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를 위한 안전장치 전 노회원 ‘보험가입’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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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를 위한 안전장치 전 노회원 ‘보험가입’ 결실
  • 이인창 기자
  • 승인 2022.06.15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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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노회 좋은 노회 ⑫ 경기서노회

지난 4월 봄 정기노회서 노회원 만장일치 의결
노회가 보험료 지원, 만기 환급금은 기금 적립
노회장 신만섭 목사 “미래 목회 지금 준비해야”

경기서노회(노회장:신만섭 목사)는 5월 중순 모 생명보험사와 특별한 계약을 체결했다. 노회원 복리후생을 위한 방법으로 단체보험을 가입한 것이다. 4월에 개최했던 제37차 봄 정기노회에서 노회원 만장일치로 결의해준 안건을 이행한 결과이기도 하다. 

여러 노회들의 사정도 마찬가지겠지만, 은급 대책이 부족한 노회원들이 상당하다. 노후대책은 차치하더라도 위험을 분산하고 보장할 만한 필수 보험마저 없는 목회자들이 많은 현실이다. 경기서노회는 이 문제에 대해 심각성을 인식하고 수년 전부터 대책 마련에 고심해왔다. 그리고 찾은 방법 중 하나가 노회원 전체에 대한 보험 가입이었다. 

올해로 설립 19년차를 맞이한 경기서노회는 인천 검단, 김포, 강화를 거점지역으로하는 서울강서노회에서 분립해 설립됐다. 선배들이 밀어주고, 후배를 존중하는 문화가 가득해 평화로운 노회, 든든한 노회로 서 가고 있다.
올해로 설립 19년차를 맞이한 경기서노회는 인천 검단, 김포, 강화를 거점지역으로하는 서울강서노회에서 분립해 설립됐다. 선배들이 밀어주고, 후배를 존중하는 문화가 가득해 평화로운 노회, 든든한 노회로 서 가고 있다.

노회원 은급 위한 기도의 결실
“몇 년 전 노회원 한 분이 암으로 3개월 만에 갑자기 돌아가셨습니다. 노회원들이 급하게 천만원 정도를 모아 도와드렸지만, 그것으로 사모님과 가족들이 생활해 나가는 데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근본적인 대처가 필요하다는 고민이 생겼습니다.” 

노회장 신만섭 목사는 은급 사업을 위해 노회가 3년 동안 기도하고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원론적으로 은급 대책이 필요하다는 데는 누구나 공감했지만 어떤 방법으로 준비할지는 생각해볼 여지가 더 많았다. 그러다 지난해 당시 노회장 경일호 목사와 부노회장 신만섭 목사가 의기투합 하면서 보험 추진은 일사천리 진행됐다. 그리고 지난 4월 12일 정기노회에서 신임 노회장에 추대된 신만섭 목사가 재해, 질병, 암에 대한 위험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단체보험 가입 건을 제안했고, 노회원들은 만장일치 결의로 지지해주었다. 

이후 보험회사는 노회원 개인별로 실사를 진행해 가입 명단을 확정했다. 노회원 개인이 매월 3만원을 지출하고, 노회 차원에서 1만 7천원을 부담하는 계약이었다. 보험은 재해보장 중심이지만, 특약으로 암 진단 및 사망, 질병 사망이 포함되어 있어서 61세 이상 목회자들은 진단이 필요했다. 진단 결과 26% 목회자들이 안타깝게도 심각한 질병을 보유하고 있는 안타까운 사실도 알게 됐다. 건강관리에 쓸 여력이 부족한 목회자들의 현실이다.

노회가 해결해야 할 가장 큰 문제는 보험료 지출을 위한 재원 마련이었다. 경기서노회는 설립 20년이 채 되지 않은, 소속 교회로만 보면 규모가 크지 않은 노회에 해당한다. 매월 약 132만원 지출은 만만치 않은 일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회원 전체가 똘똘 뭉쳤다. 우선 노회장 신만섭 목사와 서기 최병하 목사, 회계 손희승 목사가 판공비를 삭감해 예산 마련해 보탰다. 찬조로 돕기로 한 교회들도 여럿 나왔다. 

특히 노회원 개인별로 보험료가 조금씩 다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더 내고 덜 받는 방식에 동의해 같은 금액의 보험료를 내기로 한 것도 있다. 큰 금액은 아니더라도 노회를 향한 마음이 녹아 있는 결정이다. 또 보험 가입을 하지 않거나 못한 노회원에 대해서는 재해보험 한도에 맞춰 임의가입을 해주기도 했다. 만장일치 결의이기 때문에 노회원 모두가 혜택을 받아야 한다는 뜻이다.
 

경기서노회는 노회원들이 위험을 분산시킬 수 있도록 단체보험 가입을 성공적으로 추진했다. 노회원들의 미래를 위한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가운데가 신만섭 노회장.
경기서노회는 노회원들이 위험을 분산시킬 수 있도록 단체보험 가입을 성공적으로 추진했다. 노회원들의 미래를 위한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가운데가 신만섭 노회장.

10년 후 기금, 노회원 위해
경기서노회는 위험만 분산한 것이 아니었다. 이번 단체보험 가입의 또 다른 특징 하나가 만기환급에 숨어 있었다. 10년 만기 후 납입보험료의 50% 정도가 노회 재정으로 환급되는 구조를 만든 것이다. 

신만섭 목사는 “10년 후 환급을 받으면 약 1억원 정도 적립금액이 생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목회를 하다 어렵게 은퇴하시는 목사님들, 교회를 설립하려고 하는 후배 목사님들에게 무이자로 재정을 지원할 수 있는 생각하고 있다”고 계획을 들려주었다. 일종의 마이크로크레딧을 설립하겠다는 구상이다. 

최병하 목사는 “기금이 적립되더라도 아마 선배보다 후배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노회장 목사님이 노회에 대한 남다른 애정 끝에 생각해낸 방법”이라고 이야기했다. 

포스트-코로나 목회방향 모색
올해로 설립 19년차를 맞는 경기서노회는 인천 검단, 김포, 강화 등을 거점지역으로 서울강서노회에서 분립해 설립됐다. 그동안 큰 갈등이나 분쟁 없이 질서 있게 노회가 운영되어온 것도 특징이다. 올해 봄 노회는 회무 포함 임직감사예배까지 포함해 2시간이 채 안 걸릴 정도로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손희승 목사는 “선배 목회자들이 뒤에서 밀어주시고 후배들이 존중하기 때문에 다툼의 원인이 노회 안에 거의 없다”면서 “코로나가 종식되어가는 중에서 노회원 사기를 높이기 위한 사업을 추진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올해 가을노회는 터키 성지순례로 추진할 생각이다. 노회 차원에서 경비 100만원을 지원하겠다는 목표도 세운 만큼, 재원 마련을 위해 노회 임원들이 바빠질 전망이다. 

최병하 목사는 “우리 노회는 참 좋은 노회”라면서 “노회장 목사님부터 워낙 열정적이고, 노회원들도 협조도 잘 된다. 때로는 ‘아니오’가 없어서 부담스러울 정도로 지지하고 격려해주신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노회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위한 목회방향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하고 있다. 다가오는 월례회에서는 마을목회 전문가를 초청해 강연을 듣고 노회원들과 함께 대화하고 토론하는 시간도 갖는다.

신만섭 목사는 “총회와 노회는 현재와 미래의 모습을 데이터로 정확하게 확인하고 다가올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 더 근본적으로는 목회자들이 얼마나 사명감을 갖고 교회를 세워갈지 준비해야 한다. 우리 총회와 노회는 충분히 좋은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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