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은혜이면 나는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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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은혜이면 나는 충분합니다”
  • 이인창 기자
  • 승인 2022.08.17 1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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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책]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 / 필립 얀시 지음

나는 ‘은혜’라는 말을 참 좋아하고 또 목회현장에 강조하는 것 중에 하나도 은혜이다. 가끔 생각 없이 앉아 종이에 낙서를 하다보면, 연이어 반복되는 단어를 쓰곤 한다. 들여다보면 은혜, 감사, 성령… 이런 단어들을 자주 끄적이는 것을 발견하곤 한다.

목회 초년 때, 목회에 힘을 싫어 주었던 책 중에 가슴을 부여잡고 울었던 책이 있다. 너무도 유명한 책이기도 하지만, 나에게는 가슴 따뜻하고, 새록새록 마음을 부드럽게 하는 책이기도 하다. 필립 얀시의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라는 책이다. 필립 얀시는 기독교계에서 가장 매력적이고 설득력 있는 작가이다. 그의 많은 저서가 우리 기독교인들에게 알려져 있지만, 이 책은 은혜에 대해서 가히 최고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영적 침체된 신앙인들이나, 분노의 짐을 지고 살아가는 이들이 있다면 이 책은 그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깊은 울림을 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의 실체에 목말라 있는 우리에게 그 은혜를 말하고 그 은혜에 깊이 잠기기를 바라며 책을 기록한 듯하다. 

초년 목회로 사역의 버거움과 어려움으로 마음이 참 많이 무거울 때, 기도원에 들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내 마음에 무거운 무게를 내려놓고, “주님의 은혜이면 충분합니다”는 고백과 함께 다시 목회에 힘을 내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리고 목회의 방향을 은혜에 초점을 맞추고, 그분의 은혜를 알고 누리고 전하는 것에 마음을 드렸다. 

특히 이 책의 4장에 ‘사랑에 애타는 아버지’ 부분을 읽으면서는 그 은혜에 너무 감격해서 기쁨의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있다. 용서를 가로막는 것은 하나님의 침묵이 아니라, 우리의 침묵이었다(아직도 상거가 먼데 아버지가 저를 보고 측은히 여겨, 눅 15:20). 하나님은 언제나 팔 벌리고 계시되 우리가 등을 돌릴 뿐이었다.

예수님의 은혜의 비유들을 묵상해 보면, 지금도 그 파격적인 메시지 앞에서 은혜를 가로막는 구름이 하나님에 대한 내 시각을 얼마나 흐리게 하는지를 깨닫게 한다. 죄인에 대한 문제라면 하나님은 그냥 팔 벌리고 서서 ‘이리 오라’고 말씀만 하시지 않고 줄곧 서서 기다리신다. 탕자의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아니 그분은 서서 기다리시지 않는다.

임종택 목사 / 행복을전하는교회 담임
임종택 목사 / 행복을전하는교회 담임

찾아 나서신다. 목자가 잃은 양을, 여인이 잃어버린 동전을 찾아 나선 것처럼, 그분은 가신다. 아니 그분은 이미 가셨다. 어떤 목자나 여인보다 무한히 먼 길을, 진정 그분은 하나님의 신분에서 인간의 신분이 되기까지 무한히 먼 길을 가셨다. 그렇게 죄인을 찾아오신 것이다. 나를 찾아오신 것이다. 이 은혜, 이 기쁨, 그분의 사랑과 은혜가 젖어올 때쯤 나는 그렇게 고백했다. ‘주님의 은혜이면 충분합니다.’ 그 후로 나는 부족 중에도 은혜를 붙들기를 사모했고, 그 은혜를 알고 누리고 전하는 자가 되기를 갈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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