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사역자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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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사역자의 자세
  • 이웅용 목사(국제스포츠선교사)
  • 승인 2022.02.15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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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두 장소로 모시고 갈게요. 초등학교 체육 시간 축구 경기를 하는 현장과 교계 축구 대회 현장이요. 그 현장에서 제일 많이 벌어지는 익숙한 모습이 뭘까요? 상상해 보세요.

저는 싸움, 갈등이라고 생각해요. 저와 다른 상상하셨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실제 학교 현장은 걸핏하면 싸움이 나는 시간이 바로 체육 시간이에요. 아이여서 그렇고 일반 현장이어서 그렇다고 할 수 있겠지만, 실제 성인이 운동하는 현장이나 교회, 신학교, 교계 운동 현장도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요. 솔직히 운동 경기, 스포츠는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는 현장입니다.

하지만 제가 말하고 싶은 스포츠는 경쟁, 싸움의 산실이 아닌 서로 존중하고 먼저 자기 팀플레이에 집중하는 영역으로서의 스포츠예요. 여러분, 스포츠로 팀워크, 존중이 향상 되는 것을 보셨나요? 아마 많이 보지 못하셨을 겁니다. 저 역시 그랬어요. 하지만 스포츠로 경쟁 보다 협력을, 남을 이기는 것보다 자신을 이기는 일로 전환하는 교육을 제 눈으로 똑똑히 봤습니다.

대략 지금부터 8~9년 전 같네요. 호주 사역자가 진행하는 청소년 캠프에 참여할 기회가 있었는데요. 세상에! 큰 소리 일도 없이 엄청 따뜻한 눈길과 부드러운 말 톤으로 무릎을 꿇고 눈높이를 맞춘 채로 청소년에게 이렇게 말하는 거예요. “Guys, I respect you guys, You guys can hear my behavior, attitude and especially heart. Could you hear me?”

저는 지금도 그 사역자의 태도를 잊을 수 없어요. 사실 그의 말이 이런 거잖아요. ‘여러분, 저는 여러분을 존중해요. 여러분은 제 행동, 태도, 특별히 마음을 알 수 있어요. 저를 잘 봐주세요.’ 자연스럽게 청소년들은 그 사역자에게 마음을 열었어요. 마음을 열었다는 건 바라봤다는 거고 자세가 달라졌다는 거예요. 그때 깨달았어요. 청소년을 존중하면 그들도 존중하는구나.

제가 그때 스포츠 현장에서 만난 사역자, 코치는 존중이 몸에 밴 사람이었어요. 그런데 우리 현장에서 스포츠 사역 진행자는 어떤가요? 승부, 경쟁에서 자라 온 사람이 대부분이죠? 목소리로, 힘으로, 포지션으로 압박하며 가르치는 교사, 사역자, 코치가 다수이기 때문에 결국 스포츠를 통해 배움을 얻지 못하는 거죠.

경쟁과 갈등의 스포츠 현장을 배움과 즐거움의 현장으로 바꾸는 가장 큰 원동력은 무엇보다 사역자가 가진 자세, 그 사역자를 양성하는 사회의 문화, 그에서 비롯된 교육 프로그램입니다. 오늘 우리 사회 스포츠 현장에 지금 그런 사람이 필요해요. 마지막으로 이렇게 질문해 볼게요. ‘여러분은 어떤 삶의 가치관을 가지고 있나요?’

아시죠? 그 가치관이 동일한 현장에서도 다른 결과와 색을 만들어 낸다는 것을요. 목적과 목표가 우선이 아니라 사람이 그렇게 되었을 때 결국 그 현장이 바뀐다는 것을요. 결국 스포츠로 사역한다는 것도 ‘사람됨’이 먼저고, 하나님 나라도 ‘사람됨’이 먼저인 거 잊지 마세요. 아뇨 잃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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