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야가 오실 “그 날”은 상상 못할 놀라운 세상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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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야가 오실 “그 날”은 상상 못할 놀라운 세상이 열린다
  • 유선명 교수
  • 승인 2021.11.03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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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명 교수의 예언서 해설 - “여호와를 아는 지식이 세상에 충만할 것임이라” (사 11:9)

이사야 7장에서 등장한 메시아 예언은 점점 더 구체화되어 11~12장에서 온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새의 줄기’, ‘이새의 뿌리’에서 난 그분은 앗수르의 폭압에 부서지고 흩어진 이스라엘을 회복시킬 탁월한 통치자입니다. 놀랍게도 그분은 적들의 두려움과 복수심을 일으키는 점령군 장수가 아니라 열방이 스스로 그 앞으로 나아오게 하는 ‘만민의 기치’로 우뚝 서십니다(11:10). 그분께는 여호와의 영이 충만히 거하십니다. 여호와 경외를 기쁨으로 삼는 그분께는 인간의 사심과 우매함이 없습니다. 

그의 통치는 세상에 공의와 성실을 펼치는 거룩한 통치이며, 그가 다스리시는 나라는 모든 이를 품고 하나님께 인도하는 거룩한 도성입니다. 그분이 다스리실 때 세상은 하나님 안에서 샬롬을 회복할 것입니다: “내 거룩한 산 모든 곳에서 해 됨도 없고 상함도 없을 것이니 이는 물이 바다를 덮음 같이 여호와를 아는 지식이 세상에 충만할 것임이니라”(11:9) 이사야의 이 예언은 앗수르의 패퇴와 유다의 회복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까마득히 뛰어넘는 놀라운 미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윗의 후손에게 유다의 왕권을 주신 언약이 현실정치를 넘어 영적인 영역에서 어떻게 실현되는지를 분명히 보여주시는 말씀입니다. 

메시아가 다스리는 세상은, 사람들이 상상하는 이상향을 초라하게 만드는 놀라운 세계입니다. 거기에서는 이리와 어린 양이 평화롭게 공존하고, 표범과 사자가 연약한 짐승과 어울려 친구처럼 뒹굽니다. 사자가 풀을 먹고 젖먹이가 장난치며 독사굴에 손을 넣어도 아무렇지 않은 세상. “해됨도 없고 상함도 없는” 그곳은 바로 주의 거룩한 산입니다. 이새의 뿌리에서 난 분 메시아의 깃발이 휘날리는 이곳이 만민이 우러러보고 열방이 돌아오는 세계의 고향이 될 것입니다. 다윗과 솔로몬 당시 이스라엘은 주변을 집어삼키는 대제국이 아니었지만 활기차고 번성한 국가를 이루었고, 여호와 신앙의 영적 활기와 성전의 특별한 아름다움은 뭇나라의 칭송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두어 세기도 지나지 않아 이스라엘은 앗수르의 정복전쟁 앞에 두려워 떨며, 여호와 하나님께서 자신들을 보호해줄 것이라는 믿음을 잃고 요동치는 초라한 존재가 되어 있었습니다.

이제 이사야는 그들에게 희망을 선포하고 있습니다. ‘그 날’, ‘그 때에’, ‘그 날에’. 이 모두 새 날 새 시대를 알리는 힘찬 전주곡들입니다. 그 날은 다를 것이다. 그 날이 올 것이다. 그 때 오시는 그분은 세계의 역학을 바꾸고 새로운 질서를 만드십니다. 사방으로 흩어졌던 백성들이 돌아오고 남북의 대치가 중지될 것입니다. 에브라임과 유다가 서로를 질시하고 도발하지 않는 평화의 날이 올 것입니다. 남북이 하나되어 오랜 숙적들을 물리치고 복종시키는 모습을 보게 될 것입니다. 그들은 이 약속의 말씀을 믿어야 했습니다. 믿어야 살 수 있었습니다. 

메시아의 도래가 단지 이스라엘을 괴롭힌 적들에게 통쾌한 복수를 하기 위해서라면 그런 메시아를 믿는 종교는 유대인들을 위한 분파 이데올로기로 역사 속에 시들어버렸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새의 후손은 이새의 막내아들 다윗 한 사람을 지칭하지 않았습니다. 아브라함에서 다윗을 이어 구원사의 계보를 이은 그 분은 바로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였습니다(마태 1:1). 혈통의 유대인을 넘어 믿음으로 아브라함의 자손이 된 이들은 누구나 그리스도의 나라에 속해 이 영광을 누리게 된 것입니다. 다윗의 자손께서 예언의 말씀대로 이땅에 오시고 이천여 년이 흘렀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이라 고백하는 그리스도의 사람들, 크리스천들은 참으로 열방을 채웠고 그분의 이름을 높이는 찬송이 전 세계에서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주의 말씀은 진리이십니다.

백석대 교수·구약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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