. 

“병마 이겨내도록 만나 주신 예수님께 감사”
공신일 학생 / 부천성만교회

병원에서 엄마 강흔연 권사와 아들 공신일 학생. 뇌출혈이라는 고난은 오히려 공신일 학생이 주님을 만나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 <br>
병원에서 엄마 강흔연 권사와 아들 공신일 학생. 뇌출혈이라는 고난은 오히려 공신일 학생이 주님을 만나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 

 

저는 부천 성만교회를 3년째 출석하고 있는 16살 공신일입니다. 엄마가 집 근처 있는 교회를 알아보다가 지금 출석하고 있는 교회에 끌려오게(?) 되었습니다. 작년 10월 29일 저는 혈관기형으로 인한 뇌동맥류 파열로 갑자기 쓰러졌습니다. 뇌출혈이었습니다. 갑자기 머리가 아파 거실로 나오다가 쓰러졌다고 하는데, 저는 기억이 전혀 나지 않습니다. 구급차에 실려 병원에 도착했을 때 의사 선생님은 최후 상황까지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답니다. 후유증을 생각할 때가 아니라 사망할 수도 있다는 경고였습니다. 
의사 선생님의 말에 가족들이 실신할 정도로 크게 놀란 건 당연하고요. 우리 엄마는 오히려 병원에서 충격받은 다른 가족들을 챙기면서, 마음을 다잡고 기도만 할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꿋꿋하게 버티던 엄마도 집에 돌아와 혼자 있을 때 통곡하며 울었습니다. 

제가 쓰려졌다는 소식은 곧장 담임목사님과 성도들에게도 알려졌습니다. 철야예배를 드리는 날이었는데, 그 시간 모든 마음을 모아 저를 위해 중보기도 해주었습니다. 감사하게도 기도의 힘으로 하나님께서는 저를 살려주셨습니다. 제가 아팠을 때 성도님들이 많이 기도해주시고 챙겨주셔서 감사라고 하는 걸 정말 크게 느꼈습니다. 힘들 때 힘이 되고 가족처럼 편안한 곳이 교회라는 마음도 품게 됐습니다.

의식을 차리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어느 날 예수님을 의지해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이 나를 위해서 십자가에 못 박혔다는 게 그 순간 믿어졌습니다. 그날 저녁엔 감사한 마음이 들면서 계속 울기만 했던 것 같아요. 

저는 아직은 몸이 불편해 재활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여전히 우리 교회 1등 개구쟁이지만, 저는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병원에 입원했을 때에도, 재활치료를 받으면서도 주변 환자들에게 전도하고 있습니다. 어린 제가 다가가면 어른 환자분들이 참 좋아하십니다. 

처음 쓰러진 후 일 년이 조금 지났습니다. 저에겐 희망이 있습니다. 저를 살려주시고 만나 주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평생 주님과 함께 살아가는 신일이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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