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촉즉발 우크라이나… 선교사 안전 확보 시급하다
상태바
일촉즉발 우크라이나… 선교사 안전 확보 시급하다
  • 한현구 기자
  • 승인 2022.02.15 13: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13일 여행금지 조치, 주요 교단들 선교사 철수 지원 분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각 교단들이 현지 선교사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에 들어갔다.  사진=DW뉴스 캡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각 교단들이 현지 선교사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에 들어갔다. 사진=DW뉴스 캡쳐

우크라이나에 전운이 감돈다. 러시아가 최근 상당한 병력을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접경 지역에 배치하는 등 우크라이나 침공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 때문에 복음 전파를 위해 우크라이나에 머물던 선교사들의 안전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정부는 지난달 이미 철수 공문을 보내고 여행금지조치를 내렸다. 이에 따라 한국교회 주요 교단들도 선교사들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발빠른 대응에 나섰다. 예장 통합총회는 여행금지 조치 발령 전부터 우크라이나 현지 선교회(회장:김대오 선교사)에서 비상회의를 열고 자녀가 있는 가정들은 본국 또는 제3국으로 사전 대피하고 가능하면 전쟁 피해가 적을 것으로 예상되는 우크라이나 서부지역으로 이동하게 하는 등 긴급상황을 대비했다. 

통합총회세계선교부 역시 현지 선교회와 긴밀한 연락을 유지하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세계선교부는 지난 10일 열린 실행위원회에서 안전을 위해 귀국을 원하는 선교사들에게 일시 귀국을 허락하고 교통비와 자가격리를 위한 숙소 지원을 결정하는 등 선교사들의 안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는 각오다. 

우크라이나 현지선교회장 김대오 선교사는 “우크라이나 동부 최대 도시인 하리코프를 러시아가 점령할 것이라는 정보가 있고 수도 키예프도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공격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기도를 부탁드린다. 만약 전쟁이 발발하더라도 한인 선교사들의 안전을 보호해주시도록 마음을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예장 합동총회는 14일 현재 우크라이나 파송 선교사 10가정 중 안식년을 맞아 귀국한 1가정을 제외한 9가정이 현지에 머무르고 있다. 이중 현지인과 결혼해 가정을 이뤄 여행금지 조치의 제한을 받지 않는 2가정을 제외한 7가정은 한국 또는 제3국으로 신속히 이동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GMS 위기관리원장 김정한 선교사는 “GMS 정책상 위기 상황 이동에 관해선 권고만 내릴 뿐 강제하지 않고 자율에 맡긴다. 하지만 정부조치로 인해 강제로 이동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GMS에선 철수라는 단어가 주는 부정적 어감 때문에 이동이라는 단어로 대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또는 제3국으로 몸을 옮기는 선교사들의 경우 안식년 등 특수 상황을 대비해 매달 일정금액 적립했던 예치금을 이동과 체류 비용으로 활용하게 된다. 다만 위기 사태가 언제 종료될 지 장담하기 어려운 만큼 체류 기간이 길어지면 GMS 내부 회의를 거쳐 지원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예장 백석총회의 경우 우크라이나에서 사역하고 있던 5명의 선교사 중 4명이 코로나와 치료 등의 사정으로 이미 한국에 일시 귀국해 14일 현재 1명의 선교사만 우크라이나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백석총회세계선교회 총무 이수재 목사는 “사태를 주시하며 문체부 철수공문을 전달했고 지부에도 이미 속히 철수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여행금지 조치가 내려진 만큼 신속하고 안전하게 철수할 수 있도록 대내외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